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첼시의 결승진출에 담긴 숨은 비밀
(사진 : 연습도중의 오늘 역적이 될 뻔 했던 테리, 그리고 영웅이 되었던 토레스)
첼시 결승진출, 쉽게 예견하기 힘든 부분이었고 첼시가 1:0 으로 앞서고 있는데도 '누가 결승에 진출할 것인가' 에 대해 베팅업체는 바르셀로나에 Favorite Odds (정배당)을 주었습니다.
첼시가 이 경기에서 10백 내지 9백을 쓰면서 드로그바를 원톱으로 전원이 수비에 가담할 것이라는 예측은 대부분이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첼시의 수비를 뚫어낼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고 결과적으로는 2골을 넣었지만 한편으로 2골을 역습 상황에서 허용을 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 첼시가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승부가 남으로써 세계의 부키들이 큰 수익을 남기며 마감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년전 주심의 오심으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했던 장면과 흡사한 상황들이 연출되며, 오늘 경기에서는 첼시가 극적으로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지만, 그 형태를 같이 하지 않는다' 는 팁스터계의 교훈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기였습니다.
오늘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영향을 미쳤던 것은 '행운' 이었습니다. 경기결과를 예측함에 있어서도 행운이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가 정말 중요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행운이란 특히 강팀과의 승부에서 더욱 결정적인 '불확정적인' 승부변수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메시의 페널티킥 및 멋진 왼발슛이 골대에 맞는 모습이나, 마지막 동점골이 된 볼이 토레스의 앞으로 가는 것 등 90분 매순간마다 행운의 여신은 첼시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존테리의 불필요한 반칙과 퇴장, 그리고 앞서 있었던 케이힐의 부상으로 인해 센터백 2명을 잃고 시작한 첼시의 미래는 암울해 보였지만 램파드-하미레즈의 절묘한 조합으로 추격골을 만들며 후반전 9백을 쓰면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던 (마치 무리뉴가 인터밀란을 이끌고 2년전 캄프누에서 모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서 9백을 썼던 것처럼) 것은 행운의 여신과 첼시의 기쁨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 외에 첼시에게 상황적인 유리한 부분들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 첼시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첼시의 스쿼드뎁쓰가 탄탄한 편이 아니라 이 경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첼시는 오늘 '체력적인 우세' 속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했다고 저는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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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첼시 : 아스날 원정, 로테이션의 극대화.
축구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을 합니다.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감독의 로테이션입니다. 늘 베스트멤버로 나설 경우에는 베스트멤버도 사람이기 때문에 지치고 그것은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일정을 소화하는 팀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중이 낮은 컵대회를 버리면서 후보 선수들로 운영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후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컵대회에서 무조건 버린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변수이지만, 이 대회 저 대회를 소화하며 로테이션을 훌륭하게 하느냐도 감독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첼시의 디마테오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훌륭한 감독이었습니다. 리그와 컵에 대한 스쿼드의 분리, 그리고 그 집중도에 대한 포지션을 공통적으로 두면서 리그 챔스에도 도전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으며, FA컵 결승을 리버풀과 치르게 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했습니다.
극단적 예로 지난 아스날전에서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뛰었던 멤버들을 대거 쉬게 하였습니다. 체력적 부담이 크지 않은 체흐, 그리고 수비를 막아내야 하는 센터백은 테리와 케이힐을 제외하고는 리저브 멤버들을 투입시키면서 아스날을 상대하였습니다.
디마테오 체제 이후 첼시의 로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부분을 근거로 첼시 사이드(vs 아스날)의 팁을 드렸고 적중하였는데, 첼시의 스쿼드적 누수는 분명 우려 요소였습니다. 거의 그 경기를 버릴지도 모르는 가운데 디마테오는 선수층의 변화, 그러나 전술적 공통점으로 아스날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고 칼루, 스터리지, 토레스 등이 가끔 침투해주며 기회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주전 8명이 휴식을 취했던 것이 첼시의 오늘이었습니다.
첼시는 테리의 퇴장과 케이힐의 부상으로 악재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고, 1명이 더 뛰는 바르샤에 비해 수적 열세에 있었으나 9백을 쓰면서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 끊임없이 움직이며 점유율을 높였던 바르샤에 비해 체력소모가 적었던 움직임이었으며, 실제로 체력적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습니다.
2. 바르셀로나 : 엘클라시코더비, 체력 소모, 그리고 패배.
바르셀로나는 무리뉴와 엘클라시코더비를 치르고 얼마 쉬지 못한 채 경기를 다시 치렀습니다.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바르셀로나는 주전 대부분이 그 경기에 참여했고 일부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하긴 했지만 핵심 선수들 대부분은 그 경기에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날두의 결승골로 레알마드리드가 승리한 그 경기 이후 치러진 경기였고 멘탈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치렀습니다. 멘탈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쉬지 못한 부분은 바르셀로나가 점유율 축구를 해 가는 데 있어서 더욱 큰 체력 소모로 이어지며 오늘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운이 따랐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후반전의 모습은 '지친 바르셀로나' 에 불과했습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움직임이 예전같지 따라주지 않는 가운데 첼시가 지키고자 마음 먹은 가운데 뚫어내지 못한 부분은 무리뉴가 2년전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그런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였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체력적인 열세 속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과르디올라의 고집스러운 전술이었는데 제2 플랜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러한 체력적 열세와 더불어 패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끊임없는 패싱게임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고자 했던 바르셀로나인데, 변칙으로 나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개인적으로는 가져 봅니다. 너무 일관된 전술, 1차전과 변함없는 전술, 즉 남이 이해하고 있는 전술로 몇 번 찾아오는 기회를 활용하여 원샷원킬로 끝내려고 했던 그런 고지식함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강팀이 지키고자 마음 먹을 때 쉽게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하게 말해 '엘클라시코더비의 일정' 이 바르샤에게는 큰 독이 되었고 그것은 체력 문제로 이어지며 결승진출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아닌 다른 팀을 만났으면 추구할 수 있었던 로테이션, 그러나 레알이기에 그렇지 못했던 불가피한 상황의 딜레마였습니다. 디마테오는 아스날을 상대하면서도 챔스에 분명 더 포인트를 둔 반면, 과르디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체력 문제로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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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꼭 경기 내에서 승리요인과 패배요인을 찾을 수 있지만 사전에 형성된 변수가 '체력' 이라는 것이었고 그 문제는 생각보다 오늘 경기에서 크게 작용했다고 저는 관전하였습니다. 체력이라는 것을 승부예측을 함에 있어서 큰 변수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 '지친 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들' 이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첼시가 결승에 진출했고, 챔스 우승팀의 3대 징크스 중 하나인 1) '2회 연속 우승은 힘들다' 라는 것이 바르셀로나의 탈락으로 깨졌습니다. 그리고 2) '결승전이 열리는 구장의 홈팀의 우승은 힘들다' - 바이에른뮌헨, 3) '예선전승을 거둔 팀의 우승은 힘들다' - 레알마드리드 가 남아 있는데 이런 징크스를 이어가며 첼시가 우승을 차지할지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으로서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곧 가정의 달인 5월이 돌아옵니다. 가장이 되고 맞이하는 첫 가정의 달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5월은 유럽축구시즌이 마무리되어가고, 어느쪽에서는 절정기를 맞이하며 (아시아 등), 새로 시작하는 리그(브라질 - 5월 20일 등)도 생겨납니다. 쉴틈 없는 축구스케줄, 그리고 스포츠베팅입니다. 브라질 세리에A도 프로토에 포함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탈리아 세리에A 가 끝날 때쯤 시작한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오늘 서울시내에는 비가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울적한 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항상 좋은 기분 유지하시며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르셀로나를 픽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명승부를 본 관전료라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길 빌겠습니다.
오랜만에 경기관전평을 남겨보았습니다. 요즘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정말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모르고 써 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그저 관전의 시각이 아닌 추후 분석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소스를 소재로 삼아 보았습니다.
요즘 스팸댓글로 인해 실제 댓글 확인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스팸댓글이 전혀 처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지능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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