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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이변의 연속? 

 

주말에 열린 3대 리그 경기에서는 근래 들어 그 어느 라운드보다도 많은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앤필드에서 리버풀이 패하고, 산시로에서 AC밀란이 패하는 등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팀들이 패하는 등 지난시즌 4위 이내의 팀들(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승리하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의 후유증?

 

지난 주중에는 챔피언스리그 6라운드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 주중 챔피언스리그 팀들의 결과를 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12개 팀 중 8개팀이 승리하지 못하고 비기거나 패했습니다. 그나마 라리가팀들이 준수한 성적을 내었고, 세리에A 같은 경우 전멸했습니다.

 

리그

챔스참가팀

리그 상대팀

리그경기결과

챔스/ 유로파 토너먼트 진출여부

EPL

리버풀

아스날()

1:2

3위로 유로파컵 32강 진출

맨유

애스턴빌라()

0:1

1위로 챔스 16강 진출

첼시

에버턴()

3:3

1위로 챔스 16강 진출

아스날

리버풀(원정)

2:1

1위로 챔스 16강 진출

세리에A

인터밀란

아탈란타(원정)

1:1

2위로 챔스 16강 진출

AC밀란

팔레르모()

0:2

2위로 챔스 16강 진출

유벤투스

바리(원정)

1:3

3위로 유로파컵 32강 진출

피오렌티나

키예보(원정)

1:2

1위로 챔스 16강 진출

라리가

바르셀로나

에스파뇰()

1:0

1위로 챔스 16강 진출

레알마드리드

발렌시아(원정)

3:2

1위로 챔스 16강 진출

세비야

히혼(원정)

1:0

1위로 챔스 16강 진출

AT마드리드

비야레알()

1:2

3위로 유로파컵 32강 진출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체력적인 문제입니다. 주말리그를 치르고 주중 챔스, 그리고 다시 주말 리그를 치르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로 원정을 떠난 팀들은 그 부담이 더욱 클 것입니다. 평균 연령이 30세에 달하는 스위스 원정을 다녀 온 AC밀란의 경우 홈에서 팔레르모에게 0:2 로 패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둘째, 스쿼드의 로테이션에 의한 전술의 변화에서 오는 조직력 약화입니다.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되면 감독이 특정 선수의 휴식을 위해 배려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선발출전이 예상되었던 선수가 (ex. AC밀란의 파투, 인터밀란의 스탄코비치) 교체명단에 있는 등 각종 매스컴의 예상스쿼드가 빗나간 경우가 많았고, 전술의 변화는 지난 경기 전술에 적응해 온 선수들의 조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셋째, 챔스 경기로 인한 부상선수입니다. 실제로 AT마드리드의 아게로는 챔피언스리그 FC포르투 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비야레알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는 AT마드리드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비야레알에게 1:2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챔스 경기를 치르고 난 후유증은 주말 리그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였습니다.

 

EPL팀들의 성적표 – 1 2 1: 리버풀과 맞대결을 한 아스날만 승리하다.

 

EPL 16라운드 빅4 중 아스날만 승리하는 이변의 라운드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

아스날의 맞대결팀은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리버풀입니다. 카윗이 전반 선제골을 넣었으나, 글렌 존슨의 자살골로 동점을 허용하고, 러시아의 슈퍼스타 아르샤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리버풀은 홈 앤필드에서 잘 지지 않는 팀인데, (0809시즌 12 7 0, 지지난시즌 12 6 1) 올시즌에는 벌써 2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라드와 토레스가 모두 출전한 경기에서 패한 것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맨유는 애스턴빌라에게 프리미어리그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홈 올드트래포트에서 패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루니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오웬과 베르바토프 또한 아스톤빌라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애스턴빌라의 애슐리영과 다우닝이 측면에서 공수 활약을 펼친 애스턴빌라가, 애슐리영의 환상적인 패스를 아그본라허가 헤딩으로 성공시킨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1:0 으로 맨유를 잡았습니다.

첼시 또한 에버턴과 3골씩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첼시의 그동안의 강점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을 잘 허용하지 않는 수비라인이었는데 에버턴에게 3골을 허용한 것은 승리하지 못한 것 이상의 데미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세리에A팀들의 성적표 – 1 3 : 챔스에 올인한 그들, 지쳤나?

 

세리에A팀들은 피오렌티나를 제외하고 16강 탈락 가능성을 지니고 주중 챔스를 치렀습니다.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는얘기입니다. 인터밀란은 비겨도 탈락할 가능성이 있었고, AC밀란도 마르세유가 레알을 이겼다면 탈락할 뻔 했습니다. 유벤투스는 맞대결팀 뮌헨에게 지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에서 패해서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통신

세리에A의 충격은 토요일 유벤투스가 원정에서 승격팀 바리에게 패하면서 시작됩니다. 특히 바리의 주전수비수 라노키아가 지난 라운드 퇴장으로 결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패배는 더 충격적입니다. 알미론과 리바스의 훌륭한 개인기에 미들라인이 장악당하고. 선제골을 허용하고 나서부터는 성급한 플레이에서 유발된 계속되는 패스미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유벤투스의 부진을 페라라의 전술 실패로 보고 있는데, 유벤투스의 구단주는 지로 페라라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발언을 해서 오히려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날 디에구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2000만유로가 넘는 몸값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뮌헨에게 지지만 않으면 되는 경기에서 1:4 로 홈에서 패하더니, 리그에서조차 1:3 으로 패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AC밀란은 연속경기 무패행진을 홈에서 마쳤습니다. 리그에서만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던 밀란은 천적 팔레르모를 상대로 브레시아누와 미콜리에게 한 골씩을 내 주면서 0:2 로 패하고 맙니다. 파투는 선발 출장시키지 않은 것에 항의라도 하듯 51분 교체로 투입되어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피오렌티나 역시 리버풀 앤필드 원정에서 힘을 다 빼 버렸는지 감베리니, 무투, 요베티치가 출전하지 못한 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핀찌와 살도가 한 골씩 넣은 키예보에게 2:1 로 패했습니다.

 

인터밀란은 힘든 아탈란타 베르가모 원정에서 다소 불리한 판정과 함께 하며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네이더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라리가팀들의 성적표 – 3 1 : 옥의 티, AT마드리드

 

라리가팀들은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5라운드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기 때문에 조1위를 향한 동기부여만 있었던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세비야는 모두 승리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더비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평소 전술대로 매우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에 터진 즐라탄 이브라이모비치의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되면서 1:0 으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레알 또한 발렌시아의 홈 메스타야에서 가라이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두었고, 세비야는 카누테의 초반에 터진 골을 잘 지켜 올시즌 수비가 좋아졌다고 평가받던 스포르팅 히혼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유로파를 자력으로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AT마드리드는 챔스에서도 FC포르투에게 0:3 으로 지더니, 리그에서도 시종 압도당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비야레알에게 1:2 로 패했습니다. 챔스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공격의 핵심 아게로는 이 날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AT마드리드는 올시즌 4경기에서 90분 이후 골을 허용하고 있는데, 수비 집중력이 정신력과 함께 흐트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키케 플로레스로 감독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둔 AT마드리드는 하위권팀들인 에스파뇰과 헤레즈에게만 승리했을 뿐, 아직 부진의 늪에서 탈피하지 못하며 챔스진출팀다운 면모를 전혀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3
대리그의 지난시즌 빅4들은 모두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대회 토너먼트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앞으로도 주중에 챔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를 치러야 할 팀들입니다.

 

자국에서 열리는 컵대회는 아예 포기하고 다른 대회에 집중하는 모습은 가끔씩 볼 수 있지만, (ex. 올시즌의 레알마드리드) 유로파컵이나 챔피언스리그는 리그의 자존심 문제도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합니다.

 

리그 경기와 유럽컵대회의 거친 일정을 앞으로 소화할 이 팀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참고로, 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은 19일 리옹에서 열립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포스팅시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

 

격려의 의미로 아래 손가락 (Daum View) 클릭 부탁드립니다. (다음뷰 숫자는 단순 수치이지만, 글 쓰는 사람에게는 추후 성의있는 글 작성을 위한 동기부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