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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Australia)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파 선수를 보유한 아시아의 유럽호주는 힘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상황 때문에 소속 연맹을 아시아로 옮겼습니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호주가 아시아출전국이라고 한다면 의아한데, FIFA AFC 등은 이를 승인했습니다.

 

호주 하면 우리나라 대표팀을 맡았던 베어벡 감독이 생각납니다. 베어벡 감독은 우리나라 팬들에게 소리나는대로 읽혀서 곰가방이라는 별명으로 더 익숙합니다. 

베어벡 감독의 수비지향적인 4-2-3-1 시스템은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국대 주전들의 부상이 변수가 되어 2007년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베어백은 우리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었습니다.

 

베어벡 감독은 호주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바레인과 한 조가 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짠물수비로 상대의 공격라인을 봉쇄했습니다.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상대했다는 비평을 받고 있지만, 변방국이라 그런지 과소평가된 느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세계랭킹 20위라는 놀라운 성과는 많은 경기를 치러서이기도 하지만, 덴마크 등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호주는 4년전 히딩크 감독을 내세워 브라질, 크로아티아,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되어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하였으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오심 논쟁이 있었던 그로소의 결승골로 인해 8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본선에 진출해서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호주, 호주는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요?

 

[1] D조 최약체로 평가받은 호주

 



호주는 D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의 배당률을 확률로 환산했을 때, 호주의 16강 진출가능성은 30%, 1위 가능성은 11%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죽음의 조답게 편차가 크지 않지만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월드컵 커리어 또한 좋은 세르비아(구 유고슬라비아)와 가나에 비해서 전력상 아래로 도박사들은 평가한 것입니다
.

호주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하지 않을 경우, 저 제시된 배당률을 확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며, 두번째, 세번째 경기에서 희망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입니다.

 

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입니다.

 

[2] 베어백은 수비형 4-2-3-1 을 선호한다.

 



베어백은 우리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4-2-3-1 을 썼는데, 호주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의 전술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때론 4-4-2 이나 3-6-1 을 쓰기도 하지만, 보통 4-2-3-1 에서 수비형 미들 2명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해서 사실상 6명이 수비를 하는 느낌을 주는 축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지요
.

그렇다보니, 루카스 닐(갈라타사라이)을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어-치퍼필드-월크셔가 포백을 맡으며, 쓰리백으로 전향할 때에는 월크셔가 미들라인으로 위치를 변형합니다. 특히 이들은 독일월드컵 멤버로 대단히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마크 슈워처(풀럼) 골키퍼는 이미 정상급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수비형 4-2-3-1 전술은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주지만, 소극적인 전술 운영은 득점력을 낮춥니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연령이 높아서 체력적인 문제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구축되어 온 호주의 4백라인은 아시아예선동안 단 4실점만 하는 철벽수비를 선보였으나, 얼마나 강한 공격라인을 상대해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습니다.

 

[3] 확실한 원톱이 없는데, 케이힐의 부상까지 겹치다.




4-2-3-1
시스템에서 공격형 미들라인을 형성하는 3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의 존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4
년전 마크 비두카라는 좋은 공격수를 보유했던 호주는, 이제 194cm의 장신 조슈아 케네디(나고야)에게 많은 것을 걸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비두카와 비견되며 비판을 받는 케네디의 역할은 소극적인 전술까지 겹쳐 있는 호주 대표팀의 공격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비록 해리키웰(갈라타사라이)이나 팀케이힐(에버튼), 에머튼(블랙번), 브레시아노(팔레르모) 등 미들라인에서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지만, 정작 원톱이 제 활약을 해 주지 못한다면 수비 지향적인 시스템에서는 득점을 할 기회가 찾아오기 힘들 것입니다.

 

한가지 악재가 겹쳤습니다.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한 번의 역습을 노리는 호주는 연습도중 케이힐이 부상을 당하면서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그렐라(블랙번)이나 브레시아노가 이를 대체할 것이지만, 케이힐과 키웰이 갖춘 스피드를 하나의 공격루트로 활용했던 호주의 공격력에 먹구름이 꼈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4] 평가전에서 쓰리백을 시험한 베어백 감독

 

 

베어백 감독은 오세아니아 라이벌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신승을 거둔 후, 덴마크를 상대로 1-0 승리를 이끌어 냅니다. 4-2-3-1 의 고정적인 포메이션을 통해 포백의 안정성을 테스트한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는 포백에서 월크셔를 미들라인으로 끌어올리며 3-6-1 을 시도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하자 수비라인을 다소 끌어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 

결국 쓰리백은 실패로 끝났으며 미국에게 1-3 으로 패하고 맙니다. 비록 해리키웰을 아예 출전시키지 않으며 무리하지 않은 베어백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지만, 밥 브래들리 감독이 다양한 공격라인을 시험한 것에 비해 효과가 없었던 평가전입니다
.

호주가 모든 경기에서 4-2-3-1, 사실상 6-3-1 의 수비적인 전술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독일이나 세르비아전에서는 케이힐과 키웰 등의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수비 후 역습에 도전해 볼만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가나에게는 맞불작전이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호주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호주는 첫 경기를 독일과 치르는데, 생각외로 이 경기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호주에게는 만만한 상대가 한 팀도 없기 때문입니다.

매경기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래도 해 볼만한 가나, 그리고 세르비아전을 치름에 있어 ‘16강 가능성을 둔 상태에서 시합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베어백 4-2-3-1 은 수비지향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조슈아 케네디의 공격력은 의심할 부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미들라인의 중거리슛이나 뜬금슛 한 방에 기대하는 것이 클 것입니다. 빠른 스피드를 지닌 미들라인이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만들어진 몇 안 되는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지가 호주가 살아남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세르비아나 가나는 분명히 개인기량만으로 볼 때 호주보다 우위입니다. 호주의 성패는 과연 조직력에서 얼마나 우위를 보이느냐입니다. 선수 구성의 유동성이 많지 않았던만큼 스쿼드의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체리쉬닷컴이 예상하는 호주의 16강 진출 확률은?


호주가 첫 경기에서 독일에게 승점을 따내는 이변이 발생한다고 해도, 나머지 2경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나의 에시앙이 빠진 부분은 분명히 핸디캡이지만, 여전히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국가가 바로 가나이며, 가나는 아프리카 어드벤티지를 지녔습니다. 세르비아는 수비지향적인 팀에서 공수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일단 독일과의 1차전은 호주에게는 중요하며, 그동안 다져진 수비조직력의 테스트로서의 의미도 지닐 것입니다. 호주가 그동안 상대한 팀과는 분명히 다른 공격력을 가진 팀이며, 뢰브 감독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느슨한 경기운영을 하는 감독이 아닙니다. 독일은 발락이 빠진 상황에서 헝가리와 보스니아를 연파했습니다. 헝가리와 보스니아가 수비가 그렇게 강한 팀이 아니기에, 4년 넘게 수비조직력을 구축해 온 호주와 다소 다른 상대일 수 있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역습에 선제골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경기진행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호주의 결정력 부족문제는 케이힐의 부상과 더불어 잘해야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호주가 골득실을 고려하여 선제골을 먹고도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세르비아, 가나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프리카에서 열린다는 점 등 호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이 전혀 없는 바 저 역시 베팅업체들의 배당률 책정에 어느 정도는 동감하는 편입니다
.

해외의 베팅업체들은 호주의 16강 확률을 30-33%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에시앙이 빠진 가나를 잡고 세르비아에게 지지 않는다면 호주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보며, 체리쉬의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예상했습니다.

 

 

[참고자료] 호주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

GK : 마크 슈워처(38. 풀럼), 애덤 페데리치(25. 레딩), 브레드 존스(28. 미들즈브러)

DF :
루카스 닐(32. 갈라타사라이), 크레이그 무어(35. 소속 팀 없음), 스콧 치퍼필드(35. 바젤), 데이비드 카니(27. FC트벤테), 루크 윌크셔(29. 디나모 모스크바), 마크 밀리건(25. 제프 유나이티드), 마이클 뷰챔프(29. 멜버른
)

MF :
팀 케이힐(31. 에버턴), 마크 브레시아노(30. 팔레르모), 빈스 그렐라(31. 블랙번), 브렛 에머턴(31. 블랙번), 제이슨 쿨리나(30. 골드코스트), 해리 키웰(32. 갈라타사라이), 브렛 홀먼(26. AZ알크마르), 칼 발레리(26. 사수올로), 마일 제디낙(26. 안탈리아스포르), 리차드 가르시아(29. 헐 시티), 다리오 비도지치(23. 뉘른베르크
)

FW :
조슈아 케네디(28. 나고야 그램퍼스), 니키타 루카비트샤(23. FC트벤테)


- 이 글의 저작권은 체리쉬닷컴에 있습니다 -

일이 많아서 글도 답글도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많이 써 놓았고 평가전 자료만 정리하면 됩니다. 꾸준히 들러주시면 어느 순간 32개국의 팀리포트가 다 차 있을 겁니다. 각 조별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완료합니다.

 

대한민국의 팀리포트는 가장 나중에 작성할 예정이며, 시간이 안 될 경우 작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많은 언론이나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 47회차 경기는 모두 분석할 생각이었는데, 예상결과가 차단된 경기는 가볍게 다루겠습니다. 대한민국vs그리스 전을 제외하고 모두 정배당이 막혔네요. 국내의 베팅현실입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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