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4회차] 발렌시아와 유벤투스의 선택
I. 발렌시아 역배당을 잡아라.
지난회차 비야레알과의 홈경기에서 배당하락이 말해주듯 '지지되었던 팀' 중 한 팀이었던 발렌시아는 토터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비야레알은 강팀들과의 연일 경기에서 패하고 지친 모습이었으나 사력을 다해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발렌시아는 다른 팀들이 승점 3점을 쌓는 가운데 반드시 이겨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던 것이다. 다만, 다비드 실바가 복귀한 이래 발렌시아의 전력이 강해졌다고 느꼈던, 또한 메스테야에서 AT마드리드를 3:1 로 격파하면서 작년의 설움을 씻어버리는 듯한 플레이는 토터들에게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인 비야레알보다는 선호되는 대상이 아니었을까.
나는 이 경기 별다른 분석할 여유가 없어 비야레알의 생존본능에 초점을 맞췄고, 메스테야에서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7승 2패의 발렌시아가 홈에서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무승부를 픽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에스파뇰이 알메리아에게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역습에 당해 2실점하며 당첨이 되진 못했지만...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비야레알과의 '강팀 매치'에 이기지 못한 발렌시아의 심리적 부담은 매우 커졌고, 리그에서 그들의 입장은 다른 팀에 비해서 더 바빠졌다고 할 수 있다.
코파 델 레이 1차전을 돌이켜 보자.
산탄데르의 홈에서 열린 이 경기는 토터들이 승,패로 나누어 보았고, 무승부를 예측하지 않았으나 결과는 무승부가 나왔다. 필자 역시도 많은 이들이 산탄데르의 상대전적의 우위에 둔 역배당을 생각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관점을 달리 해 보았으나 무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발렌시아가 국왕컵에 어떤 스쿼드로 임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에메리 감독의 발렌시아는 레알마드리드-AT마드리드-비야레알로 이어지는 강팀 매치(리그)에 더 중점을 두고 경기를 했음을 알 수 있다. 후반에 비야와 실바가 투입되기는 했지만, 결국 승리를 하지 못했고, 리그에서조차 이기지 못하면서 난공불락에 빠진 셈이 되었다. 1차전에서 후반 실바와 비야가 투입된 것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에메리 감독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기는 하지만, 현재는 1차전과는 또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리그에서 레알,세비야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발렌시아의 입장에서는 컵대회보다는 리그를 위한 체력 비축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더구나 빌바오와 마요르카로 이어지는 원정길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에메리 감독이 어떤 스쿼드로 구성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컵대회 1차전에서 경기종료 5분전에 당한 2장의 레드카드(비센테와 미구엘)는 스쿼드 운용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것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비야와 실바는 스타팅으로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모리엔테스 원톱이 될 것이다.
반면, 산탄데르는 어떤가? 리그에서 고만고만한 12위를 달리고 있는 입장이다. 주말 리그 레크레아티보와의 경기에서 주전 미드필더 2명과 수비수 2명이 출전하지 않은 것은 컵대회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컵대회 다음 라운드의 대진운도 좋다. 에스파뇰 아니면 Ejido 라는 팀과 격돌하는데, 1차전은 Ejido 가 3:2로 에스파뇰을 꺾었다.
라싱의 입장에서는 비록 원정이지만,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는 꽤 자신감이 있다. 상대전적을 보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증명된다. 발렌시아의 홈 메스테야에서 그들은 4:2 로 꺾은 적이 있는 것이다. (기억하는가? 꿀배당 6.1배를..)
최근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발렌시아라는 팀을 상대로 산탄데르의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들을 종합하여 지난 리그 대회에서의 같은 상황에서의 배당 (6.1배) 보다는 아니지만, 이 경기 역배당이 충분히 가능하며, 나는 이 경기 산탄데르의 승리에 배팅할 것이다.
II. 리그 1위가 가능해 진 유벤투스의 선택은?
이 경기는 짧게 언급을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양팀간의 상대전적을 살펴 보자.
양팀은 모두 1:1 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것도 유벤투스에게 있어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을 '리그' 경기에서 말이다. 유벤투스 홈에서 2번, 카타니아 홈에서 1번이었다. 보통 카타니아 하면 홈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벤투스 원정에서는 2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세리에A의 경우 인테르가 홈에서 칼리아리와 비기면서 유벤투스와 4점차,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흥미로워진 것이 사실이다.
인터밀란과 제노아, 유벤투스와 카타니아 - 이 두 경기가 리그 경기가 앞서 열리고 연기되어 이제 열리게 되는 듯 하다. 하루 먼저 열리는 인터밀란과 제노아의 스쿼드 및 경기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는 일이다. 과연 칼리아리와 리그에서 비겨버리고 유벤투스에 4점차로 쫓긴 인터밀란은 컵대회에서 어떻게 임할까? 인테르는 아직은 앞서고 있는 여유로운 입장이다.
2위 유벤투스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피오렌티나는 FA컵에서 토리노에게 홈에서 0:1 로 패하면서 이미 FA컵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있고, 유벤투스 역시 챔스와 리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입장에서 1위 인터밀란보다는 컵대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는 원정에서 지키는 축구를 해 왔던 카타니아이다.
카타니아는 18경기에서 18득점 21실점이라는 불균형적인 득실을 기록하면서도 홈에서 7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하며 리그 9위에 올라있다. 지난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그들의 수비는 꽤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나 단판 승부로 판결이 나는 컵대회에서는 지키기만 하면 다음라운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키는 축구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경기 FA컵대회라는 점을 고려하고, 챔스와 리그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 된 유벤투스의 홈 배당 1.20 에는 메리트가 없으며, 상대전적 등을 통한 자신감을 고려하여 카타니아 승무 사이드에서 바라보고 싶다.
III. 배팅라인
분석 없이 배팅하는 것이 가끔 더 결과가 좋을 때가 있다. 그것이 경기분석이 필요한 프로토의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모순이 경기를 더 재미있게 바라보게 할 때가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늘 재미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항상 전력이 강한 팀이 승리한다면, 정말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배팅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모든 스포츠 경기의 경기의 매력이기도 하다.
분석을 토대로 부담없이 배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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