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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밝게 지내보려고 하는데 뭔가 한 구석이 허전하고 무언가를 집중해서 하지 못하고 빙빙 도는 듯 합니다.

소중한 사람의 '소중함'은 떠난 후에야 알 수 있다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왜 퇴임후에 시골촌부로 살고 싶어하셨던 고인의 의지가 일부 정치인들의 권력욕에 희생당해야 했는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하자면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짧게 첨부합니다. 저는 한국의 시민들의 낮은 정치 의식이 정치적 무관심을 낳았고, 그러한 정치적 무관심은 기존 권력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정치 제도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대선 투표율이 그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기득권 세력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한국 정치의 난맥을 풀어줄 젊은 층의 정치 의식이 이러한 큰 일을 계기로 깨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봤습니다.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II.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 - (1) 경기력에 대하여

맨유나 바르샤나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클럽들의 우승팀들입니다.

공수가 안정되었기에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어느 팀의 절대적인 우위를 따지기는 곤란합니다. 트레블을 달성하고자 하는 바르샤와, 트레블을 포기하고 리그우승과 챔스에만 집중해 온 맨유,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잘 패하지 않는 두 팀인만큼 혈전이 예상됩니다. 

바르샤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엘클라시코 더비 및 챔스 리그 대회에서 보았듯, 공격 축구를 지향해 왔습니다. 첼시의 포백에 메시가 평소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르샤의 공격진은 부진했지만, 경기 외적인 도움 (운이라고 포괄적으로 표현합니다)으로 첼시를 꺾고 결승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라운드 앙리와 이니에스타가 출전가능하다는 청신호가 전해지면서, '공백'이 가져올 바르샤 공격의 문제점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듯 보입니다. 앙리-에투-메시의 삼각편대는 여전히 강력하고,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만들어주는 제공 능력 또한 (거기에 메시의 드리블에 의한 돌파까지) 최고조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르샤의 문제는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한 아비달, 그리고 경고누적으로 출전불가한 알베스가 빠진 수비입니다. 개인적으로 신경질적인 아비달의 결장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알베스가 빠짐으로 인해서 제공권 등의 어려움의 생기는 점은 분명 - 요소로 여겨집니다.

이 경기가 MLB나 NBA처럼 결승이 몇 판으로 진행된다면 시간이 갈 수록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지만, 단판인 이상 의외의 전략이나 선수 기용이 먹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단 한 경기에서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미리 세우고 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수비의 공백은 분명 바르샤의 큰 문제이지만, 저는 과르디욜라 감독이 무언가를 준비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르샤가 푸욜을 풀백으로 놓은 가운데, 센터백을 아야뚜레가 맡지 않을까 예상되고 피케와 시우빙요가 수비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케이타에서 미들쪽으로 이어지는 역습 또한 시도해 볼 것으로 보입니다.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기존에 해 주었던대로 중원에서 볼 배급을 충실히 해 주기만 한다면, 바르샤의 무서운 삼각편대는 맨유의 골망을 흔들 것입니다. 

(이 정도로 예상해 봅니다, 그림이 좀 서툴어서 이상하지만 ^^)



퍼거슨 감독 또한 선수 기용의 명장이지만, 과르디욜라는 어떤 일이 있으면 잠을 이루지 않고 집착하는 성질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결국엔 강력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레알과의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더블을 기록하면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는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수비가 강한 세비야도 무너뜨려버린 바르샤의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전략을 세우는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공헌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누캄프에서 오사수나와의 마지막 홈경기를 내 주면서 리그 2연패를 하면서까지 이 경기에 집착했을 과르디올라 감독의 남모르는 트레블에 대한 욕심에 지지를 보이고 싶네요.

맨유는 비교적 베스트 멤버로 임할 수 있습니다. 플레처의 공백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큰 공백으로 여겨지지는 않네요. 퍼거슨 감독의 히든 카드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모아지는만큼 명장의 선택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바르샤의 경기에서도 묘책이 분명 한 가지 있을 것이고 그것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부분이기에 저 역시 언급을 피하렵니다.

단지 피디치와 퍼드난드, 에브라, 오셔가 수비라인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맨유의 포백 역시 리그에서 첼시와 마찬가지의 24실점만 기록한 것으로 볼 때 바르샤가 고전했던 첼시 전을 연상해 보면 '바르샤의 공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단순한 예측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시 실질적 실력(?)을 지닌 앙리의 존재 유무는 경기의 흐름에 차이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준결승에서는 메시를 마크하는 데 집중된 첼시의 수비가 성공하면서 바르샤의 공격이 무력화되었다면, 결승에는 반대편에 또 한 마리 날쌘돌이 앙리가 있기 때문에 그 양상을 달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결승전 심판의 성향은 맨유에게 핸디캡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며, 애초부터 맨유가 포백의 장점을 살린 수비 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경우 박지성의 선발 출장은 어려울지도 모르지요. 설령 수비 축구를 한다고 해도 바르샤의 스피드 (바르샤의 공격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스피드와 골결정력이지요)에 의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위기 상황을 많이 맞이할 것이고, 그 반칙이 PK로 이어져 바르샤의 득점으로 가능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반면, 약점으로 지적되는 바르샤의 수비에 호나우두와 루니에 과르디올라의 미봉책이 의외로 잘 통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루니의 신경질적인 태도 또한 심판의 성향상 경기에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III.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 - (2) 경기외적인 측면 

경기외적으로 세 가지 바르샤에게 유리한 점을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런 경기외적인 측면을 맹신할 이유는 없습니다.

1. 맨유와 로마의 악연입니다. 맨유는 로마를 7:1 로 격파한 적이 있는데, 로마 관중들은 맨유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경기가 로마에서 열린다는 것은 맨유에게는 보이지 않는 핸디캡일 수도 있습니다.

2. 작년과 올해 EPL의 독주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팀들은 초반에 모두 탈락했어야했었고, 작년처럼 첼시vs맨유의 결승전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축구연맹은 보이지 않는 힘을 행사했습니다. 누구나 첼시가 이겼다고 생각한 준결승 2차전에서 운 좋게 바르샤가 진출하면서, EPL의 독주에 대한 하나의 경계심을 무시할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준결승처럼 편파 판정은 할 수 없겠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바르샤에게 또 유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3. 해외 배팅 시장의 흐름이 맨유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맨유의 우승을 더 많이 바라보는 축구팬이 많다는 의미이고, 중요한 경기가 주중 단 1경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성향이 계속될 경우, UEFA 결승이 브레멘쪽으로 흐르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의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해외에서 (제 지난 분석자료를 참고하세요) 최초 정배당을 받았던 바르샤는 배터들의 힘에 의해 역배당이 되었는데, 이 시장의 착각을 만들어 낸 원인 중에 하나가 바르샤의 최근 경기력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바르샤가 챔스를 대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을 뿐이고, 준결승 상대 또한 바르샤는 상승세의 첼시였던 반면, 맨유는 올시즌 분명 한 수 아래의 전력인 (아르샤빈이 챔스에 출전할 수 없는) 아스날을 상대했던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인데, 시장은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IV.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 - (3) 체리쉬의 시나리오, 경기 결과는?

(주의하실 점) 이는 제 판단하의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이 경기는 예상을 깨고 맨유가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바르샤와 마찬가지로 공격축구를 할 것이며, 바르샤의 공격라인은 초반부터 맨유의 골문을 압박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격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맨유에게 옐로우카드가 주어지며, 퇴장을 우려한 수비는 완전하지 못한 수비가 될 것입니다. 맨유의 공격을 아야투레와 푸욜 등이 몸을 던져 막아내고 발데스의 선방에 이어 케이타의 측면 돌파가 사비에게 이어지면서 이것이 집중 마크 당하고 있는 메시가 아닌 앙리에게 골이 가면서 앙리가 멋진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후반 갈 길 바빠진 맨유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바르샤는 오히려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수비에 가담하며 미들라인에서 그 공격을 차단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기 위한 맨유의 움직임은 수비에 허점을 노출하게 되고, 이번엔 메시의 돌파에 의해 PK 상황이 연출되면서 한 골을 더 성공, 2:0 으로 바르샤가 앞서 나갑니다.

바르샤는 완전히 수비로 전환하고 맨유는 교체타임을 이용하여 공격력을 증대시키지만, 바르샤의 수비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만회골을 성공시키긴 하지만, 게임을 원점으로 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지키기에 돌입한 바르샤의 수비를 끝내 뚫지 못하고 2:1 로 바르샤가 승리합니다.

타임아웃, 바르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3년만에 되찾게 되고, 리그-컵대회-챔스라는 트레블을 달성하게 됩니다. 곧, 맨유는 2연속 우승의 꿈은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IV. 마치며.... (덧붙임 : 박지성은 선발 출장할 수 있을까...)

챔스 경기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관전용 배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선 시나리오대로 저는 바르샤를 응원할 것이며, 박지성의 플레이를 응원할 것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장 여부는 퍼거슨의 전술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퍼거슨 감독이 처음부터 바르샤의 공격을 의식하여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면 (제 예상과 달리) 박지성이 선발투입될 수 있지만, 공격위주로 펼칠 생각이라면 박지성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선발의 기회가 갈 것이며, 교체 투입되어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가 이겨도, 관전료 돈 얼마를 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입니다.
DMB에서 중계한다는 얘기까지 있는데, 즐겁게 이 경기 함께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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