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성된 시나리오 "첼시, 무너지다"
어제 KTX에서 글을 쓰다가 열차에서 잘 되던 인터넷이 끊기면서 글을 등록하지 못하고 역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지금 필요없는 글’ 이 되어버린 것이, 그래서 그 글을 변조해서 쓰고 있습니다.
제목은 “첼시, 과연 언제 무너질까” 였는데, 그저 오래도록 하나의 가능성만을 봐 왔고, 그 가능성은 첼시의 일정과 함께 터질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물론 뉴캐슬에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글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첼시가 지난 몇 년간 내 온 이변 패턴 때문에 질리나의 승리에 상당히 많은 stake 를 두어서 추천을 했었는데 그게 부러지고 그 시기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마우어님이 남겨주셨던 댓글의 답글에서의 항상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시기’ 에 부러진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첼시의 패턴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질리나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하지 않은 첼시는 이번 칼링컵이나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 아니면 챔피언스리그 2차전 중 한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항상 노리고 있었던 그것. ‘첼시가 이기지 못한다’ 가 결국은 터지고 말았네요. 그것도 일정상 첫 경기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상대는 뉴캐슬, 그리고 스코어는 다득점 모드로 흘렀습니다.
올시즌 완벽해 보이는 팀 첼시였지만 강한 팀들과의 승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한가지 불안한 요소였지요. 골을 많이 넣었다고 해서 그 팀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왔다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상대팀도 중요하며, 선제골을 허용한 후 상대팀의 반응이 더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WBA, 위건, 스토크시티, 웨스트햄, 질리나, 블랙풀.
지난시즌 상위권팀은 물론 중위권팀도 없는 대진입니다. (승격팀 포함)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에서 더 강한 팀들과의 대결이 첼시는 남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사실 어제 칼링컵은 이러한 단순 경기력보다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했습니다. 첼시의 단순 경기력에 대해서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평가가 내려질 것이며, 어제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AC밀란이 우디네세에게 홈에서 패했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선택과 집중”, 넓은 의미에서의 동기부여입니다.
1. 일정과 로테이션의 필요성
각 팀들은 많은 일정을 치르고, 더구나 EPL 팀들은 칼링컵이라는 또 하나의 일정을 치릅니다. 그런 가운데서 첼시는 다양한 대회를 준비해야했고, 그 대회들을 소화하기 위해 “로테이션(스쿼드에 변화를 주며 스케줄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게 필요했었는데, 어제 칼링컵은 주중 맨시티와의 경기,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첼시에게는 꼭 필요한 휴식이었습니다.
실제로 안첼로티 감독은 드로그바 등 팀내 핵심 선수들에게 상당히 많은 휴식을 주었습니다. 첼시 1.5 군이 그저 무시할 상대는 아니며, 뉴캐슬 또한 리그에서의 일정이 중요한만큼 풀스쿼드로 나서지는 않을테지만 그동안 맞춰 온 밸런스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양한 대회를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로테이션은 감독이 해야 할 ‘필수적인’ 절차일지도 모릅니다.
2. 선수들의 의지
첼시 같은 빅클럽 선수들은 칼링컵 등 군소 컵대회보다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더 중요한 경기에 전력을 다하기 마련입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군소 컵대회의 우승컵에 대한 가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서로인 스테이크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 호텔레스토랑에서 고급의 부드럽고 맛있는 서로인 스테이크를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웃백의 서로인 스테이크에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조금은 다른 예이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대회에서 최선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첼시의 후보 선수들은 탄탄한 주전벽 때문에 주전자리를 쉽게 위협하지 못합니다. 칼링컵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것이 감독에게 어필하는 바가 적습니다. 하지만, 승격팀이나 약팀들은 다릅니다. 주전선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빅클럽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죠. 어제 뉴캐슬은 리그에 집중을 해야 하는 모습임에도 아메오비 등 교체 및 후보 선수들이 정말 필사적으로 뛰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 열심히 뛰는 후보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3:3 상황에서 90분에 터진 아메오비의 결승골로 뉴캐슬이 4 : 3 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메오비는 서브멤버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었는데, 이날 감독의 마음에 꼭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잉글랜드의 축구 스케줄
유럽의 다른 리그에도 컵대회에는 있습니다. 최근의 레알마드리드처럼 컵대회를 완전히 버려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레알이 어떨지 올해는 모릅니다)
반면, 잉글랜드는 칼링컵과 FA컵, 두 대회를 모두 치러야 하기 때문에 둘 중 한 대회는 보통 버리고 임합니다. 타리그와 챔스나 유로파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에서 경기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둘 다 버리기도 합니다.
지난시즌 맨유는 리즈유나이티드에게 FA컵에서 패하고도 크게 충격받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집중해야 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첼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는 올시즌 오랜 숙원(?)과도 같았습니다.
사실 다음 챔스 2라운드까지 한 번도 무너지지 않는다면 정말 우울할 뻔 했습니다. 다른 분 댓글에도 달았듯이 그것에 계속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사람들이 예상못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 - 많은 분들이 그래도 첼시가 못 이길 것이라는 예측을 한 듯 - 아쉽지만요.
물론, 이 3가지 이유들은 첼시가 칼링컵에서 선전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를 위해 필요한 것이며, 첼시가 이길 수 있는 요소들을 찾는다고 해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 분들은 존중합니다)
제가 어제 썼던 글은 세 가지 관점에서였습니다.
1. 칼링컵 : 선택과 집중
2. 강팀을 만나다 : 맨시티 원정의 위험성
3.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여유 : 1승을 원정에서 거둔 첼시의 행보 – 질리나는 이겼지만.
그런데, 첫번째부터 첼시가 ‘패’ 하면서 무너지니 이렇게 글을 바꿔서 쓸 수밖에 없네요. 추후 예측에 참고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웨스트햄vs첼시, 질리나vs첼시 때부터 꾸준히 첼시가 이기지 못한다는 시나리오에 도전을 해 보았었습니다. 사실 다음 맨시티 원정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전혀 예상외로 당했던, 실패했던 프로토 76회차
첼시가 이기지 못한다는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프로토 76회차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저는 나폴리의 승리를 확신했었고, 그리고 나폴리는 이기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확신이었냐면 배당 1.2 이상의 모든 경기 중 한 경기를 추천하라고 할 때 나폴리의 승리를 추천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무료분석카페에 올린 시나리오대로라면 1순위 적중은 라치오vsAC밀란, 카타니아vs체세나, 인터밀란vsAS바리 정도지만 분석의 흐름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파르마와 우디네세 사이드의 예측을 뒤집은 것이 어느 정도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나폴리가 키에보에게 1:3 으로 패하면서 모든 예측이 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나폴리와 칼리아리를 추천했는데, 칼리아리는 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나폴리의 경우 정말 승리를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키에보의 패턴이 나폴리에게 통한다고 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키에보는 정직한 경기력을 보인 팀이었습니다. 감독 교체로 팀칼라가 변화할 수는 있지만,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키에보의 3 : 1 승리는 놀랍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나폴리는 역전승을 거두었고 그 흐름이 홈에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키에보의 전력강화요인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나폴리의 라베찌, 카바니, 함식의 폼이 나쁘지 않았기에, 또 산파울로에서 워낙 강한 모습이기에 주저없이 픽했죠.
콜루치는 지난 라운드 퇴장을 당했습니다. 매니아 사이트에 문의해보기도 하고 해외사이트에 영문으로 문의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콜루치는 주전으로 출장했네요. 어찌 된 영문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소집명단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는 정말 모르면 좋았을 일... 일 수도 있겠네요.
많은 경기를 예측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를 결과로 내어 놓을 수 있는 스포츠베팅에서 ‘나폴리’ 의 패배로 모든 것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제가 적중된 것보다 ‘좋은 경기를 추천하지 못한 것’ 혹은 ‘틀리는 경기를 추천한 것’ 에 더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제 추천으로 많은 분들이 수익을 올리면서 즐겁게 스포츠베팅을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그것을 바라고, 나폴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오늘 즉시 프로토 77회차 5라운드 분석에 들어갑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5라운드 분석에 큰 힘이 됩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라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