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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관점으로 리뷰를 쓴다는 것은...

이 경기는 결승골을 넣은 이니에스타와 로벤의 결정적인 2번의 1:1 찬스를 막아낸 카시아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분명히 이 경기의 일등공신임에 분명하지만, 델보스케 감독의 두 번의 선수교체가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결정적인 원동력이었습니다.

 

저는 색다른 관점으로 이 경기를 바라봤습니다. 이 경기는 경기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두 번의 교체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보았습니다. 색다른 관점으로 리뷰를 쓴다는 것은 다소 용기있는 일이지만, 관점에 대한 신뢰를 표현해 봅니다.

 

두 번의 기막힌 교체, 그 한 번의 교체는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돌파가 가능한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의 투입이었고, 또 하나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의 투입이었습니다. 델보스케 감독의 용병술은 이 두 번의 교체로 이번 월드컵의 성공작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판마르바이크 감독 또한 카윗 대신 엘리야를 투입하면서 스페인 수비진이 로벤을 두 명 상대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진했던 반페르시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지녔던 것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속팀에서는 부진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조커로 적절히 활용되었던 훈텔라르(AC밀란)의 기용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에 반브롱코스트를 빼 주었는데, 반페르시à훈텔라르 라는 옵션은 제가 감독이었다면 꼭 해 보고 싶었던 옵션입니다.


첫번째 멋진 교체 : 페드로
à 나바스(세비야)



헤수스 나바스의 투입은 체리쉬닷컴이 스페인의 지루한 패싱게임을 해결할 수 있는 비책으로 늘 언급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나바스의 투입이 반가웠습니다
.

실제로 스페인의 패싱게임은 스위스전을 연상케라도 하듯 상대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전진하지 못하며 중앙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드로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야나 이니에스타 등에게 효과적인 연결을 해 주지 못했고, 번번히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흐름을 끊는 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바스의 투입은 라모스의 공격부담을 줄이면서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진행하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실제로 나바스는 네덜란드의 왼쪽진영을 오른쪽에서 파고 들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여러 번 일조했습니다. 나바스의 돌파에 이은 몇 차례의 찬스는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지니면서 수비에서 공격까지 빠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나바스는 중앙 중심적인 스페인의 공격에 새로운 공격루트로 분명히 작용했습니다. 중앙중심적인 패싱게임은 나바스를 통해 다소 측면으로 분산되었고, 여러 번 찬스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나바스에 의해 골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나바스의 움직임은 누구보다도 돋보였습니다. 특히 비야가 부진한 가운데서 나바스가 보여준 측면에서 파고드는 플레이는 대단히 위협적이었습니다.

 

후반 네덜란드의 몇차례 역습은 무서웠지만, 스페인이 공격주도권을 쥐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의 일등공신은 바로 나바스였습니다.

 

두번째 멋진 교체 : 사비 알론소 à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날)



두번째 교체는 공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던 사비알론소를 빼 준 것입니다. 종종 위력적인 슛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을 했던 사비알론소는 데용과 반봄멜이라는 중원에 막혀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부스케츠가 스네이더를 나름대로 잘 마크해주었지만, 사비알론소는 수비에서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페인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진하면서 패싱게임을 전개해야 하는데, 알론소가 슛팅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네덜란드는 지속적으로 그를 압박했습니다.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상대가 압박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의 플레이에 제약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막혀버린 알론소를 대체하여 세스크를 투입한 것은 델보스케 감독의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실제로 결승골 장면에서 이니에스타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 준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였습니다. 골은 이니에스타가 넣었지만, 세스크의 절묘한 패스가 없었다면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등 스페인의 공격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 넣어 준 연장을 대비했던 세스크의 투입은 한 골만이 필요한 스페인에게 안성맞춤의 카드였음이 분명합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선취골을 넣은 팀이 승리해.


경기는 예상대로 전반전에는 탐색전만 했습니다. 후반부터 좋은 기회들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변수로 지적했던 퇴장은 다시 한 번 승부를 가르고 말았습니다. 헤이팅하의 퇴장 이후 스페인의 공격을 잘 막아냈던 네덜란드의 수비조직력은 무너지고 말았고, 결국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결승골을 내 주고 말았습니다.

결승전 프리뷰에서 네덜란드 공격력에 대한 신뢰도가 보장이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토너먼트에서 항상 2득점 이상 하면서 결승까지 올라 온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무실점의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은 16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1-0 으로 승리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에 대한 토토를 구매했는데 전반전 0:0 을 축세우고 최종은 10배 이상의 0:0 / 0:2 / 1:1 3가지 경우의 수로 접근했는데,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이 너무 늦게 터지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전반 0:0 / 최종 0:1 은 배당이 7.9배밖에 안 되어서 안 했습니다. 프로토의 경우 무승부로 승부했기 때문에 포항의 무승부와 함께 하나의 조합이 적중했습니다. (독일의 무승부만 맞았어도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스페인의 우승은 첫 결승진출에서 이룬 쾌거이기도 하며, 세상을 떠난 푸에르타(세비야)와 하르케(에스파뇰)의 영혼을 기리는 의미도 지녀서 더욱 값지고 의미있습니다. 라모스의 푸에르타의, 이니에스타는 하르케의 유니폼을 들고 그들을 추모했습니다.

 

전후반 90분까지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는 명승부였습니다. 날을 새고 본 보람이 있는 결승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쓴 주인공은 스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은 전경기 적중을 통해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펠레의 저주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MVP 포를란, 득점왕 뮐러, 야신상 카시아스 

관심을 모았던 골든볼(MVP)의 영광은 4번의 결승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끈 디에고 포를란이 차지했으며, 골든슈(득점왕)는 5골로 4명이 동률을 이뤘으나 어시스트 3개를 지니고 있는 토마스 뮐러(독일)가 차지했습니다. 뮐러는 신인상의 영광도 안았으며, 야신상은 이케르 카시아스(스페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주요 수상내역]


우승국 - 스페인 / 페어플레이상 - 스페인
골든볼 -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 실버볼 - 웨슬리스네이더(네덜란드) / 브론즈볼 - 다비드비야(스페인)
골든슈 - 토마스뮐러(독일) / 실버슈 - 다비드비야(스페인) / 브론즈슈 - 웨슬리스네이더(네덜란드)
신인상 - 토마스뮐러(독일)
야신상 - 이케르카시아스(스페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을 축하합니다   


문어의 예측 vs 펠레의 저주, 펠레의 저주가 깨지면서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네요. 대단한 문어입니다 ^^

이번 월드컵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승전이 열렸던 사커시티에서 태극전사의 경기를 직접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또 모든 경기를 다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의미있는 월드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해외축구 및 해외야구에 대한 멋진 소식들을 전하겠습니다. 세리에A 리그 결산은 물론, 프로토 56회차는 모르겠지만, 프로토 57회차부터는 K리그 분석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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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