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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를 꺾고,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 경기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이 맨유의 우승을 예측했지만, 경기는 바르샤 사이드로 일방적이었다. 마치 클럽 우승팀간의 경기가 아니라 상위권팀이 하위권팀을 상대하는 듯한 플레이랄까.

대부분의 시간을 바르샤의 일방적인 플레이로 보낸 가운데 바르샤가 챔스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트레블을 달성하였다. (리그 우승 - 컵대회 우승 - 챔스리그 우승) 이는 스페인 클럽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역사이다.



퍼거슨과 히딩크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기였다고나 할까. 퍼거슨은 지혜롭지 못했고, 경기에 대한 전술을 처음부터 잘못 택했다. 퍼거슨은 히딩크처럼 '수비는 최선의 공격' 이라는 전략보다는 바르샤의 삼각편대에 대응한 맞불작전으로 나섰고, 그것은 초반 바르샤의 에투에게 골을 내 주며 계속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어야만 했다.

이는 경기 스탯이 말해준다.



맨유는 전후반 90분동안 단 두 번의 유효슛팅밖에 날리지 못했고, 더 많은 파울을 했어야 했으며, 바르샤 수비진의 업사이드 전략에 공격이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바르샤의 주축 수비는 아비달,알베스,마르케스,푸욜이 맞고 있는데, 그 중 3명이 결장. 문제될 것으로 지적되던 수비는 아야 투레가 센터백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줌으로써 문제가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부츠케즈가 미드필더로 나서고 시우빙요와 푸욜이 윙백을 보며 피케와 뚜레가 중앙수비수를 맡게 하였다. 이러한 수비 운용은 미드필더에서 맨유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용이했고, 공격으로의 전환도 무난하게 이루어졌다.

리그에서 마요르카와 오사수나에게 2연패를 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회의를 갖게 했던 축구팬들의 많은 시선은 과르디욜라의 챔스를 준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던 것이었고, 이 경기에 대비한 과르디올라의 집착(과르디올라는 사소한 일에 집착하여 날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이 만들어 낸 미봉책이 절묘하게 통했던 것이다. 호나우두는 푸욜에 막혀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루니의 모습은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둔했다. 그만큼 바르샤가 마르케즈,알베스,아비달 없이도 맨유의 막강한 공격을 잘 막아준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새로운 명장으로 거듭났다. 그는 히딩크와 퍼거슨을 연달아 꺾었다.



바르샤의 효율적인 공격은 반데사르의 선방에 (오늘 맨유 최고의 수훈 선수는 아무래도 반데사르가 아닐까) 막혀서 두 골을 내는 데 그쳤지만, 사비로부터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훌륭했다. 앙리는 긴 다리를 이용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늘의 베스트플레이어는 제공권을 대부분 제공해 준 '사비 에르난데즈'가 아닐까 한다. 물론 선취골을 넣은 에투도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주었고, 메시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첼시 전에서 앙리의 부재는 분명히 존재했다. 메시를 집중마크할 수 있었던 첼시의 포백과는 달리 앙리의 존재는 수비수들에게 일종의 균열을 선사하며, 메시를 마크하는 데 집중하지 못했다. 우측에 메시가 있다면, 좌측엔 앙리가 있고, 중앙엔 에투가 있으니... 셋 중 한 명이라도 빠진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은 상대가 느끼기에 엄청난 차이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준결승에서 첼시에 고전했던 바르샤의 모습은 진정한 모습이 아니었고, 그 실력이 다소 과소평가되어 (해외 도박사들의 관점에서조차) 맨유의 승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으며, 그 예측은 빗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바르샤는 히딩크의 첼시를 상대했고, 맨유는 전력이 약화된 아스날을 상대했다는 그 '상대성의 차이'를 간과하는 시각에서는 맨유의 우세를 바라봤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골을 성공시키면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였다. 진정한 제2의 마라도나는 바로 이 리오넬 메시가 아닐까, 메시가 건강했을 때 바르셀로나는 너무나 강했다. 단지 히딩크의 첼시가 첼시의 강점인 포백을 이용한 전략적 운용을 했을 때 다소 고전했을 뿐, 엘클라시코 더비를 스윕했으며, 이렇게 트레블까지 달성한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모든 선수들이 기여한 것은 당연하지만, 보이는 활약을 펼친 리오넬 메시의 활약이 컸다고밖에...



박지성은 아시아 최초로 꿈의 무대인 챔스 결승전에 '선발 출장' 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중반에 교체되었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의 챔스 결승 선발출전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늘의 골장면]

* 에투의 첫번째 골

10 (1 - 0) Eto'o (Barcelona) scores!
Barcelona's first moment of note and they take the lead. Andrés Iniesta surges forwards and feeds Samuel Eto'o. The strikes cuts in from the right, clips the ball through the legs of Nemanja Vidić and fires under the body of of Edwin van der Sar. It's his fourth UEFA Champions League goal this season.



에투는 이니에스타가 찔러준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직접 몰고 들어오면서 동물적인 골감각으로 기가 막힌 슛을 만들어냈다. 첫 골이었고, 이 골로 인해 맨유는 더 어려운 경기 운영을 하게 되었다.



* 메시의 두번째 골

70 (2 - 0) Messi (Barcelona) scores!
Lionel Messi had not found the net in ten games against English opponents in the competition and that was a statistic that was never going to last. The little magician peels to the back post and Xavi Hernández picks out his only target with a curling cross, the Argentinian heading back across goal and over Edwin van der Sar.



사비의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온 센터링을 메시는 어찌 그 상황에서 골이 되느냐 하는 정도의 헤딩슛을 성공시킨다. 이 골로 인해 사실상 바르샤의 승리는 확정되었다.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달성에 기쁜 박수를 보냅니다.
바르샤의 팬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

그리고, 프로토 42회차 관전용 승부도 적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