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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을 돌이켜볼 때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대학 초년시절 '재테크'라는 단어에 무심하고 나와 관계없는 얘기로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목표 또한 하나의 '재테크'가 될 수 있고,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삶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일들이 어쩌면 하나의 재테크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동산투자를 하고, 주식투자를 하고, 또 프로토배팅을 해서 얻는 수익금 등등을 제외하고라도 사람사이의 관계 뿐만 아니라 삶의 지향점, 내가 처한 환경을 바꾸는 일, 나의 진로를 개척하는 일,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일이 모두 넓은 의미의 재테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너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재테크를 위한 활동에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몸이 귀찮다고 외치면 귀차니즘에 펜을 놓아버리기도 했고, '그냥 아무거나 하면 되겠지..' 하면서 안이하게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 모습에 변화를 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곁의 결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결혼하기 위해 이제는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그러한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제 나, 아니 '우리를(Her and Me)' 위한 재테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그 시작을 내딛는 시험을 쳤습니다. 짧은 준비기간이어서 그런지 실수도 많이 했고, 아직 채점도 매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내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문턱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살인적인 경쟁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던 일... 시험에 임하면서 다시 돌아온 제 자신을 느꼈습니다. 컨디션도 괜찮았고, 다가오는 2월말의 시험에서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에 젊음에 대한 메시지가 나옵니다. 다이어리에 적어 놓은 구절을 한 번 옮겨 봅니다.

'젊음이란, 젊음이란 그런거야. 몸이 어떻게 버텨낼 수 있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하지만 몸은 언제나 버텨 내. 그게 젊음이야"

그동안 내가 단 1년의 실패로, 열심히 해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회의적인 생각 때문에 너무 쉽게 좌절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 나는 아직 젊다" 고 한 번 되새깁니다. 제 젊음을 믿고, 제 한계치를 조금 더 높이렵니다.

다들 재테크는 잘 하고 계시는지요. 원하시는대로 (넓은 의미의) 재테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프로토는 어쩌면 생활의 여유입니다. 프로토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즐겁게 프로토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새해 당첨의 소식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 날이 오길 빌며 글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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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이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듯, 유럽축구계에도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두 팀이 있습니다. 다른 한 팀 오사수나가 비야레알 원정에서 어떤 경기를 할 지 일단은 상상에 맡기고 제가 생각하는 두 팀의 시나리오를 전개해 보고자 합니다.

그 하나의 팀은 세리에A의 레지나입니다.

다시 최하위가 되어버린 레지나, 홈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레지나가 터닝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잘 나가고 있던 우디네세와의 일전' 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분석글을 써서 레지나는 우디네세에게는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긴 성적표를 첨부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컵대회를 제외하고 3승 4무 12패의 막장 모드를 진행중입니다. 홈에서 2승 3무 4패의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성적은 최하위로 쳐져 있고, 현재 상태로는 강등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이번 키예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한없이 나락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2008년 90회차 분석글에서 언급했듯 레지나는 정말 생존본능이 강한 팀입니다. 그리고 이 생존본능을 발휘할 때가 찾아온 것이죠.

작년 레지나의 강등 탈출기는 정말 짜릿합니다.

레지나는 강등의 위기에서 지난 시즌 막판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이 당시 축구관계자들은 대부분 파르마가 강등당하기보다는 레지나가 강등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막판 레지나는 승점 10점을 챙겼습니다. 강등된 두 팀 (파르마,엠폴리)과의 맞대결에서 2승을 한 것은 매우 컸습니다. 지금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지나가 이번 경기에서조차 패한다면 강등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레지나에는 벌써 8골을 넣고 있는 골게터 Bernardo Corradi 가 건재합니다. 비록 주전들의 부상으로 수비진이 다소 약화된 감이 없지 않으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키예보 선수들의 피로를 고려할 때 레지나가 홈에서 키예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뿐만 아니라 나폴리와의 홈경기에서 거친 경기를 했던 키예보의 경우 아르헨티나 출신의 오른쪽 수비수 모레노가 결장하는 것이 큰 데미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경기의 옐로카드 (중앙수비수 Rigoni 를 비롯 중앙미드필더 Luciano 등) 도 경기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레지나가 승점 3점을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타당하며, 단 한가지 상대전적에서 키예보가 (세리에B 포함)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키예보의 원정승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레지나의 승리에 초점을 맞추어 상대전적이 불안하다면 무승부를 보험해서 픽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팀은 바로 프리메라리가의 에스파뇰입니다. 



감독교체까지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에스파뇰은 컵대회를 제외하고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중에 있습니다. 터닝포인트가 지난 말라가 원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텐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렇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말라가의 골결정력에 어이없이 0:4 로 경기를 내 주고 말았죠. 이러한 0:4 는 에스파뇰 선수들에게 하나의 자극제가 되었음에 분명하며, 감독 교체까지 이끌어 냅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터닝포인트를 위한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야돌리드의 새 사령탑 Pochettino는 현재 에스파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노장 수비수 출신입니다. 곧 은퇴한 지 얼마 안 되는 선수 출신 감독으로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것이지요. 

언론기사를 보면, 이 감독의 마인드가 참 마음에 듭니다. 주장을 맡았었던만큼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계속해서 포체티노 신임 감독은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에스파뇰의 최근 경기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라고 향후 계획을 밝힌 이후, “무엇보다 모두가 자신감과 신념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우리가 희망과 목표를 갖고 경기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며 ‘큰 형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그리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에스파뇰의 유니폼을 입고 주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포체티노는 현역 시절 타무도, 데 라 페냐, 하르케, 모이세스, 카메니 등의 현 주축 멤버들과 한솥밥을 먹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포체티노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컵대회에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특히 후반에 사비와 메시가 투입되었음에도 최근 기세등등인 바르샤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은 고무적이며,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리그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듯 보시다시피 에스파뇰은 바르샤와의 컵대회에서 선수들 중 일부를 쉬게 했습니다.



또한 컵대회에서 3명의 센터백을 두었던 전술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리그전까지 이어진다면 의외로 루이스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 플레이가 펼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울 타무도와 페냐의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감독 교체는 곧 전술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전술의 변화를 통한 터닝포인트를 꾀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은 체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홈팀 바야돌리드도 최근 리그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승격팀 누만시아, 히혼 원정에서 패했고, 산탄데르와 베티스에게는 홈에서 패했습니다. 그만큼 바야돌리드 선수들의 정신상태 또한 '홈에서의 터닝포인트'를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한 팀은 감독교체까지 하며 10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하려고 하고, 한 팀은 홈에서 연패를 끊으려고 하고.... 두 팀의 동기부여가 서로 만만치 않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바야돌리드의 페이스는 무너질데로 무너졌고, 홈에서 베티스에게 Save 6개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친 것만 봐도 경기력 수준이 많이 내려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전적은 2승 3패 (바야돌리드 우세) 로 박빙세입니다.

강력한 동기부여의 두 팀, 에스파뇰의 원정승리를 점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러우나 바야돌리드의 급락한 경기력, 패하고 이기진 못했어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 온 에스파뇰의 상반된 입장을 정리하여 저는 이 경기 과감히 에스파뇰의 승리에 배팅해 보고자 합니다.



그 외에 잠시 언급하고 싶은 경기가 '제노아 vs 카타니아'의 경기입니다. 제노아가 언제 1.5 배당 미만의 배당을 받는 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배당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두 팀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발견됩니다. 9경기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제노아는 7승 2무 0패로 '홈 패배'가 없고, 카타니아는 0승 3무 6패로 '원정 승리'가 없습니다.

밀리토가 없는 가운데서도 토리노와 레체를 상대로 얀코비치, 올리베이라 등의 활약으로 2경기 5득점 무실점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노아의 승리를 당연하게 예측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노아는 밀리토뿐만 아니라 팔라디노,가스발로니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층이 얕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얕아진 선수층에서 체력의 부담은 더하게 되고 레체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어떤 의미에선 '극한'에 다다랐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입니다. 예컨대 주전 3명이 부상으로 뛴다면 3명이 서브로 메꿔지겠지만, 그만큼 스쿼드 운용에 제한을 둔다는 점입니다.

카타니아는 지난 경기에서 볼로냐에게 쓰나미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마스카라의 페널티킥 실축이 없었다면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비록 결정력에서 볼로냐가 앞섰지만, 스탯이 이를 증명합니다.



비록 지난 경기 실축을 했지만, 18경기 7골 2어시스트로 카타니아의 주력인 마스카라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고, 일본출신 88년생 유망주 모리모토도 8경기 2골을 넣으며 상승세에 있으며, 파울로치니 역시 건재합니다.

원정에서 비록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 AC밀란이나 나폴리 (둘 다 0:1 석패), 유벤투스 (1:1 무승부) 전에서 보여주었던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칠 경우 역습에 의한 승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9경기동안 홈패가 없다는 점도, 카타니아의 경우 18경기동안 원정승리 (2007-2008 시즌 포함)가 없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걸립니다. 누구나 제노아가 이길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경기, 제노아의 선수층은 얕아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카타니아가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지난 볼로냐와의 홈경기에서 퇴장 때문에 무너졌었던 것만큼, 승부조작으로 여러팀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세리에A의 전적상 카타니아vs볼로냐 경기가 겜블 경기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그 경기가 겜블이었다면 제노아가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는 이 경기의 승패는 어떨까요?

특히 승무패 대상경기에 세리에A가 포함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승무패에 포함된 이상 많은 사람이 배팅할 '제노아'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변적 요소로 카타니아의 승리나 10백모드시 무승부를 예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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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찾아 온 구정입니다. 

왠지 명절처럼 느껴지지 않는 구정, 세뱃돈을 받으러 이집 저집 다니던 어린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오랜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에게는 새해 첫날, 즉 신정이 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더 남지 않을까 하면서 신정 연휴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아요. 단지 빨간 날로 여겨지는 '구정' 같습니다. 어쨌든 연휴란 즐거운 것 아니겠어요.

공부하는 입장에선 연휴 같은 것은 없지만, 찾아온 소중한 연휴에 배팅도 성공하시고, 신년(1월 1일) 못 받은 복도 함께 다 받으시길 바랄게요.

요즘 프로토할 때 가장 부러운 분들이 배팅액이 자유자재로 설정되는(?) 분들입니다. 저도 나중에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생기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프로토계좌를 따로 두어 제대로 된 배팅을 해 보고 싶습니다.

모두 럭키세븐, 행운의 7회차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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