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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에서 의사결정과정의 분석기법으로 SWOT 분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SWOT 분석은 내부적인 환경인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그리고 외부적 환경인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의 요소들을 찾아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SWOT분석은 단순 경영학의 마케팅전략 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고의 틀로 다양한 방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도 긴 여정을 거쳐서 이제 8강이 가려졌습니다. 체리쉬닷컴은 8강전에 대한 프리뷰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모든 경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이에 앞서서 각 팀의 강점, 약점, 그리고 위기요인, 기회요인 등을 한 번 찾아 보았습니다.

 

우루과이(A 1, FIFA랭킹 16)




대한민국을 수아레즈의 두 방으로 격추시켰던 우루과이입니다
. 그들의 플레이는 그날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결정력만 조금 더 빛났더라면 경기결과는 모를 정도입니다. 그만큼 기복이 심한 팀이 우루과이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개인기는 인정하며, 포를란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수아레즈의 골결정력은 높이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루과이는 1970 4강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디에고 고딘이 장염으로 결장하면서 빅토리노가 출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4경기 1실점의 탄탄한 수비력이 무너질 수 있는 계기라고 봅니다. 실제 프랑스와 남아공전에서 고딘의 활약은 팀을 무실점으로 이끌었고, 고딘이 나간 이후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이 활발해진 것도 고딘의 중요성을 알 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나 (D 2, 피파랭킹 32)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 가나는 매력적인 팀입니다. 제가 세르비아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서 더 정이 가는 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이유
)

에시앙이 빠져서 걱정이 많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꿔주면서 팀을 8강까지 끌어올리며, 아프리카 최고의 4강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1990년 카메룬, 그리고 2002년에 세네갈에 이어 최초의 아프리카 4강 도전을 꿈꾸는 가나의 검은 흑진주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에시앙의 부재는 가끔 가나의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특히 수적 우위에서도 압도하지 못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 미들라인에서 밀리면서 승리하지 못한 모습을 보면 여전히 에시앙의 공백이 느껴지는 가나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 남아공과 승부하며 여러 번 겪었던 환경적인 이점을 가나가 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나는 아사모아 기안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할지 의문이며 (출전을 할 예정), 좋은 활약을 보여 주었던 조나단멘사와 안드레 아예우가 출전하지 못하는 치명적이며 위협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E 1, FIFA랭킹 4)

 



네덜란드는 비교적 무난한 조에서 3연승을 거두었으며, 16강에서도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를 피해 슬로바키아를 만났습니다. 압도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과거와는 달리 실리 축구로 변화한 네덜란드는 4경기 2실점이라는 탄탄한 수비를 강점으로 공수의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난적 브라질을 만났습니다.

 

강한 조직력으로 개개인의 임무가 주어진듯한 플레이는 네덜란드의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임무가 주어지고 그것이 극대화될 때 네덜란드 축구의 매력을 찾를 수 있지만, 공격루트가 단조롭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로벤이 복귀하여 슬로바키아와의 16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16강까지 네덜란드가 상대한 팀 중 강한 팀이 없었고 강팀을 상대로 수비수들이 어떻게 막아낼지에 대한 의문부호는 늘 네덜란드라는 팀을 평가하는 데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브라질 (G 1, FIFA랭킹 1)




브라질의 쌈바 축구는 화려한 공격을 바탕으로 한 축구였습니다. 하지만, 둥가 감독인 개개인의 개인기 뿐만 아니라 팀의 조직력도 중시하며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 축구는 시스템의 이점도 중요시하지만, 누구라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한 두 명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닌 다양한 선수가 어느 위치에서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상대에게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다만, 특정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자기 개인 플레이를 하다가 팀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유일한(?) 약점입니다. 브라질 축구의 약점을 찾아주세요.

 

비록 엘라누와 멜루, 하미레즈 등이 빠지지만 워낙 스쿼드 뎁쓰가 뛰어난 브라질이기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굳이 위기요소를 찾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회를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브라질 축구와는 다소 전력 차이가 있는 우루과이vs가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는 것은 다소 행운입니다.

 

 

아르헨티나 (B 1, FIFA랭킹 7)



아르헨티나는 베론 중심에서 메시 중심으로 팀을 바꾸면서 확실히 강해졌습니다. 그들의 화려한 공격력은 4경기에서 무려 10점을 넣는 파괴력을 과시했으며, 다소 심판의 도움도 있었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문제는 이청용의 골이 데미첼리스의 실수로 인해 들어갔던 장면입니다. 종종 아르헨티나의 수비수들은 어이없는 패스미스나 볼가로채기 등을 당하며 실점하는데, 이는 팀 패배로 직결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이를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

위기 요소는 특별히 없습니다. 북중미,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한 축구를 경험해 보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에게 심판의 도움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4년전 독일월드컵에서 원정팀의 한계를 드러냈던 아르헨티나는 20년만에 4강 진출을 꿈꿉니다
.

 독일 (D 1, FIFA랭킹 6)


 

독일의 멋쟁이 뢰브 감독은 최강의 조직력을 통해 신구 조화를 이끌어냈습니다. A매치 경험이 10경기에도 채 달하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독일이 얻은 열매이며, 추후 월드컵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본선을 앞두고 바스터만이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라인에 변화가 생겼고, 이로 인해 바트슈투버 또는 보아텡이 담당하는 왼쪽 측면이 구멍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며, 처음으로 남미축구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어린 선수들의 대응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슈퍼스타 메수트 외질은 메시와의 대결에 들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몸값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의 플레이는 독일 축구를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F 1, FIFA랭킹 31)




파라과이는 다소 운 좋은 대진운을 통해 8강까지 무난히 올랐습니다.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하고 있는 수비라인은 매우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파라과이의 강점이지만, 4경기 3득점의 빈약한 공격력은 매우 큰 문제꺼리입니다. 뉴질랜드와 일본에게 득점에 실패하였을 뿐만 아니라, 바리오스, 카르도조, 산타크루스 등 공격라인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

8
강 상대인 스페인은 솔직히 벅차 보이는 팀입니다. 하지만, 역대 3번 싸워서 21패의 크게 밀리지 않는 성적을 보였던 자신감과 스페인 식민지의 역사는 파라과이 선수들의 사기를 고양시키기에 충분합니다
. 안티풋볼로 수비축구에 전념하고 있는 파라과이의 수비수들은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포백라인이 노쇠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120분의 사투를 치르고 승부차기까지 해야 했던 체력 문제가 후반에 문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인 (H 1, FIFA랭킹 2)




스페인 축구는 여전히 세계 최강입니다. 다만, 패싱게임이 많은 팀에 의해 분석되었고 예전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패싱게임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무랄 데 없는 팀 중 하나가 스페인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사비와 사비알론소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중심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으며, 측면에서의 오버래핑도 주로 중앙으로 연결되어 그쪽에서 찬스를 만드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라모스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직접 슛팅까지 날려보지만, 카프데빌라의 역할은 생각보다 빛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비드비야는 4골을 넣으며 물이 오르고 있으며, 이니에스타는 칠레전에서 골을 넣으며, 사비는 포르투갈전에서 기막힌 힐패스를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부분은 스페인이 추후 더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페인은 1950 4강에 진출한 이후 60년동안 4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월드컵 징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게 8강에서 패한 팀이 스페인입니다. 그 징크스를 스페인이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나름 성의있게 작성해 본 8강 진출팀의 간단한 전력분석입니다. 찾기가 어려워 다소 억지로 끼워맞춘 부분도 있지만, 성의를 봐서라도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인 브라질 축구의 약점을 댓글로 찾아주세요.

8
4경기가 모두 프로토 대상경기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토토스페셜 39회차, 40회차 대상경기입니다. 베팅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으며, 자세한 개별경기에 대한 프리뷰는 추후 작성할 예정입니다.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7월의 시작,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격려 댓글과 아래 다음뷰 손가락 클릭은 멋진 프리뷰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