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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18회차 복기와 뱃볼 낙첨 

저 역시 아쉽게 낙첨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배팅하지 않겠다는 결심에서 여유자금이 생기는 바람에 (한달치 식비가 장학금으로 환급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소액으로 배팅을 시도한 것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분석대로 배팅했기 때문에 낙첨하는 아쉬움이네요. 특히 헐시티 역배당이 아쉽습니다.

낙첨도 아쉽지만, 뱃볼 경품 추첨일이 엊그제였는데 제가 꼭 원하는 제품에 또 낙첨되었다는 게 아쉽네요. 모으고 모아서 기다리는 경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당첨확률을 1/60 이상으로 높였는데도 쉽지 않네요. 뱃볼 경품 당첨되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어쨌든 기대했던 경품의 낙첨으로 모아둔 재세공과금은 여유자금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지난회차 분석은 '완전한 실패' 입니다. 제 분석에 영향을 받으신 배터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컵대회에는 많은 변수가 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터밀란이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은 하지 못합니다. 카사노와 파찌니의 투톱은 생각이상으로 강력했고, 인터밀란의 수비진은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무력했습니다. 후반전 삼프도리아가 한 명이 퇴장당한 후로 여러번의 찬스가 있었으나 골기퍼의 선방 및 무모한 슛팅으로 인해 경기를 가져가지 못했네요.

이 경기에서 결과를 떠나 재밌는 것은 해외배당이 삼프도리아와 라치오 쪽으로 하락하고 있었는데 모두 하락하고 있는 팀이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리그에 비해 배팅액이 적어서인지 도박회사들이 철저한 '패배'를 기록했다는 점이 의심스럽습니다. 해외의 오즈메이커들이 두 경기 모두 몰리는 쪽을 피해서 예측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며 여전히 의문입니다. 인터밀란의 정배당으로 시작하여 거의 동배당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삼프도리아 쪽으로 쏠림) 인터밀란의 승무 사이드가 맞다고 더욱 확신을 했는데 결과는 정 반대로 나왔네요.



점점 프로토가 어려운 것을 느낍니다. 사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 경기만 빼고 가거나 맞췄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적중률을 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저 낙첨의 아쉬움만을 안고 세리에 26라운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적중률이 좋지 않습니다. 제 분석이 못 미더우시면 그냥 반대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분석에서 취할 수 있는 "정보"만큼은 다 취하시기 바랍니다.

세리에26라운드는 전경기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별도의 자료 첨부없이 '글'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정독이 필요합니다. 결과보다는 분석의 내용을 보시고, 경기 제목을 첨부할테니 필요한 경기만 자신의 분석과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는 상세분석입니다. 

지난25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하여 차근차근히 분석하며 써 온 글이라 등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아니지만, 고민이 없었던 분석은 결코 아닙니다. 


II. 세리에A 26라운드 종합분석


#1. AS로마 vs 우디네세 : 홈 승 정배당

다음 주중에 로마와 우디네세 모두 챔스와 UEFA컵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입니다. 로마의 입장이 아스날에게 1패로 쫓기고 입장이라 다소 불리하게 여겨지지만, 우디네세도 홈에서 1차전을 치르는만큼 러시아 원정에 떠나기 전 반드시 1승을 챙기는 것이 현명하므로 주중의 경기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로마는 지난 인테르 원정에서 거의 이긴 경기를 심판의 오심 비슷한 판정에 의해서 비기고 말았고, 우디네세는 한 수 아래의 레체를 확실히 공략하며 2:0 으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로마의 전력상 문제가 크게 없어 보이는 바, 인테르전에서 빼앗긴 승점 2점 (승-무승부=2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강팀에게 발견되는 특성 중 하나가 스쿼드가 얼마나 탄탄한지입니다. 빽업멤버의 훌륭함 또한 강팀과 그렇지 않은 팀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우디네세의 경우 디나탈레, 콸리아렐라, 페페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음에도 그 중 한 명의 공백이 생기거나 한 명이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작년 12월, 올해 1월에 보여주었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가 못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에 콸리아렐라와 디나탈레가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대체 선수의 탄력성이 낮다는 점은 우디네세라는 팀의 약점입니다. 로마 역시 시시뉴, 토티, 페로타 등이 결장하기는 하지만, 두터운 스쿼드층으로 인해 그 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우디네세보다는 적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6위를 기록중인 로마는 3위 밀란과 불과 승점 4점차로 접전 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충분하고, 상대전적도 로마가 05년 이후 6승 2무 2패로 앞서 있습니다. 해외 배당 또한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경기가 로마의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 로마의 승리를 더욱 강하게 지지하는 듯 합니다.


#2. 제노아 vs 인터밀란 : PASS (컵대회 겜블 가능성 우려)

지난 삼프도리아와의 컵대회 1차전이 과연 '겜블'에 의한 승부조작이었는지, 아니면 인테르의 수비라인이 실제로 무너진 것인지 판가름하기가 힘듭니다. 그 경기를 보긴 했지만, 그 경기가 겜블이 아니었다면, 수비라인까지 무너지고 공격수 즐라탄마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인지라 원정에서 홈 무패의 제노아를 인터밀란이 이기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홈에서 맨유와 비기고 챔스 2차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인터밀란이기에 그 부담은 크지요.

홈에서 제노아가 지금껏 무패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찝찝하고, 그러한 무패를 깨뜨릴 수 있는 팀 또한 인터밀란이기 때문에 삼프도리아와의 컵경기가 만약 '보이지 않는 겜블' 경기였다면, 인테르가 뒷통수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테르가 컵대회에서 무너진 0:3의 플레이가 현실이었다면 제노아 승무로 보는 게 정석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컵대회가 인테르의 제 실력이 아니었다는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는 바 패스합니다.


#3. 토리노 vs 유벤투스 : 무승부

유벤투스 또한 1패를 안은 상황에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챔스를 진출한 팀들에게는 경기 시간을 토요일(일요일 새벽)로 주는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여기서 체크하지요. 토리노는 16위이지만, 19위와 불과 2점의 승점차이를 보일 정도로 여전히 강등의 위기에 있습니다. 전체 5승 9무 1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홈에서 5승 3무 5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네요. 원정 무승이 이러한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홈에서 승점 18점, 원정에서 6점을 딴 것만 봐도 아시겠지요)

토리노는 유벤투스와 10번 맞붙어서 5무 5패로 절대적 열세에 있지만, 그 5패에서도 3번은 1점차 승부를 하는 등 대등한 경기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비록 자네티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고 주전 로레토와 디아나가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지만, 유벤투스 역시 카모라네시 등 전력공백이 존재하는 바, 결장 선수가 두 팀에게 큰 유불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토리노는 거친 축구를 하기로 유명한 팀입니다. 챔스를 앞두고 있는 점은 유벤투스에게 부상위험에 대한 상당한 경고가 되고, 토리노가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토리노가 유벤투스에게 승리가 없다는 점은 토리노 승보다는 토리노 더비 경기의 무승부 비중을 더 높게 보이게 하는 듯 합니다.


#4. 볼로냐 vs 삼프도리아 : PASS (2번경기와 마찬가지의 이유)

두번째 경기와 마찬가지로 패스합니다.

컵대회에서 카사노와 파찌니의 플레이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은 인터밀란이 수비를 제대로 못했다 (혹은 안 했다) 는 의미가 됩니다. UE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이제 리그와 FA컵대회만이 남은 삼프도리아의 투톱이 강력한 화력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인터밀란이 3:0 으로 무너질 정도로 그 투톱이 강력했던가는 의문입니다.

리그 6연속 무패 및 2연승을 기록중인 삼프도리아의 페이스가 너무나 좋지만, 컵대회에서의 화력이 진실의 화력인지, 조작된 화력인지 알 수 없기에 보류하기로 합니다. 만약 주중에 컵대회가 없었다면, 이 경기는 삼프도리아의 사이드로 보았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쉽게 뚫려버린 인테르 수비가 여전히 미심쩍습니다. 볼로냐는 원정에서 승점3점을 위한 경기보다는 승점1점을 위한 경기를 하다가, 역습으로 승점 3점을 따내는 결과를 많이 보였지만, 홈에서는 적극적인 공격 위주의 경기를 할 것입니다. 마르코 디바이오의 골감각은 삼프도리아의 골문은 언제든지 흔들 수 있습니다.

2번,4번 경기가 인테르 승에 볼로냐 승무 사이드로 나온다면 주중의 경기는 더욱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아지겠네요.


#5. 카타니아 vs 시에나 : 무승부

프로토를 하면서 가장 경험칙상 '맞아떨어진 것'이 있다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되는 경기'는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카타니아는 현재 2연승 중이며, 팔레르모를 원정에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결과는 0:4 이지만, 브레시아니가 초반에 퇴장당해서 초반부터 10명으로 임한 팔레르모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이므로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0:4 의 결과만을 놓고 카타니아가 그 날 경기를 잘 했다고 보는 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홈에서 8승 1무 4패의 카타니아, 원정 1승 2무 10패의 시에나라면 카타니아의 승리를 점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카타니아는 시에나를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지만, 상대전적 6무승부 1패의 굉장히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시에나가 비록 하위권에 쳐져 있지만, 수비력만큼은 25경기 26실점으로 피오렌티나나 제노아와 비슷할 정도로 빈약한 득점력(25경기 19득점)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시에나는 현재 16위 토리노와 1경기 이상으로(4점차) 15위를 지키고 있고,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쌓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원정에서 철저히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두 팀 모두 주축을 이루는 결장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 또한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 경기 무승부로 예측해 봅니다.


#6. 키예보 vs 칼리아리 : 홈승 정배당

"강등권에 있는 팀에게 홈에서 승점 3점 획득은 매우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레지나가 마지막에 홈에서 승점을 무더기로 획득하면서 극적으로 강등에 탈출했는데, 키예보는 최근 강등권 탈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왜 홈에서 2승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하위권팀에게 정배당을 주었는지를 벌써부터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유벤투스 원정 3:2 승리 이후 칼리아리는 단 2점만을 득점했습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레체를 홈에서 2:0 으로 이긴 것을 빼고는 단 1득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득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의문부호까지 던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제다가 활약했을 때 칼리아리는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의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시점, 또한 페이스가 둔해진 시점에서 다시 침체기에 빠졌고, 그것은 원정에서 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칼리아리가 작년에 비해 분명히 변화된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칼리아리가 상승세를 탔을 때 분명한 장점이 골을 다양한 선수가 넣었다는 점이고, 부상선수가 없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칼리아리의 팀칼라를 다른 팀들이 읽기 시작했고, 그 후부터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승격팀 키예보에서 마킨와, 핀찌, 페리셰리 등의 활약을 기대하며, 강등권 키예보의 홈승을 추천합니다.  


#7. 피오렌티나 vs 팔레르모 : 원정팀 승무 사이드

배당을 보기 전에 분석했을 때에도 무승부로 예상했는데, 피오렌티나의 배당을 보니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1.55 배당을 받을 정도로 최근 피오렌티나의 경기력이 좋았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홈에서 4:0 으로 카타니아에게 패한 '대세로 여겨지던' 팔레르모의 지난주말 경기에 대한 배터들의 생각(증오심)을 이용한 배당 설정인 것 같습니다. 브레시아니의 퇴장 이후 카타니아 페이스에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하며 0:4 로 대패하기는 했지만, 그 경기 하나만으로 팔레르모의 페이스가 무너졌다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팔레르모가 홈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콜리와 카바니의 경기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이번시즌 한 번도 3연패를 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피오렌티나와의 상대전적에서 스윕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은 피오렌티나에게 1.55 배당을 줄 정도로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뜻합니다.

피오렌티나는 둘쑥날쑥한 경기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혀 예측불허의 경기결과를 제공한 만큼 (아약스에게 홈에서 지고, 레체에게 홈에서 지고... 그러다가 ) 피오렌티나라는 팀은 정배당에 한해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팀입니다. 특별히 상승세와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은 이 팀의 투톱은 무투와 질라르디노라는 세리에A 최상급의 투톱입니다.

그러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피오렌티나에게 홈4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하지만, 팔레르모가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노릴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대패 뒤에는 각성하고 연패하지 않는다' 프로토계의 정설도 존재하듯 팔레르모에게 지난 회차의 대패는 짧지만 강하게 느껴졌던 슬럼프에서의 탈출에 대한 열망을 의미케 하며,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리라고 생각하는 바, 팔레르모의 승무 사이드로 이 경기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8. 레체 vs 레지나 (★) : 원정 승 역배당 

이 경기 홈에서 수많은 무승부를 만들어 낸 레체의 승무 사이드로 많이들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레지나의 생존 본능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작년 35-37 라운드는 레지나에게 기사회생의 기회였습니다. 이기기 힘든 경기도 없었고, 차분하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마지막에 뒤집기에 성공합니다. 강등해버린 엠폴리와 파르마, 그리고 리그 17위였던 카타니아를 연속으로 무찌르며 강등에서 극적으로 탈출합니다. 35-37라운드에서 3연승은 레지나가 얼마나 강한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합니다.

물론, 그만한 경기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재현(Again 지난해)의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생존본능'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세리에A에서 가장 페이스, 경기력이 엉망인 팀이 바로 레체입니다. 홈 2번, 원정 2번에 걸쳐서 벌어진 경기에서 0득점 9실점이라는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우디네세와의 원정에서 퇴장당한 좌측 미드필더 루카 아리아티의 열장은 공수 양면에서 큰 데미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부상중인 다니엘 카시아는 여전히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레지나 역시 주전 수비수 시릴로의 공백이 커 보이지만, 지난 라운드 피오렌티나와의 홈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펼친만큼 경기력이 끌어올려진 상황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레체에 비해 우위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여겨지네요.

레체의 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라는 것은 어느 정도 물이 올랐을 때, 경기력이 끌어올려지는 모습이 부분적으로라도 가시적일 때 드러납니다. 제가 나폴리와 에스파뇰의 터닝포인트만을 노릴 때 했던 '착오'가 그것이었습니다. 경기력이 끌어올려지기 이전에는 그 터닝포인트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답니다. 다만 에스파뇰의 경우 '무승부'로 차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이었었지만요. 그 교훈이 이번에 득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1라운드에서 레지나가 승리했는데 또 승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가능합니다. 강등권 탈출을 심하게 하고 있는 두 팀간에 보상 또는 배려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1차전 레지나 홈에서 2:0 으로 레지나가 이겼다고 해서 이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지요. 다시 승리하여 더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을 해 봅니다.

세리에A에서 가장 무승부 많은 두 팀이 레지나와 레체라는 점이 우려되신다면, 무승부 보험을 들어 놓으십시오. 2마킹(승무)을 할 때, 두 개의 배당이 모두 2배 이상이 될 때만 그것이 실효성 있는 배팅임은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두 경기 모두 2배 이상의 배당을 만족하는 바 무승부 보험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경기, 레지나 사이드에서 '흐름상' 바라보고 싶습니다.


#9. AC밀란 vs 아탈란타 : PASS

배당 없이도 이 경기는 패스로 여겼지만, 배당을 보니 더욱 패스로 여겨집니다. 저는 밀란 경기를 분석하지 않고 살펴 보지 않는 편입니다. 홈팀의 상대적인 저배당은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아탈란타가 승점1점을 따내려고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합니다.

UEFA컵마저 탈락하고 이제 리그에 All-in 해야 하는 밀란의 입장이지만, 도니가 복귀하는 아탈란타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닙니다. 리그에 올인해야 할 AC밀란이 다소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지만, 아탈란타가 지난 경기에서 홈에서 패한 점과 원정에서 가끔 의외의 결과를 연출해 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배당대비(1.38??) 배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10. 나폴리 vs 라치오 (★) : 홈승 정배당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경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나폴리라는 팀을 꼼꼼히 지켜봐왔고, 저에게 손실을 가져다 준 팀 나폴리에게 보상을 받고 싶습니다. 나폴리가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던 연속의 주말 라인. 그 타이밍이 이제는 찾아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분석으로 인한 손실을 가져다 준 팀에게 언제나 '보상'을 받아 냈습니다.

유벤투스와의 25라운드에서 1:0 으로 패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후반 나폴리의 거센 공격이 지친 유벤투스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며 결국 패하고 말았는데요, 나폴리의 승무 사이드로 이 경기를 강하게 분석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몇 분동안 조금 더 치열하고 전략적으로 공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큰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은 라베찌의 플레이가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데니스의 플레이는 무거웠지만,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 공격수의 움직임이 되살아났다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라베찌가 잘 하고 있을 때 나폴리가 선두경쟁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매우 큰 소득이라 할 수 있지요. 다만, 데니스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휴식을 주는 게 어떨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상을 안고 있던 마렉 함식은 이제 거의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라치오는 유벤투스와의 컵 경기에서 자라테를 쉬게 하였으나, 판데프, 로키 등은 모두 뛰게 하였으며, 주전 미드필더 레데즈마가 출장이 다소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리힛슈타이너는 여전히 부상중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판데프 역시 지난 컵경기 이후 가벼운 부상을 입어서 제 컨디션은 아닙니다. 고란 판데프가 출전하지 못하면 자라테, 로키 두톱으로 나설 것 같은데 이 두 선수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 다소 엇갈림이 있을 것입니다.

나폴리가 많은 주전선수들의 부상, 특히 골기퍼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라치오 또한 20경기 넘게 출장한 선수들이 2명 정도 출전하지 못하는 전력 공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 없이 페이스가 무너지지 않은 나폴리에게 불리함이 없습니다.

나폴리의 더욱 긍정적인 면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하면서 3실점에 그친 점은 취약한 수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폴리의 슬럼프 원인은 수비 문제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최근 3경기는 공격라인이 제 몫을 못 해 준데서 비롯된 것이기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끌어올려진 경기력, 마렉함식의 회복, 라베찌의 슬럼프 탈출 등이 만들어낼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라치오의 경기력이 상당히 회복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유벤투스와의 컵대회 (유벤투스가 1.5군으로 임한) 를 제외하고 2경기 모두 당시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볼로냐와 레체라는 승격팀 과의 경기였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지난해 10월 원정에서 1:0 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더블에 도전하는 나폴리의 페이스가 (유벤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1실점으로 선방하며, 마지막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점) 오히려 좋으면 좋았지 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홈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 나폴리의 승(2.15배당)을 추천하며 세리에26라운드 분석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저 나폴리가 라치오를 상대로 그동안 무승행진에 대한 종지부를 찍으며 화끈하게 분풀이 해주길 기원해 봅니다.


III. 분석과 조합의 조화속에 배팅의 성공을 빕니다.

프로토에서 중요한 것은 조합입니다.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는 어떻게 보면 찍기의 영역입니다. 객관식 시험에서 유독 찍기 운이 없는 저라서 가끔 다른 찍기를 잘 하는 사람에게 조합을 맡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기를 제외하고, 한쪽 사이드로 볼 때 무승부를 어떤 경기에서 고려하고, 어떤 경기를 단통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는 사실상 '찍기'의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조합을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확률을 통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어떠한 배당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다는 수치적 사례를 통해 증명해 보는 법) 저는 스포츠 개개의 경기는 모두 배반사건 - A경기와 B경기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경기 - 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그러한 통계에는 약간 회의적인 편입니다. 물론 그 연관성을 찾은 적도 없지는 않지만요.
 
조합 분명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경기의 흐름을 읽고, 맞추는 경기가 많을수록 조합시 적중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그래서 분석이 필요한 것일 겁니다.

자신만의 분석으로 멋진 조합으로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토터 여러분, 어떻게 조합을 해야 할까요? 그 답을 천천히 함께 찾아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