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프로포즈] 사랑하는 나의 예비신부, 아주 특별한 결혼식.
1. 사랑하는 그녀와의 인연의 끈이 생겨나다.
사랑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그녀에게 있어서 제가 가장 멋진 남자라고 자신하며, 도서관에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을 주고 받으며 이루어진 우리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의 인연은 매우 특별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인연의 끈을 제가 가볍게 놓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것이 지금 이렇게 연인이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항상 이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는 제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어느날 어떤 긴머리의 여자분이 열람실에서 너무도 열심히 공부하는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은 모양의 가방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호감을 가졌습니다. 이유 모르는 이끌림에 자꾸 그 모습을 봤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그 모습에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한 이끌림이 있은 얼마 후 동영상 강의실에서 강한 이끌림은 증폭되었습니다.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떤 향기 좋은 여자분이 제 옆자리에 앉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느낌이 스치웠습니다.계속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향기가 나고 옆으로 시선이 갔습니다. 사람의 향기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고 하던데, 향수 냄새도 화장품 냄새도 아닌 정말 기분 좋은 향기가 제 코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상형' 이었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예쁜 사람은, 보는 순간 이상형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계속 그 천사같은 모습에 눈길이 가서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때 강의를 그만 듣고 다시 열람실로 내려와 공부를 했습니다. 그 모습은 계속 아른거렸답니다. 몇 시간 뒤 열람실에서 화장실을 가려고 나오는 순간 그 열람실로 컴퓨터실 옆자리의 그 아리따운 분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리를 비웠던 뒷모습 그녀의 가방이 놓여진 그 자리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모든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내가 열람실에서 이끌렸던 뒷모습의 그녀와 컴퓨터실에서 이끌렸던 강한 향기의 아름다운 그녀는 같은 사람이라고...
참 신기하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러한 저 혼자만의 인연은 몇달 동안의 기다림 끝에 건넨 '같이 공부하실래요?' 라는 제 한마디로 인해 서로가 나누는 인연이 되었답니다.
2. 인연은 우연에서 시작되어, 노력으로 완성된다.
아무튼 이상형을 발견한 이후 그녀보다 일찍 도서관에 왔고, 운 좋은 날은 그녀 근처에 앉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더 잘 되었고, 도서관에 오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3개월 정도 후에 학교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무슨 공부를 하는지도 잘 몰랐기에, 방학이 되면 도서관에 안 나오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어떤 느낌이 왔는지, 인연을 잡으라는 제 마음 속의 어떤 일으킴과 함께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아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일생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연락처도 주소도 이름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인연의 밧줄이 끊긴다는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용기라기보다는 저절로 제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겨울날 밤 11시가 훌쩍 넘은 늦은 시간, 저는 도서관에서 집에 가려고 하는 그녀를 붙잡았고,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라고 시작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 때 지금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미소를 처음으로 본 거 같습니다. 이제는 늘 보는 환한 모습과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소리지만요.
저는 같이 공부를 하자고 했는데, 낯선 이의 손길이 부담스러웠는지 처음엔 거절을 당했답니다. 저는 인연의 끄나풀을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무의식중에 "인사하고 지내도 되요?" 하고 한 번 더 용기를 냈고, 이에 인연의 밧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서서히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비록 시험의 종류는 달랐지만)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처음엔 도서관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했고, 언젠가부터는 자리를 맡아 주며 포스트잇과 간식을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이 인연으로 인해 2차 시험이 있을 약 7개월동안 단 하루도 6시 이전에 도서관에 가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놀랐습니다.
수많은 포스트잇이 아직도 노트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답니다. 가벼운 말건넴으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포스트잇, 그리고 고시답안지 등에 남긴 메모들로 외로운 수험생의 마음을 서로 감싸 안으며 우리의 인연은 멋지게 이어져 갔어요^^
(직접 썼던 수많은 포스트잇)
언젠가부터는 매일매일 통화를 하게 되었고, 그녀가 집에 가는 시간에 목소리로 항상 같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서 바래다 주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는 밖에서 데이트를 했는데 그 또한 너무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가 수험생이 아닌 자유의 몸이 되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보이지 않는 노력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인연은 이어져 왔고, 지금도 평생을 함께 하고픈 사람이랍니다.
3. 항상 곁에 있어 준 나의 예비신부에게 감사하며..
수험생이 아닌 자유인이 되어 몇 달 후 합격자 발표가 났고, 결과적으로 제 예비신부만 시험에 합격을 하였고, 벌써 몇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해 치렀던 첫번째 2차 시험에서 0.22점차로 떨어졌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그 당시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요. 그때 당시에 시험을 그만 두지 않고 조금 더 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이후 허무한 시간만 날려버렸으니까요. 반면, 지금의 일은 정말 즐겁고, 지금처럼 무언가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고 이러는 작업은 일을 하는 일은 행복하니까요.
곁에서 힘을 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시험에 떨어졌을 때도 항상 웃는 마음으로 항상 화이팅을 보내주었던 지금의 예비신부는 제 은인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다른 사람의 위로는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한 번 하면 된다는 것이었지만, 항상 믿음을 주면서 꼭 합격할거라는 이야기와 '뭐든지 잘 할 사람' 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 메모는 연애하기 이전에 받은 메모인데, 항상 책상에 붙여 두고 했었답니다)
처음엔 '완전히 그만 두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만 둔 후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었지만, 정말 그녀가 말한 것처럼 "뭐든지 잘 하는 사람" 이 되려고 스스로 결심했습니다. 누군가의 믿음이 있다는 것은 그 일을 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로버트 프루스트가 쓴 '가지 않은 길' 이라는 시를 참 좋아 합니다. 가지 않은 길은 항상 되돌아보게 되지만, 결국 제 길은 마치 운명처럼 정해져서 지금 이 순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기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무척이나 듭니다. 제가 가장 아쉽고 후회되는 일이 2가지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만약 다른 대학에 합격했다면 도서관에서 이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군대를 안 가고 공부를 계속 했다고 해도 이 사람을 아마 그 시절 도서관에서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을 만난 것 하나로 몇가지 생(生)의 아쉬움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주변에선 다들 일등신부감이라고 하는데, 혼기가 지나고 있음에도, 집에서 빨리 결혼하시라고 재촉하시는데도 제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항상에 있어 주었습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예비신부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4. 변한 게 아닌데.... 그리고 프로포즈.
요즘은 가끔 '서운하다, 변했다'고 합니다. 새벽에 매일 축구를 보고 (이제 3대리그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 그리스리그나 터키리그도 보고 있어요. 리그마다 특성이 있는 듯 ^^) 잠을 늦게 자서 아침에 전화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변하지 않았는데 할 일이 많아지고 신경이 분산되기 때문에, 저도 인지하지 못했나 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항상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더욱 정말 잘 해 줄 수 있는 날이 있을거라고"... 항상 자신있게 생각합니다.
(프로포즈 때 함께 했던 샴페인, 풀로저 2002 빈티지.. 롯데백화점 직원이 강력 추천해서.. 모엣샹동 할걸~)
얼마전 두 번의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한 번의 프로포즈는 "결혼해달라"고 얘기했고, 또 한 번의 프로포즈는 "5가지 약속" 을 했습니다. 이 말을 전달하는 방식들도 많이 고민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프로포즈가 결혼해달라는 날이 아니라 '약속하는 날'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로포즈 때 했던 촛불. 글씨도 원래 하던 걸 못 했고 장미가 부족해서 YOU에만 담았어요. 글씨 참 못 썼지요~)
그리고 그 다섯가지의 약속입니다.
하나, 사랑하는 당신, 그리고 앞으로의 귀여운 우리 꼬맹이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둘, 당신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내게 “그래도 당신뿐입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셋, 세상의 어떤 잘난 여자가 유혹하더라도 당신의 아름다운 미소만을 떠올리며, 그 미소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당신 품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넷, 아버님과 어머님을 내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 드리며 우리 같이 효도하겠습니다.
다섯, 나, 너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먼 훗날도 첫사랑인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어떤 게시판에서 얘기인데, 프로포즈를 받을 때 여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 남자가 그 때 그 눈물이 생각이 나서 더 잘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산다고 하네요. 그럴 수 있게 빌어주세요 ^^
결혼식 날짜나 상견례를 하기 전에 프로포즈를 받고 싶다던 그런 희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포즈를 3번에 나누어서 하려고 합니다. 공식적인 프로포즈를 하진 못했지만, 나중에 한 번의 프로포즈를 더 할 것입니다. 아직 반지도 전해주지 못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결혼 반지를 전할지를 매일매일 고민중이랍니다. (지금은 커플링만 ^^)
5. 결혼식장, 드디어 정해졌어요.
예신(예비신부)이와 예랑(예비신랑)이는 결혼식장에 대해서 정말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장소, 결혼식시간(not 일요일, not 식사시간외), 예식장까지 양가 부모님들의 이견이 심했는데, 힘을 모아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애시절 결혼식은 꼭 호텔에서 하고 싶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많이 금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우스웨딩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하우스웨딩은 유럽의 저택 같은 곳에서 채플식 결혼식을 올리는 것입니다. 일반 예식과 다르게 전관을 독점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하객들이 겹치지 않고 하객들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이름값이 조금 더 있는 '시어터홀'에서 하고 싶었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 라서... ^^
양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기로 결정난 곳은 이곳입니다.
이제 정말로 정해졌고, 어제 친절한 웨딩플래너와 상담도 받았답니다.
(사진의 저작권은 주-마리진에 있습니다)
마치 유럽의 대저책에서 올리는 결혼식 같지요? 식장은 다소 클래식하지만, 다른 곳은 조금 모던하기도 하답니다. 저도 마음에 들고 예비신부는 당연히 마음에 들어 합니다. 결혼과정의 모든 것은 예비신부가 원하는대로 해 주려고 했고, 앞으로도 그럴려구요.
이곳이 좋은 점은 스케줄을 프로듀서가 맞춰서 해 주시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많이 절약되는 것 같아요. 리허설포토나 신혼여행, 드레스 등도 함께 다 챙겨주십니다. 직접 이것저것 알아보고 플래너 계약하고 이러면 정말 힘들텐데, 시간에 바쁜 저같은 사람은 시간을 절약하는 게 예식비용을 번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많이 많이 축하해주세요. 진짜 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하나가 된답니다. 절 좋아하는 분들도, 싫어하는 분들도, 모르는 분들도 기쁜 일이니 함께 축하해주셔요. ^^ 제가 예전에 프로포즈한다며 댓글을 부탁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날입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인연의 확률은 땅에 바늘을 꽃고, 하늘에서 밀씨를 떨어뜨려 밀씨가 그 바늘에 꽃힐 확률이라고 얘기합니다. 그 이상의 확률로 이루어진 우리의 소중한 인연, 그리고 한 여자, 사랑스러운 나의 예비신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고 싶은 한 남자의 특별한 마음입니다.
주말에 열릴 프로토 103회차는 EPL 중심입니다. 박싱데이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라리가와 세리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이적시장 계속 지켜 보셔야 합니다. 제 관점에서 전반기만 볼 때 가장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찍고 있는 제노아이고, 가장 놀라운 성적을 찍고 있는 팀은 라치오입니다. EPL에 대한 생각은 http://v.daum.net/link/12472984 에 약속대로 정리하였습니다.
공개프로포즈 및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이에 대한 분석은 유벳에는 실시간으로 과정들을 담을 예정이며, 블로그에는 내일까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PL 전문가분들의 고견도 궁금합니다.
좋은 결과를 '보장'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럴 것이라는 것은 약속드립니다. (유벳의 EPL 팁스터와 견해가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2010년 우수블로그로 또 뽑아주었답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것도 기쁘네요.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결혼 축하도 많이 많이 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