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창단 101주년 세리에A 승격



이탈리아 동남부 해변에 위치한 항구도시 바리는 인구 32만의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이탈리아프로축구팀이 있으니, 바로 AS바리 이다.

1908년에 창단된 AS바리는 올해로 101주년을 맞이했다. 과거 유벤투스의 8번 '안토니오 콘테'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세리에B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직행티켓을 따냈다. (세리에B의 경우는 바리와 파르마가 승격을 확정짓고, 한 자리를 놓고 3-6위부터 네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이는 8년만의 승격이며, 페로타와 잠브로타가 활약할 시절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이자 삼프도리아의 공격수 카사노의 데뷔팀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의 팀인만큼 전통이 깊고,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홈팬들의 축구 열기는 대단하다. 응원가가 참 좋은 듯 하다.



홈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것은 '바리 원정'이 다른 팀들에게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하고, 다음 시즌 바리의 홈경기력은 한 번 눈여겨볼만한 부분일 것이다. 올시즌에서도 홈에서 파르마, 그레소토, 브레시아 등과 함께 강력한 홈 경기력을 과시했었다. 


세리에A 승격의 주역들

 Paulo Vitor Barreto de Souza (브라질 출신)

바로 브라질 출신의 Paulo Vitor Barreto de Souza 이다. 주전공격수로 활약하며 세리에B에서 무려 20골을 넣었다. 이 선수는 우디네세에서 임대된 선수인데, 키가 171cm 로 매우 작다. 하지만, 빠른 발을 가지고 상대의 골문을 위혐하며, 바리가 넣은 골의 1/3 이상을 이 선수가 넣었다.

우디네세는 디나탈레, 콸리아렐라, 플로렌스 등의 공격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바리가 승격됨에 따라 잉여자원이 될 바레토의 거처가 주목된다. 아마 바레토 본인도 대여가 아닌 이적을 희망할 것이다.

(세리에A의 임대 규정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계속 임대형식으로 뛰게 된다면 소속팀과의 경기만 못 뛰는 것인지...)

 Jean-François Gillet (벨기에 출신)

벨기에 출신의 이 골기퍼는 2000년부터 쭉 바리에서 뛰고 있는 바리의 프랜차이저 스타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바리의 골문을 책임졌다. Save(선방) 숫자도 상당한 것을 보면, 질렛이 없었다면 바리는 더 많은 실점을 하였을 것이며, 세리에A 진출이 또 좌절되었을지도 모른다. 내년 시즌에도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이 선수는 AS바리의 골문을 책임질 것이다.

 Alessandro Gazzi (이탈리아 출신)

본토 출신의 이 선수는 2004년부터 바리에서 뛰고 있다. 잠시 2007년 레지나에 대여되기도 하였으나,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바리로 돌아왔다. 기량이 좋은 선수로 바리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Gazzi 이 선수는 바레토 및 카푸토, 콜롬보 등으로 이어지는 맥을 형성해 주었다. 3000시간 넘게 플레이하며 바리의 시즌 우승을 이끈 이 선수의 공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오프시즌 바리의 행보 - 기대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당연히 바리는 바이어(Buyer)가 되어야 한다.

바리는 이번시즌 볼로냐와 마찬가지로 바레토 한 선수에 공격이 의존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루트가 단순하다는 것은 상대팀에게 전술이 쉽게 파악당하는 것이고, 집중 마크를 통해서 루트가 차단당하면 올시즌 볼로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력의 100%를 낼 수가 없다.

현재 바리는 바레토의 임대 문제도 걸려 있어서,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레토가 팀에 남는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바레토와 함께 짝을 이룰 공격수의 영입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공격수는 빠른 단신 바레토와 상보성을 이룰 수  있는 장신 공격수의 영입을 기대해 본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벨로루시의 쿠즈조프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미 이름을 떨친 선수들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 즉 명문구단으로의 이적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제노아의 밀리토가 대표적 예일 것이다) 기량은 있지만, 아직 이름을 떨치지 않은 유망주나 주전 자리가 없어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각 팀의 출중한 서브 선수들의 영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세리에B보다는 세리에A에서 뛰고 싶은 레지나,토리노,레체의 선수 영입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09-10 시즌 AS바리의 전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시즌 세리에A 승격팀인 볼로냐와 키예보는 살아남았다. 볼로냐에는 마르코 디 바이오라는 걸출한 스타 (세리에A 득점 공동 2위) 가 있었고, 키예보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생존전략이 성공했다. 그리고 레체는 다시 1년만에 강등이라는 비운을 맛봐야했다. 공교롭게도 키예보-볼로냐-레체가 1-2-3 위였는데, 세리에A에서도 그 순서대로 마무리되었다.

그 이전시즌에는 유벤투스,나폴리,제노아가 승격이 되었는데, 지난 시즌 잔류는 물론 아직까지도 잔류를 하고 있을 정도이다. 유벤투스야 승부조작으로 강등된 것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제노아의 경우 많은 선수들의 영입을 바탕으로 리그 5위까지 팀을 올려 놓았다. 나폴리의 경우 내년시즌 향방이 주목되는 팀이지만, 올해도 강등 위험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은채로 경기를 즐겼다.   

그 전 시즌에는 아탈란타,카타니아,토리노가 승격이 되었는데, 아탈란타는 이변을 잘 만들어내는 명실상부한 중위권팀으로 자리잡았다. 도니와 플로칼리의 활약이 컸다. 카타니아 역시 막판에 무기력했지만, 여전히 생존하고 있으며, 토리노는 이번 시즌 강등당했지만, 그동안 생존하였다.

이로부터 세리에A 의 승격팀들이 강등될 확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승격할 때, 전시즌 그대로의 전력을 가지고 리그에 임한다기보다, 오프시즌에 충분한 보강을 통해서 그 전력을 더 상승시킨 데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승격된 팀의 잔류 확률은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 그것은 세리에B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세리에A 하위권팀들과 겨뤄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시즌 바리는 파르마,엠폴리,리보르노보다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며 왕관을 차지한다. 그것은 앞서 언급했던 바레토의 역할이 컸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8년만에 승격한 바리는 이 승격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오프시즌 활발한 선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기회를 잡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 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Bari, 역시 8년동안의 2부리그의 설움에서 이미 그것을 선수들도, 팬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선수출신으로 이탈리아리그의 흐름을 알고 있고, 그것은 결국 바리의 승격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힘... 비교가 불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 감독의 성공사례를 생각해본다면, 바리의 '안토니오 콘테'가 바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심에 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

* 이 글은 추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것입니다.
* AS바리에 대해 좋은 정보 있으시면 많이 많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