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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16강 빅뱅이었던 독일vs잉글랜드전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최대의 오심이 등장했습니다.

 

1:2 로 잉글랜드가 뒤진 상황에서, 램파드의 중거리슛은 골라인 안으로 명백히 들어갔고,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34년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제프 허스트가 날린 슛팅은 노골이었지만, 골로 인정되면서 잉글랜드가 우승했었던 것과는 반대 상황이 등장한 것입니다.


(오심 사진 : 이 사진의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완벽한 이 골로 인정되지 않았고, 사진으로 보아도 영상으로 보아도 명백한 골입니다. 축구에 대한 기본 룰만 알고 있는 사람이 보아도, 명백한 오심입니다.

 

이 오심은 지금까지의 다른 오심에 비해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 이유를 소개해 봅니다.

 

1. 토너먼트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리다.

 

독일 대표팀의 플레이는 너무도 화려하고 훌륭했지만, 람파드의 슛이 골로 인정되어 2:2 가 되었다면 경기 전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독일의 첫 경기의 호주전에서 독일이 선제골을 넣으며, 호주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순간 호주의 수비는 무방비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축구에서 앞서고 있는 팀은 수비에 여유를 갖추게 되며, 뒤지고 있는 팀은 수비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0:1 로 뒤진 상황에서 어제 대한민국의 플레이가 더 매력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독일은 2:1 로 앞선 상황에서 느슨해진 잉글랜드 수비를 공략하여 2골을 더 넣으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조별 예선과 달리 토너먼트에서는 패하면 탈락이기 때문에 카펠로 감독의 잉글랜드 또한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결국 독일에게 털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8강 진출은 클로제와 외질, 그리고 뮐러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 오심은 잉글랜드가 더욱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2. 34년전에 대한 보상 판정 논란

 

우연의 일치인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44년전 2:2 상황에서 제프 허스트의 슛팅은 골로 인정되었고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추후 판독 결과 노골임이 확인되었고 그 일은 축구계의 오심에 대한 하나의 변혁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34년전 유사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명백한 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잉글랜드가 받았던 수혜에 대한 역 보상의 판정이라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찰튼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고, 주심이 말하는 것이 정답이다

 

34년전과는 다른, 자국 대표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찰튼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3. 대한민국vs우루과이에 대한 보상?

 

대한민국의 핸드볼 파울이 인정되지 않은 것은 결코 우루과이에게 불리한 판정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심판의 시야를 가린 것이었고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크게 오심 논란이 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전반적으로 어제 우루과이는 유리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 대한민국vs우루과이의 심판은 독일 심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독일vs잉글랜드전 심판은 공교롭게도 우루과이 심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심판 볼프강 슈타르크 (독일) / 부심진도 독일인

독일 vs 잉글랜드 심판 호르헤 라리온다 (우루과이) / 부심진도 우루과이인

 

사전 협의가 되었는지의 여부는 물론 알 수 없지만, 독일 심판은 어제 내일 자국의 경기에서 최소한 불리한 판정을 받고 싶지 않았을 수 있고, 그것이 암묵적 합의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심판도 판정을 하는 사람이기에 앞서서 한 사람의 국민입니다. 자국 대표팀이 더 잘 하길 바랐던 마음이 이러한 판정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오심 차원을 떠나 심판 배정을 한 FIFA측을 비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가장 특별한 의미 : 비디오 판독 시행의 계기가 될 수도..

 

체리쉬닷컴이 보는 가장 특별한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수많은 오심이 있었지만, 이 오심은 너무도 명백하고 확실하기 때문에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논거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정 vs 심판의 권위문제로 늘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오심이 승부를 결정짓는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 주심판정 및 주심배정으로 인한 승부조작 사건도 발생하였고, 심판이 감정적인 판정을 하는 경우도 늘어남에 따라 점점 그 도입의 주장에 악센트가 실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저처럼 스포츠베팅을 하는 전세계의 사람들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분석을 하면서 오심에 의해 베팅결과가 잘못 되어 돈을 잃게 되었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그 경기결과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잉글랜드Bet 을 한 사람이라도 주심에게 뭔가 욕을 할 수는 있겠지만, 건 돈을 베팅회사로부터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세계사의 이모저모를 살펴 보면, 보통 같은 사건이 점차적으로 반복되면서 변화를 요구했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나의 큰 사건(Big Issue)”에 의해서 뒤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오심의 역사에 있어서 분명히 '큰 사건' 임이 분명합니다.

경기 중 비디오판독은 심판의 권위 감소’,  경기 흐름 지체등의 많은 문제를 담고 있지만, 더 정확한 축구결과를 위해서 언젠가는 도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디오 판독에 찬성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오심이 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말엔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인천 앞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2 로 패하고 말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만 싶을 뿐입니다. 애국베팅을 12000원 정도 했는데 그냥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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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