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72회차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소 길지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랜 프로토 경험에서 나온 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어떤 경기를 픽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것들을 음미해보는 작업이 의미있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월드컵 예선 막바지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동기부여일 것입니다. 동기부여가 없는 팀에 저배당이 주어졌다면, 그 경기는 패스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는 Standings (순위) 를 확인하고 배팅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한 예로 안도라와 카자흐스탄은 둘 다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카자흐스탄의 배당은 1.5 배당도 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경기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일 뿐만 아니라, 이 경기는 안도라의 홈에서 열리는데도 그러한 배당은 타당할까? 물론 카자흐스탄이 이길 수도 있지만, 이런 경기에 배팅하는 것은 어리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몬테네그로의 홈경기 또한 키프로스와 동반 탈락했는데도 배당은 형편없이 홈팀 사이드로 몰리고 있습니다. 요베티치의 존재만으로 몬테네그로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입니다.

두 개의 예만 들어보았습니다. 동기부여가 없는 팀끼리 맞붙는 경기들은 모두 제외하고 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의 1.38배당은 매우 훌륭한 배당이었는데, 벌써 막히고 말았네요.

한가지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만으로 그 경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배당률, 배당변동의 흐름, 그러한 흐름이 실제 경기력에 비해 타당한가... 등을 생각한다면 그 경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해하시는 부분이 계신데, 저배당이라고 피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야 (개인적인 배팅원칙상) 1.5 배당 미만에는 2폴더가 아니면 배팅하지 않지만, 1.5 배당 미만에도 그만한 배당을 받을 경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기들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깨자. 

우리가 특히 월드컵에서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존재합니다. 그것을 요약해보자면, '강팀이 설마 월드컵에서 탈락할까'입니다.

이번회차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경기를 예로 들자면, 포르투갈이 이길 수 있는 경기이지만, 1.58 이라는 배당이 합리적인지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터들은 "포르투갈은 탈락하지 않는다" 는 관점하에 접근을 할 것입니다. 덴마크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대부분의 배터들은 라우드랍 형제 시절을 연상케 하는 경기력을 덴마크가 보이고 있는데도 포르투갈의 승리에 대부분이 배팅을 했습니다. 포르투갈이 파상공세를 했지만, 덴마크의 수비는 강했으며, 덴마크가 승리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비록 헝가리가 아직 포르투갈과 매치를 하지 않은 부분은 두 팀의 경기력 비교를 단정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우위를 점치는 것이 '잘못된 상상'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버려달라는 것입니다.

"포르투갈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 말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 한국, 폴란드, 미국 이 한 조를 이뤘습니다. 해외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고, 폴란드를 그 다음으로 유력하게 보았습니다. 그때 결과는 조1위 대한민국, 조2위 미국이었습니다.


선택의 심리학

선택의 심리학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서점에 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선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여러가지 배팅과 관련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의 선택과 선택의 기회에서 나타나는 3가지 파급효과를 강조합니다.

기회가 많을수록 선택하는 일이 힘들다.
또한, 실수(잘못된 선택)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또한,
이런 실수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더욱 치명적이다.

제 프로토 경험상 결코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슈워츠는 인간을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분류하면서, 극대화자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극대화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를 얻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선택 가능한 모든 것을 모조리 점검하며 선택의 폭을 극대화한다.

프로토에서도 '자신의 분석'을 통해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며, 승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아보이는 경기가 많다는 것은, 그것은 선택의 기회가 많아짐을 의미하고, 그것은 프로토의 조합에 있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프로토는 이것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10개 중 9개를 맞고, 하나만 틀려도 "꽝" 이라는 현재 현실은 말입니다.


72회차에 대한 상상

사실 72회차에 대한 분석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선뜻 무엇을 픽하는 것은 힘듭니다. 역시 여러경기를 보다보니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모르는 것' 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글로 모두 옮기기엔 무리가 있고, 가능한 상상들을 나열하는 형태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나열 시작!)

1. 그리스가 원정과 홈에서 다른 팀이던가? 몰도바는 이미 탈락했고, 그리스는 이겨야 한다. 스쿼드의 두께는 그리스가 몇 배는 우위다. 경기력 및 동기부여 우위의 그리스가 이기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근데, 막혀버리고 말았다.

2.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역습에 선취골을 내 주고 페이스가 흔들려서 무너지고 말았다. 마라도나 감독이 바보가 아닌 한 (사실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훨씬 좋은 공격자원을 갖추고, 훨씬 좋은 수비자원을 갖춘 아르헨티나, 고산지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파라과이 아순시온은 고산지대는 아니다. 테베즈의 부상은 그동안 마라도나 감독이 고집했던 메시와 테베즈 투톱에서의 전술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타팀이 생각하지 못한 게임의 유형이 될 것이다. 대체할 선수의 후보군으로 예상되는 아게로, 디에고밀리토, 라베찌는 결코 테베즈에 비해 개인기가 뒤떨어지는 선수들이 아니다.

3.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는 같은 고산지대이다. 볼리비아는 이미 탈락했고, 에콰도르는 탈락할지도 모른다. 5승 6무 2패로 홈에서는 볼리비아가 우위를 보였던 양팀의 대결이지만, 지리적 이점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스쿼드 또한 에콰도르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마르틴스만 초반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는다면 볼리비아의 승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4. 우루과이는 고딘과 루가노가 결장을 한다. 이는 우루과이 수비의 주축이며, 가장 많이 뛴 선수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포를란(AT마드리드)의 가세는 분명히 우루과이의 공격력을 높여줄 것이지만, 콜롬비아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전세계의 배팅은 우루과이에 몰리고 있으며, 1.55 배당은 우루과이가 이긴다고 해도 합리적인 배당은 아니다.

5.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스웨덴의 존재'는 두 팀에게 무승부가 의미가 없는 결과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헝가리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지키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 헝가리의 일정을 한 번만 살펴 보았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월드컵 3위팀 또는 4위팀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징크스는 이어질까? 그렇다면 포르투갈이 희생자가 될 확률이 높다.

6. 네덜란드는 전승 우승에 대한 포상금을 걸었다. 이것은 일면에서 생각하기에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 포상금 이상의 수입을 다른 경로로 거둬들일 수 있다면, 이것은 멋진 언론플레이가 될 것이다. 네덜란드는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었고 스코틀랜드는 다른 조 2위와 경쟁을 하는 걸 생각해서라도 비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 경기 또한 무승부 가능성은 낮다.

7. 사우디에 압도적인 정배당이 책정되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 라는 속담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바레인과 사우디 모두 8게임에서 8실점을 했다.

8. 라트비아가 약체인가? 이스라엘이 라트비아한테 진 게 이변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위스는 홈에서 그리스를 꺾었다. 스위스의 남은 일정은 룩셈부르크(원정), 이스라엘(홈) 이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4점을 확보하면 라트비아와 그리스가 맞붙기 때문에 최소한 조2위는 한다. 이 경기에 무리할까?

9. 핀란드는 이미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다고 보아야 한다. 독일과 러시아의 일정을 보면 답이 나온다. 그들은 아제르바이젠에게 유일한 득점을 남기며 고전하며 승리했다. 아제르바이젠에게 고전했는데 리히텐슈타인에게 고전하지 않으라는 법이 있는가. 나는 그 부분에 회의적이다.

10. 이탈리아보다는 불가리아의 동기부여가 더 절실하다. 그런데 이탈리아에 1.32 의 배당이 주어졌다. 이러한 배당은 타당할까? 이탈리아가 이긴다고 해도 말이다.

11. 마지막으로, 안도라vs카자흐스탄, 몬테네그로vs키프로스.... 양팀에 어떤 동기부여도 없는 경기들이다. 근데, 배당률은 뭔가 기울어져보이게 착각이 들게 하는 배당이다.


월드컵 예선보다는 리그를 추적하자 : 승리에 대한 기다림은 이루어진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 어려운 회차입니다.

오히려 에이스들이 등판하는 MLB쪽이 더 쉬워보이고 당첨확률도 높아 보이네요.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는 사이영상 동기부여가 있는 두 투수가 등판을 합니다. 에이스 중의 에이스 클리프리와 로이할라데이도 등판합니다.

저는 월드컵 예선을 포함한 A매치 경기는 그때 그때 일일히 다 분석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분석을 꺼려 합니다. 리그는 1라운드부터 꾸준히 추적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건 팁이지만, 일일히 새롭게 분석하는 것보다는 기존 분석에 변화된 것들만 추가해서 분석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좋아보이는 경기가 많을수록 그 회차는 어려운 회차입니다. 승리는 "꾸준히 리그 결과를 추적하고, 그 변화들을 잘 체크한 자" 가 승리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말씀을 하고 싶습니다. 고정관념이 있으면, 배팅에서 승리하지 못합니다. 사라고사가 강등되고, 뉴캐슬이 강등되고, 포르투갈이 한국,미국,폴란드와 한 조에서 조별 예선탈락하는 것이 축구입니다.

조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적중내역으로 경험을 대신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들을 잡아낸 것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접근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정관념이 있었다면 이러한 픽은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배팅, 그리고 나중에 이러한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니 자랑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래서, 당첨샷이 아니라 적중된 폴더들만 올렸습니다. 낙첨샷도 있습니다. 가장 아래(4월 26-27일 배팅) 배팅은 다른 리그 경기를 데려가서, 선택의 폭을 넓혀서 실패한 (볼턴-애스턴빌라 경기를 홈승으로 봤는데 정말 아쉽게 무승부가 나왔죠) 대표적인 배팅입니다. 당시 주력은 나폴리+레알마드리드(vs세비야) 여서 적중은 했었지만, 308.2 배가 너무 아쉬웠었죠.

각설하고, 웃을 수 있는 길은 지금보다 나중의 기쁨을 위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올 1월, 그러니까 리그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의 결과물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꾸준히 리그 결과를 체크하면서 진행한다면, 리그의 중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자신만의 확신에 배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작년 이상의 성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익의 측면에서) 세밀하게 한 개 리그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배팅스타일을 만든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저는 고배당 2폴더를 주력 배팅으로 시도하는 1인입니다. 말그대로 저 경기들 중 2경기를 픽해서 주력으로 배팅합니다. 주력은 보통 6배 이상이 되기에 6번 중 한 번만 맞으면 본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각자의 배팅기법이 있고, 배팅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것이 최선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방법으로 수익을 거두는 몇%에 속해 있습니다. 적중횟수를 늘릴 것인가, 아니면 적중횟수를 줄이더라도 저배당을 버릴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다음 주말 리그 경기는 'A매치를 두 경기나 하고 온 주전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체크해야 하며, 소위 말하는 강팀(차출 선수가 많은 팀)에게는 큰 핸디캡입니다.

경기에 대한 분석글보다 배터들에게 얻은 게 많은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픽하기가 어렵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으니, 이 중 2경기만 데려가는 게 너무 쉽지가 않네요. 이래서 A매치데이가 싫어요. 응원하는 팀에 배팅하고, 위에 썼던 상상들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 한 번 지켜볼 생각입니다.

이 글이 도움 되셨으면 추천&클릭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모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