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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당한 한 표를 던지고 왔습니다.


오늘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여론조사와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결과입니다. 15%p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서울시장의 경우 0.2%p 차이로 나타나고 있으며, 강원과 인천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

후보

여론조사

출구조사

오차

비고

서울시장

오세훈

50.4%

47.4%

17.6%

한명숙

32.6%

47.2%

경기지사

김문수

44.7%

52.1%

7.9%

단일화

유시민

32.6%

47.9%

인천시장

안상수

44.2%

45.5%

17.9%

단일화/역전

송영길

32.9%

52.1%

강원지사

이계진

46.1%

46.6%

18.5%

단일화/역전

이광재

34.4%

53.4%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의 수치는 MBC, KBS, SBS 방송3사 조사를 기준으로 함)

 

%p 정도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5%p 이상의 차이, 심하게는 18.5% 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은 여론조사의 현재 방식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기지사, 인천시장이나 강원지사의 경우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작용했을 수 있지만, 서울시장의 경우 단일화라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방송 3사가 공동으로 했다고 하는 자료나 조선일보/갤럽이 실시했다고 자료나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무작위 추출이라는 표본을 가지고 소수의 여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낸 그 방식이 잘못된 것이지요.

 

여론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론이라는 것이 잘못 조사되었고, 잘못 언론화된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각인된 것이지요.

 

여론조사가 지니는 의미는 특정후보나 정책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그것이 선택에 대한 일종의 참고서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론을 바르게 알려야 할 의무를 지니는 언론기관들이 여론을 잘못 보도하고 있으니 여론조사의 방법을 바꾸거나, 무언가 문제가 있다면 찾아서 고쳐야 할 것입니다.

 

잘못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에서 분명히 부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뒤쳐지고 있는 후보를 지니하는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않게 하는 심리를 발동시킨다는 것이지요.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자신의 표가 사표(쉽게 말해 찍어도 당선되지 못하는 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비관적인 마인드를 형성해서 참여조차 하지 못하게 해 보는 심리적인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나 하나 안 한 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한 심리가 모이게 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6.2 선거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결과가 다른 이유이자, 개선해야 할 문제점입니다.

 

1) 표본 추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무작위라고는 하지만, 연령대별로 득표율이 다르게 나타는 것을 볼 경우 (예컨대,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후보는 60대 이상에게는 70% 이상의 예상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명숙 후보는 20,30대에게 50% 이상의 예상득표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표본 추출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작위가 아니라 연령별 유권자를 고려하여 여론조사 표본을 선정해야 할 것입니다.

 

2) 여론조사 방법은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방법이었는지.     

 

현 시대의 여론조사는 주로 유선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선방식은 간단하기도 하지만, 참여가 꺼려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전화번호는 기록이 되고, 응답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또한, 직장에 나가는 분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모바일 조사나 인터넷 조사 등의 추가적인 방법이 적극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표본의 수가 적은 것도 많지만, 일단 무언가를 조사한다고 하면 꺼려집니다. 저라도 전화로 누구 찍을 거냐고 물어보면 응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와 연결지어 많은 응답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출구조사의 경우 직접 묻는 것이 아니라 설문지를 통해서 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런 방법이 더 참여를 늘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론조사를 하는 1차적 목적은 여론을 바르게 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론은 선택을 위한 절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일부임은 분명합니다.

 

방송3사 출구조사결과와 이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여론이 잘못 보도된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닙니다. 조직화되지 않은 시민들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론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대중매체를 통하여 사회구성원간의 의사교환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즉, 여론을 언론의 입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론의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시민의 신뢰또한 중요합니다. 

시민의 신뢰까지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의 여론조사(선거든 정책이든)는 필요없을 것이고, 국민 또한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

현재의 정책이나 정권에 대한 여론조사,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