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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싱데이는 본래 12월 26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축구팬들은 박싱데이에 경기를 치르면서 휴식없이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박싱데이라 표현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박싱데이는 성탄절 바로 다음날을 일컫습니다.

올해는 박싱데이 이후 3연전이 펼쳐지며, 이번 3연전은 상당히 각 팀들에게 중요한 일정이며,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만큼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감독이 어떻게 스쿼드 활용을 하느냐, 그리고 그 팀의 스쿼드 뎁쓰가 얼마나 되는지 중요할 것입니다.

항상 박싱데이 부근 펼쳐지는 살인적인 일정에는 스쿼드 뎁쓰가 약한 팀들, 부상선수가 많은 팀들이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고 복귀 선수에 따라 전력 자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EPL 같은 경우 칼링컵과 FA컵 등 다양한 대회가 동시에 치러지고 스케줄상의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같은 경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과도 무관하지 않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했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두번의 살인일정이 있었습니다.

13일부터 이틀을 쉬고 경기를 치르는 팀들이 다수였고, 16-18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렀습니다. (참고 : 벳익스플로러)



16라운드 경기결과에서 토트넘이 울버햄튼에게 패하는 등 1차전을 잡고자 하는 원정팀의 의지가 빛났던 결과들이 많이 속출했습니다. 살인 일정에서는 다음 홈 경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항상 그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도 합니다. 이후 17-18 라운드는 비교적 무난한 결과가 나왔지만, 16라운드의 충격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주간의 휴식후 박싱데이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참고 : 벳익스플로러)



1주간의 휴식 때문에도 불구하고 19라운드에서도 5번의 무승부 매치가 나왔습니다. (역배당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체력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즉 스쿼드 뎁쓰가 좋은 팀) 팀들이 실제 박싱데이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버턴, 토트넘, 첼시 등은 원정 경기에서 다소 무리하지 않았지만, 홈에서는 승리를 챙기고자 하는 전략으로 박싱데이에 임했고 그것은 상당히 베터들에게 기쁨을 주었었습니다.

올시즌 박싱데이에는 다음과 같은 변수가 존재하며,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개별 경기의 분석과 함께 첨부해 보았습니다.

변수 1. 3-4연전으로 진행된다.

마치 지난시즌 16-18 라운드의 일정처럼, 3연전으로 진행됩니다. 거기에 풀럼, 웨스트브롬위치, 블랙풀, 버밍엄은 1월 5일, 볼튼, 위건, 블랙번, 리버풀, 에버턴, 토트넘은 1월 6일 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사실상 4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더욱 중요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입니다. 몇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가 다 놓치는 불상사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줄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연 어떤 스케줄에서 경기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개별경기] 애스턴빌라 vs 토트넘

애슐리영의 결장이 매우 부각되고 있는 경기입니다. 루크영과 아그본라허가 돌아 오는 상황에서 애스턴빌라는 토트넘에게 최선을 다할 유인만이 남아 있습니다.

애스턴빌라의 일정은 아스날 - 첼시 원정으로 이어집니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애스턴빌라는 이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합니다. 현재 중하위권으로 쳐져 있는 애스턴빌라는 이번 박싱데이에서 강팀을 괴롭혀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아스날, 첼시 경기 중 한 경기를 버리고 이 경기와 나머지 한 경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트넘은 반면 애스턴빌라와의 경기 후 홈에서 뉴캐슬과 풀럼을 상대하며, 1월 6일 에버턴을 상대합니다. 뉴캐슬과 풀럼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 더욱 역량을 기울일 것입니다.

Tottenham Hotspur

Aston Villa

27(4) Shots (on Goal) 13(3)
12 Fouls 19
10 Corner Kicks 4
2 Offsides 6
53% Time of Possession 47%
1 Yellow Cards 3
0 Red Cards 0
2 Saves 2


뒤에 또 언급하겠지만, 이번 라운드 특징 중 하나는 리턴매치라는 점입니다. 지난 라운드 토트넘의 홈에서 2:1 로 경기를 했고 다음과 같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슛팅수 대비 유효슛팅 비율에서 알 수 있듯 두 팀 모두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슛난사로 일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반더바르트가 2골을 넣는 집중력과 결정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이 알브라이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승리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4백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지난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다소 수비라인보다는 공격에 집중된 스쿼드를 냈던 애스턴빌라는 이 경기에서 포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트넘의 파상공세에 대비할 것입니다. 애스턴빌라는 루크영이 돌아올 경우 스테판워녹, 리차드던, 콜린스, 루크영 등의 수비라인이 건재합니다.

한가지 변수는 토트넘과 애스턴빌라가 둘 다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토트넘이 오랜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면 박싱데이의 첫 일정인만큼 원정경기에서 무리하지 않았곘지만, 장기 휴식이 오히려 토트넘을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런 점에서 반더바르트가 복귀하는 토트넘의 전력적 우세를 고려하여 무승부를 중심으로 다우닝, 알브라이튼, 아그본라허 등 빠른 역습루트를 갖춘 동기부여가 더 강력한 애스턴빌라의 승리까지 바라보고 싶은 경기입니다.

변수 2. 폭설로 인한 휴식, 체력적인 문제 없다. 

폭설로 많은 팀이 휴식을 취했고, 휴식을 취하지 않은 팀에 비해 휴식을 취한 팀이 더 체력적으로 우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같은 3연전을 치르는데는 1주일의 휴식기간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것이 경기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더랜드, 볼턴, 블랙번, 웨스트햄, 맨시티, 에버턴은 1주일을 쉬지 못했으며, 그것이 체력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에버턴같은 경우 체력적인 핸디캡을 버밍엄에 비해 안고 있으며, 그것이 전력적 우세인데도 불구하고 확신을 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개별경기분석] 에버턴 - 버밍엄

에버턴은 이번 박싱데이 주간을 바탕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스케줄은 토트넘과의 홈경기를 제외하고 버밍엄- 웨스트햄 - 스토크시티로 해 볼만한 상대들이기 때문입니다. 홈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챙기지 못했던 에버턴은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하고자 할 것입니다.

버밍엄은 주전선수들이 일부 복귀하며 최상의 상태와 좋은 체력 조건 속에 에버턴을 맞이하게 됩니다. 버밍엄의 추후 일정은 비록 홈경기이지만 맨유와 아스날을 연달아 상대하며, 에버턴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쳐야 할 것입니다. 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 1점을 목표로 한다면 에버턴이 까다로운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경기력대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테타가 복귀하고, 피에나르 또한 복귀 가능성이 높은 에버턴의 전력적 우세를 점칩니다. 버밍엄과의 홈경기에서 에버턴은 다소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아쉬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었고, 자살골이 결승골이 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풀타임으로 그 경기를 보았을 때 버밍엄은 위협적인 찬스 한 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다만, 과하게 선택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이 변수인데, '겜블' 내지 '승부조작' 을 에버턴이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면, 버밍엄은 이번 경기를 잡기보다는 승점 1점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잡아보려고 한다면 에버턴에게 발릴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해 봅니다.

에버턴의 승리 확률이 유력하되, 겜블의 위험성, 그리고 낮은 배당은 단통으로 픽을 하기에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류의 경기로 볼튼과 웨스트브롬위치의 경기가 있는데, 오뎀윈지의 존재감이 수비 후 역습으로 돌아설 때 강력한 위협적인 요소이며, 볼턴이 뻥 축구를 시도할 경우 키 큰 웨스트브롬위치의 센터백들에게 마크당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어려운 경기로 판단하였습니다.

변수 3. 원정팀은 지지 않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박싱데이 주간 3-4 경기 중 1-2경기는 홈 경기이고, 특히 홈경기를 두 경기 치르는 팀은 실제로 지난 시즌 살인적 일정에 무승부가 많이 나온 것도 그같은 원인입니다. (16라운드는 6개, 그리고 19라운드는 5개의 무승부가 나왔습니다)

지난 시즌 16라운드는 토트넘이나 맨유의 0 : 1 패배는 전술상의 실패로 득점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의 역습에 의해 골이 터진 경우로 원정팀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원정팀이 지키기에 성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아니면 지키다가 기회를 엿봐서 승리하느냐의 패턴인데, 마음 놓고 잠글 경우 수비력을 공격력이 압도하지 못하는 한 무승부가 많이 나오는 것을 EPL 에서는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세리에A 같은 경우 약팀과 강팀의 전술적 포지션이 다른 반면, EPL은 살인적 일정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며, 강팀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없애버리기 위해 칼링컵이나 FA컵 등은 쉽게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어쨌든, 첫 라운드인만큼 원정팀이 홈경기에 포지션을 맞출 경우 홈팀의 승무 사이드에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역시 변수는 폭설 때문에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고 스케줄을 고려하여 원정팀이 전력을 다할 수 있는 가능성 정도만 열어 둡니다.

[개별경기 분석] 풀럼 - 웨스트햄

자모라의 결장이 가져 온 풀럼 공격력의 약화, 뎀벨레의 복귀로 인해 공격력은 강해졌을까? 그리고, 웨스트햄의 '수비' 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을까? 이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7라운드 풀럼과의 1차전에서의 수비라인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맞설 것입니다. 수비라인이 썩 탄탄하지는 않은 가운데 마누엘데코스타는 징계로 결장합니다.

웨스트햄은 그동안 부상선수가 많이 돌아왔는데, 콜리슨과 히츨스페르거가 부상중인 것을 빼면 오비나, 칼튼콜, 그리고 다이어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격자원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풀럼의 수비라인에는 공백이 없으며, 그 점은 홈에서 잘 실점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풀럼은 뎀벨레라는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자원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케줄을 고려하지 않을 때, 웨스트햄 또한 공격적일 것이라는 것이며, 웨스트햄은 예전보다 확실히 많은 복귀를 통해 더 강해졌다.

공격 : 풀럼 < 웨스트햄
수비 : 풀럼 > 웨스트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영국에서도 경기가 없다. 따라서, 이 경기는 조금 더 추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현재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웨햄의 수비조직력의 불확실성은 고려하면 풀럼의 승리확률이 다소 높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배당의 가치를 논하자면 X-2-1 순이 될 것입니다. 웨스트햄의 공격라인에 없었던 선수들이 하나하나씩 복귀를 하는데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섯불리 홈승을 점치기엔 곤란합니다.

승리확률 : 승>무>패
배당가치 : 무>패>승

다만, 웨스트햄이 이 경기에 대한 집념을 보이지 않는다면 풀럼이 원사이드로 가져갈 수도 있는 경기가 될 것입니다. 웨스트햄은 다음 2번의 일정을 홈경기로 치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풀럼의 승리에는 벳하지 않겠습니다.

유사한 패턴의 경기

블랙번 - 스토크시티
맨유 - 선더랜드

여기서 강팀을 원정에서 상대하는 선더랜드 같은 경우 추후 홈 2경기를 위해 브렘블, 터너까지 빠진 상황에서 수비라인의 공백상 맨유전을 버려버릴 가능성도 크며, 맨유의 승리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다만, 선더랜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낮은 배당에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4. 그밖에..

그밖에 스쿼드의 중요성이 두드러질 경기의 뉴캐슬-맨시티 (뉴캐슬은 콜로치니 등 다양한 선수들이 복귀하는 반면, 맨시티는 투레가 막판 퇴장으로 수비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일 것입니다. 일단 뉴캐슬의 경기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저는 패스했습니다.

또한, 19라운드 매치는 7라운드의 리턴매치로 열리기 때문에 1차전의 경기결과를 유심히 보시는 것도 상당히 괜찮을 것입니다. 물론 매치스탯은 선취골이 들어간 시간에 따라 공격횟수가 달라지니 (뒤지고 있는 팀이 더 많은 공격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치상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라운드 결과가 궁금하면서도 어려운 팀이 바로 에버턴과 웨스트햄, 그리고 볼턴입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경기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이 확신을 가지는 팀을 선별하고 픽을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결혼 축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분석글을 쓰는 데 시간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약속이기 때문에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입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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