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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많은 축구 경기들이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가 개막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더욱 주말에 축구 열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놀랍고 흥분되었던 경기들도 많았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라이브로 경기를 지켜 보지는 못했지만, 결과를 보고 영상 등으로 리뷰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결과를 낸 경기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K리그 경남은 어떻게 전북을 이겼을까? : 내가 아는 것보다 경남FC는 더 강한 걸까?

전북은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고 비록 원정이지만 조광래 감독은 이미 팀을 떠났습니다. 다소 체력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경남의 문제는 경남의 주축 선수들이 3명이나 결장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루시우는 경남의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김영우는 허리에서 경남이 추구하는 압박축구의 한 몫을 담당했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김주영은 경남이 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을 때 수비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한 선수입니다.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들이 3명 모두 결장한다는 것은 경남의 커다란 전력 손실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살짝 두렵습니다. 초반 3:0 으로 앞서갈 정도로 경남이라는 팀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전북의 패턴은 지난 시즌에도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이길 것 같은 경기에서 가끔 비기거나 져 주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북은 우승을 차지했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동국의 공백 속에서도 서울을 1:0 으로 잡고 더욱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죠. 경남이 약팀은 아니지만 경남의 주전 3명이 빠진 것은 전북이 방심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남의 공백 때문에 경남의 승리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경남의 가장 큰 약점은 스쿼드뎁쓰였고, 어제는 그 약점이 전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2. 강원의 퇴장, 그리고 그 이후의 승리

사실 지난주에 언급했지만 강원의 승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강원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
참고
: http://v.daum.net/link/8689036 )

 

특히나 고창현, 김다빈, 박성호 등 주축 선수를 내보내고 후반기를 맞이한 대전이 대구를 3-1 로 이긴 과정이 진실한 과정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강원의 첫 승을 기대했습니다.

강원은 리춘유의 크로스를 받은 서동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대전 한재웅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문제는 서동현이 후반에만 2장의 옐로우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한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경기를 지켜보지 못해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쨌든 경고시각이 후반 12분과 16분입니다.

 

보통 원정팀이 퇴장을 당했는데 동점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1:1 상황이었고, 대전은 수적 우위를 지니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대전의 결정력은 성남과의 2차례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맞이한 셋피스 상황에서 김영후는 프리킥으로 대전의 골망을 가릅니다.

김영후의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처럼 정말 기뻐할 수밖에 없는 강원의 승리입니다.

 


3.
승격팀 블랙풀, 위건 원정에서 4-0 으로 승리하다.

 

어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블랙풀이 위건에게 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시즌 문제가 되었던 로니스탐과 알카라즈를 영입하며 수비라인의 문제를 보강했던 위건은 올시즌 더 강해보였습니다. 또한, 마우로 보셀리가 영입된 공격 또한 더 강해졌다고 대부분이 판단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조직력으로 끈끈히 무장한 블랙풀이 선제골을 넣고 제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갔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적으로 위건이 패하긴 했지만, 알카라즈와 보셀리 등의 영입은 추후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스코어는 0-4 였지만 경기 내용은 대등했고, 선제골 허용후 공격해야만 하는 위건의 상황이 게임을 더 어렵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금이 위건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위건의 스폰서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니폼을 확인하세요.

 

아무튼, 승격팀 블랙풀은 1라운드 이변을 만들어냈으며, 흥미진진하면서도 혼란스러운 EPL 대결 구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4. 대세였던 에버턴은 블랙번에게 왜 졌을까?


전세계의 예측가들이 가장 2way(/)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경기가 블랙번 vs 에버턴의 경기였습니다. 실제로 에버턴은 부상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복귀했고, 올시즌만큼은 슬로스타터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습니다. 리즈에서 대활약을 보여 준 벡포드의 영입은 오히려 결정력이 부진했던 에버턴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지요.

 

그러나 결과는 1:0 블랙번의 승리였습니다. 선제골 이후 한 골을 정말 잘 지킨 블랙번의 승리였습니다. 에버튼은 루이사하를 원톱으로 내세웠고, 추후 오스만을 벡포드와 교체해주며 공격에 무게를 싣었지만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MATCH STATS

Blackburn Rovers

Everton

Shots (on Goal)

6(1)

21(4)

Fouls

20

16

Corner Kicks

1

3

Offsides

3

2

Time of Possession

30%

70%

Yellow Cards

2

1

Red Cards

0

0

Saves

4

0

 

에버튼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블랙번의 단 한 번의 유효슛팅이 게임의 승부를 갈랐고 선제골 이후 소극적인 경기를 보이며 승리를 지킨 블랙번 전술의 승리였다고 보입니다.

 

블랙번에서 올시즌 주목할 선수였던 크로아티아 출신 어린 공격수 니콜라 클라니치는 결승골을 넣으며 개막전 팀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다른 경기들도 많았지만, 4경기는 정말 주말에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시즌에 대한 판단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 경기의 결과로 인해 그 팀의 전력을 다르게 생각해버린다면, 예측치가 더욱 빗나간다는 것을 느낀 제 경험담입니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마구 떨어져서 팔았더니 내가 팔고 난 이후로 푹푹 올라가서 다시 담지도 못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패한 위건이나 에버턴이 전력상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를 주목해 봅시다. 한 경기, 또는 몇 경기에 집착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지난시즌 AT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이 막장의 행보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 리그 또는 유로파리그나 코파델레이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던 것처럼요. (참고 : http://cherishh.com/entry/laliga0910-1 )

K리그에서 강원은 예측대로였지만 수적 열세에서 거둔 승리라 놀라운 것이고, 가장 놀라운 것은 경남이 주축 3명이 빠지고도 전북을 잡은 것입니다.


이변은 축구를 재미있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축구가 재미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눈을 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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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