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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B조는 아르헨티나가 2승에 골득실 +4 로 사실상 조1위를 확정한 가운데, 그리스, 대한민국, 나이지리아가 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16강전을 대비할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은 경고누적 및 부상출현 등의 우려로 인해 그리스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대폭 휴식을 준다고 한다.

 

일선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후보 선수들이 ‘2급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후보 선수들은 그냥 후보 선수들이 아니다.


그 선수들을 살펴 보자. 이 선수들은 그리스 경기에서 핵심 역할을 할 선수들로, 아르헨티나의 후보들이 2군이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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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고 밀리토 (FW, Diego Milito, 인터밀란)


라싱, 사라고사에서 두각을 보이던 밀리토는 세리에A 0809시즌 제노아에서 즐라탄 이브라이모비치(당시 인터밀란), 마르코 디 바이오(볼로냐)와 득점왕 경쟁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다. 늦은 나이에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이다.

 

팀동료 마르코모따와 함께 인터밀란으로 함께 이적한 0910시즌에서 사무엘에투, 웨슬리스네이더 등과 함께 인터밀란의 트레블(리그우승, 챔피언스리그우승, 코파이탈리아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MVP를 차지하며 명성을 더욱 세계에 알렸다.


 


0910
시즌 총 48게임에서 32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었던 밀리토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메시, 이과인, 테베즈 등의 그늘에 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울유도는 물론 유효슛팅 비중도 높은 그는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는 화려한 승부사다.

 

밀리토는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전에 교체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챔피언스리그 MVP가 국가대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일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16강전에 대비해야 할 아르헨티나는 밀리토를 그리스전에 주전으로 출전시킬 것이다. 물론, 밀리토가 아르헨티나 국적이 아니었다면, 아마 주전공격수로서 활약하고 있을지 모른다.

 

 

 세르히오 아게로 (Sergio Aguero, AT마드리드)

아게로 역시 2번째 대한민국전에서 교체출전한 것이 이번 월드컵 출전의 전부이다. 이과인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3차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하는 듯 했다.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로도 잘 알려진 아게로는 대한민국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을 받기도 하였다.

 

아르헨티나의 2007 U-20 월드컵 및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팀을 이끌었던만큼 국제무대경험은 많은 편이다. 고난도 슛팅을 구사할 수 있으며,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이다.

 

  

올시즌 소속팀에서는 부상으로 모든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지만, 12골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충분히 제 역할을 해 주었다.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골이 인상적이었으며, 대표팀에서는 역시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하였다.

 

그리스전에서 밀리토, 메시 등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아게로의 플레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는 뭘까. 

 

 

마리오 볼라티 (Mario Bolatti, AC피오렌티나)

 

우루과이와의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는 메시도, 이과인도 아닌 바로 이 볼라티였다. 우루과이의 홈구장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볼라티의 한 방으로 남아공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2007 FC포르투와 계약을 맺고, 우라칸에 임대된 후,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피오렌티나로 뛰게 되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선수들의 이적 상황에 따라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는 그는 수비중심적인 미드필더이지만, 과감히 공격에 가담하기도 한다. 소속팀 피오렌티나에서는 몬톨리보, 자네티, 도나델 등 건재한 미드필더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의 총애를 받아서 최종23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한 비판은 많았다. 인터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캄비아소 대신 볼라티가 뽑힌 것은 마라도나의 독단적 판단이라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현재 스타트가 좋다. 그 신임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그리스전에서 볼라티는 잡은 것이다.

 

 

니콜라스 오타멘디 (Nicolas Otamendi, 벨레스 사스필드)

 

마라도나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어린 유망주 수비수이다. 향후 가브리엘 에인세의 뒤를 이어아르헨티나의 수비라인을 이끌 선수이기도 하다. 센터백 또는 오른쪽 풀백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한다.

 

자국리그인 벨레스 사스필드 유스에서 성장한 토박이이다. 2009년 팀의 자국리그 후기 우승을 이끌었으며, 현재 월드컵에서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험 부족으로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솔리드한 수비력을 선보인다. 특히 1:1 마크에 강해서 강한 측면 공격라인을 갖추고 있는 팀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수비수가 될 것이다.

 

에인세는 한국전에서 경고를 받았고, 이는 자국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오타멘디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유망주의 월드컵 데뷔전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Javier Pastore, US팔레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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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명단에 89년생의 어린 파스토레가 선발된 것은 다소 의외였지만, 마라도나는 보는 눈이 있었다. 베론 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메이커이다.

 

파스토레는 세리에A에서 팔레르모의 약진을 주도했던 선수이다. 비록 삼프도리아에게 밀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막판 나폴리와 유벤투스를 제치며 5위에 오른 것은 파스토레의 공헌이 크다. 미들에서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기대해야만 하고, 공격수 미콜리와 카바니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팔레르모의 공격라인은 파스토레라는 확실한 볼배급자의 등장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 승선이라는 행운을 잡은 그는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하여 월드컵에 데뷔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맨유가 링크를 걸 정도로 다른 팀에서도 이 선수의 영입여부에 관심이 높다.

 

1989년생의 어린 유망주 파스토레가 자신의 몸값을 그리스전을 통해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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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부르디소(AS로마)는 부상중인 월터사무엘을 대체할 것이며, 가르체(콜론), 클레멘테로드리게스(라플라타) 등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대표팀에서는 교체선수들이지만, 이를 2군으로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차후 아르헨티나의 대표팀에서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지도 모른다.

메시와 호흡을 맞출 밀리토와 아게로로 공격라인을 구성하더라도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으며, 파스토레는 이미 소속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모두 보여주었으며, 볼라티와 오타멘디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대한민국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이기지 못했을 때,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겼을 때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후보선수 기용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스쿼드뎁쓰는 훌륭하며, 후보선수들의 기량 또한 소개했던 것처럼 만만치 않다.

 

그것보다, 나이지리아를 멋지게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오늘 새벽 3시 30분, 그 순간을 응원해야 한다.


다른 일로 너무 시간 소비를 많이 했습니다. 시간에 글을 썼으면 훨씬 좋은 글들을 썼을 것 같아서 속상하기만 합니다. 그게 속상하네요. 나이지리아전 프리뷰도 시간 안에 못 썼네요.

안 좋은 일 대한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꼭 승리해서 16강 진출을 해 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