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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빅매치를 찾아서


많은 사람들은 오늘밤 네덜란드vs브라질의 경기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숨은 빅매치이자 각 팀들에게는 색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가 바로 우루과이 vs 가나경기이다.

 

국가의 네임벨류나 피파랭킹을 볼 때 다른 8강 경기에 비해 비중이 없어 보이는 경기지만, 이 경기는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우루과이 : 40년만의 4강 진출을 노린다.

월드컵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는 전통적인 강호였지만, 7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1970 4강에 오른 이후, 1974년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하락세가 시작되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 외에는 지역예선에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40년만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로 오른 후, 아시아의 돌풍 대한민국을 잠재우고 8강에 오른 것이다.

 

가나 : 아프리카 최초의 4강팀의 역사를 쓰고 싶다.

 

가나는 2006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해서 16강에 미국, 체코를 따돌리고 진출했었고, 본선 두번째 출전만에 8강에 진출하여 아프리카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 아프리카 축구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비록 월드컵 역사는 매우 짧은 편이지만, 2009년 브라질을 꺾고 우승한 U-20 월드컵의 주역들이 이번 월드컵에 대거 선발되어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른 강호들과 다른 색다른 의미의 빅경기이다. 또한, 낮을 상징하는 와 밤을 상징하는 이 국기에 그려져 있어서 흥미롭기도 하다.

 

월드컵 8강팀 최고의 이변 메이커는 바로 가나!

 



남아공 월드컵 8강팀들은 모두 대체로 무난한 경기결과를 내면서 8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의 프랑스전 무승부, 스페인의 스위스전 패배, 독일의 세르비아전 패배 등 일반적인 예측과 다른 결과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한 팀이 많은 이변을 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가나는 독일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을 제외하고는 매경기 이변을 내고 있다. (여기서, 이변이라는 표현은 해외업체의 도박사 및 일반인의 예측을 근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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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3경기에서 열세로 보였던 경기에서는 무승부나 승리의 결과를 냈고, 우세로 보였던 경기에서는 무승부의 결과를 냈다. 그리고, 3경기의 승리확률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독일vs가나 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만고만한 배당을 보였음을 알 수 있고, 승리확률이 높았던 (배당이 낮았던)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우루과이전도가나가 이변을 냈던 경기들과 비슷한 3점대 배당률을 받았다. 2 이상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도박사들은 우루과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윌리엄힐의 4강 진출팀 맞추기 배당률과 승리확률은 다음과 같다. (네덜란드vs브라질과 같은 배당이다)

 

4강 진출팀은?

가나

우루과이

배당률

2.62

1.44

승리확률

35.47

64.53


우루과이와 가나가 그렇게 수준차이가 나는 팀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실제로 가나는 국제대회에서 남미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인식을 살펴 보자.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약 75% 가 예상하고 있다. 베팅회사의 확률보다 10% 이상 높은 비율의 일반인들이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남미 강세, 그리고 포를란, 수아레즈 등의 이름값에 의존한 결과임을 인식해야 하며, 전력상 가나가 압도적인 비율로 열세라고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



가나 주전들의 결장 vs 우루과이 디에고 고딘의 결장

이 경기의 변수는 출전선수이다. 우루과이의 주전 수비수 디에고 고딘 (비야레알)은 장염으로 결장이 확실하다. 고딘이 존재했을 때 우루과이는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16강에서도 고딘의 교체 이후 대한민국에게 공격권을 장악당하며 밀리는 경기를 했다.

 

수비조직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루가노와 고딘은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고딘의 결장은 생각보다 큰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마우리시오빅토리노 또한 쓰리백에서는 유용한 자원이지만 타바레즈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포백을 쓸 경우 고딘을 대신하여 중앙수비를 맡아야 할 것이다. 쓰리백에 익숙한 빅토리노가 포백에서 얼마나 대비했는지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반면, 가나는 에시앙이 빠진 가운데서도 예선 및 16강을 잘 치러왔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었던 안드레 아예우 (아를레 아비뇽) 와 조나단 멘사 (프리 스테이트 스타스) 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다. 비록 조나단 멘사가 빠지지만 원래 가나의 주전은 아이작 보사였다
.

세르비아의 장신 공격수들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아이작 보사(호펜하임)은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 중용되지 않았지만, 가나 수비의 유망주 사무엘 인쿰 또한 수비수 또는 미들라인에서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예우에 밀려 주로 교체로 출전했던 셜리 문타리(인터밀란)가 찾아온 기회에 이를 갈고 있다.

 

가나는 U-20 월드컵의 주역들을 다수 최종명단에 포함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사무엘 인쿰(20, 바젤), 다니엘 아드예이(20, 리버티), 조나단 멘사(19, 프리 스테이트 스타스), 안드레 아예우(20, 아를레스 아비뇽), 아이작 보사(21, 호펜하임), 스티븐 아호울루(21, 하트 오브 라이언스), 도미닉 아디야(20, AC 밀란) 이 가나 21세 이하의 검은 흑진주들이다.

 

대부분이 선발 및 교체 선수로 뛰고 있을 정도로 독일과 함께대표적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팀을 뽑으라면 가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시간을 호흡을 맞췄고 브라질을 꺾으며 우승할 정도로 U-20 에서 가나의 전력은 막강했고, 그 조직력은 현재 월드컵에서 4경기 3실점으로 빛나고 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아예우와 조나단멘사의 결장이 너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의 대체 선수들은 생각보다 훌륭하며, 비록 어리지만 에시앙이 없이도 여기까지 올라 온 가나 축구의 저력은 두 선수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다.

주로 쓰리백을 구축하다가 고딘, 루가노를 중앙수비로 하는 포백으로의 변화의 성공을 겪었던 우루과이는 고딘이 빠지고 나서 대한민국과의 16강에서 끊임없이 불안한 수비를 연출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경기를 많이 보지 않았을까
)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볼 때, 가나의 결장선수들에 비해 우루과이 디에고 고딘의 결장이 더 큰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공수 비교우위




공격

우루과이의 포를란, 수아레즈, 카바니 등을 중심으로 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라인은 막강하다. 한 선수를 마크하다보면 한 명을 놓치게 된다. 대한민국이 수아레즈를 놓치면서 2실점한 부분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나는 2006 독일월드컵 때 문타리, 에시앙과 함께 유망주였던 아사모아 기안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4경기에서 4득점에 불과한 빈약한 득점력은 문제꺼리이다. 우루과이의 센터백에 문제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을 집중적으로 개인기 좋은 가나 선수들이 공략해야 할 것이다
.

공격에서는 우루과이의 우세가 당연하다
.

수비


가나의 압박수비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헀고, 독일을 상대로 한 수비 후 역습 또한 매우 매서웠다. 지역방어뿐만 아니라 대인마크를 통해 공을 가로채는 모습은 가나 축구의 장점인 듯 하며, 우루과이처럼 개인기를 중요시하는 팀에게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우루과이는 앞서 지적했던 디에고 고딘의 결장으로 인한 빅토리노-루가노 조합의 문제점일 것이다.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면 자연스러운 공격을 할 수 없기에 이 문제가 이 경기 가장 큰 변수라 보여진다
.


아프리카의 4강신화냐, 40년만의 4강 진출이냐




예상스쿼드이다. 이 경기는 우루과이의 공격력 vs 가나의 수비력 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

우루과이가 4경기 1실점으로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지만, 고딘이 빠진 이후의 수비에 대해서는 45분동안 1실점이다. 특히 파울이 잦은 디에고 페레즈 등 중앙미들에서의 파울은 가나의 셋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일 수 있다
.

가나의 결정력은 문제이다. 기안에 너무 의존하는 공격을 펼치는 것은 가나의 결정적인 결함이다. 아예우가 빠지면서 더욱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문타리를 비롯 크와도 아사모아(우디네세), 앤서니 아난 (로젠보리), 케빈프린스보아텡(포츠머스) 등 미들에서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

포를란과 수아레즈의 개인기가 얼마나 잘 발휘되는지도 중요한데, 세르비아전에 기용되었던 아이작 보사는 두 선수의 머리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지만, 스피드에서 선수를 놓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승부는 게임이 시작해봐야 아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8강팀 중 최대의 이변메이커인 가나가 에시앙, 아예우 둘 다 없이 또 한 번의 이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4강 진출 확률이 65 : 35 정도로 치우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토를 한다면 90분 내에 우루과이가 승리하는 배당에는 베팅하지는 않겠다. 가나가 보이고 있는 이변적인 경기력은 어쩌면 이변이 아니라 진짜 실력일 수 있다. 베터들을 울릴 수 있는 경기인 것이다.

스코어 예측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 우루과이의 득점력을 고려한다면 2득점 이상은 넣기 어려울 것 같지만, 우루과이가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

가나 0,1 / 우루과이 0,1 이 무난해 보이지만, 가나의 2득점 이상을 노려봄도 나쁘지 않은 듯 싶다.

 

네덜란드vs브라질에 가려졌지만, 전체 아프리카인들에게도 중요한 경기이다. 만델라 감독이 가나 캠프를 방문할 정도라면,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지 않은가.

 

한국시각 새벽 3 30분에 열리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봐야 할 경기이다.

글을 하나 쓰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인 것 같습니다. 보기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쓰는 사람은 참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누구는 대충 쓰지 무슨 이런 고생을 하냐고 하지만, 성격상 그게 잘 안 되네요.

 

이 경기에 대한 좋은 의견 있으면 부탁드리며, 아래 손가락 클릭을 통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및 격려 부탁드립니다.


이 경기는 프로토 53회차 대상경기일 뿐만 아니라 토토스페셜 39회차 대상경기입니다. 베팅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컨텐트가 1%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