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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라운드, 프로토 33회차 나폴리와 인터밀란의 경기를 직접 시청하였습니다. 

나폴리라는 팀은 한참 전부터 지켜 본 팀이기 때문에, 그 터닝포인트의 시점을 반드시 찾으려고 했는데, 오늘에야 찾았네요. 재밌었던 건 연속된 무승부에서 패배 후 승리로 돌아서는 세리에A의 "무무무...패승"의 패턴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인터밀란은 AC밀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느슨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리그'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인데도 왜 나폴리를 상대로 그렇게 무기력한 플레이를 했는지... 일부 선수들은 왜 흥분된 플레이를 펼쳐서 경고를 받아야만 했는지... 이 경기의 겜블 여부를 떠나서 인터밀란에게는 필승의 의지가 전혀 없었음은 분명합니다. 발로텔리는 계속 흥분된 상태로 경기를 펼쳤고, 결국 경기 후반부에 경고도 받아야만 했죠.

겜블 가능성이 물론 높습니다. 겜블적 관점에서 인테르 단통승으로 몰리고 있었기 때문에 무승부나 패배 중 어느 결과만 나와도 인테르는 제 몫을 다 해 낸 것이었으니까요. 인테르에겐 이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풀스쿼드를 가동하면서 그러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게... 그저 아쉽기만 하네요.

이는 제가 예상했던, 아니 강조했던 "인터밀란의 승리에 당분간 배팅하지 말라"는 예전 분석글 (http://cherishhn.tistory.com/entry/focus-09-1) 대로 그들은 플레이를 펼쳤고, 14게임 연속 리그 무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는 나폴리의 홈 승리 의지, 도나도니 감독의 부임 첫 승 의지에 나폴리 원정에서 다시 한 번 패하고 말았네요.

나폴리의 추후 흐름에 대한 예상을 한 분석글 (http://cherishhn.tistory.com/entry/focus-09-2 ) 에서 언급했듯, 역사는 그대로 반복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나폴리는 홈에서 인테르를 1-0 으로 이겼지요.



경기 내내 나폴리의 수비 위주의 전략은 매우 빛을 발했습니다. 초반 2-3차례의 위기 상황이 있었으나, 다시 한 번 수비를 두텁게 하고, 빠른 공격을 이용하여 공수전환에 성공하는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는 이전 분석글에서 말씀드린 그림 중 첫번째 그림 (하위팀들이 나폴리 관광열차에 탑승하는) 이 그려질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됐습니다.

물론 나폴리의 공수전환과 짜임새 있어진 패스력은 좋았지만, 나폴리의 공격, 정확히 골결정력은 여전히 답답했습니다. 운 좋게 잘라예타가 한 골을 넣어주기는 했으나, 더 많이 넣어도 될 정도로 경기를 압도하고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라베찌는 중요한 프리킥찬스를 몇차례 날려버렸고, 잘라예타와 데니스도 결정적 찬스를 놓치면서 흐름을 끊어 놓았지요.

라베찌의 플레이는 예전 경기보다 나아졌으며, 잘라예타는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마렉 함식의 플레이는 골문 근처에서는 빛을 발하지 않았지만, 미드필더에서 그의 발로부터 시작되는 나폴리의 공격을 볼 때 함식의 플레이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나폴리 사나이들이 드디어 이겼네요. 이제 원정 3게임, 홈 2게임인데... 다들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입니다.



왠지 홈에서 강하다고 느껴지는 시에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이쁜 그림을 펼쳐 주지 않을지, 일단 나폴리의 향방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나폴리가 무승부를 포함해서 '무승'에 대한 한을 풀고, 앞으로 '무패'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음을 주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폴리FC의 팬이 되어버린 체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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