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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Greece)

 


(그림) 그리스의 피파랭킹변화추이 (FIFA.com)

 

2004년 유로2004 에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리스, 그러나 유럽 각국의 학습효과로 인해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2008년 기대와 달리 유로컵 본선에서도 스페인, 러시아, 스웨덴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A매치 경기를 통해 피파랭킹은 지속적으로 유지해왔고, 2010 5월 현재 13위에 올라 있습니다. 피파랭킹의 맹점은 A매치의 경기가 많을수록 피파가 정한 점수 획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피파랭킹이 높은 나라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언급 한 번 하죠 ^^)


오토 레하겔 감독은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술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조편성 대진운이 좋아서 조2위로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진출했고, 우크라이나의 홈에서 1:0 으로 승리하면서 남아공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어렵게 얻은 기회입니다. 유럽팀을 상대로 유용했던 레하겔 감독의 전술이 다른 대륙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팀에게도 통할까요? 그리스에게 긍정적이라면 레하겔 감독을 많이 만나보지 않았다는 점이고, 부정적이라면 아무래도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는 점입니다.

 

[1] 그리스의 16강 진출 확률, 나이지리아와 비슷하다?

 



세계적인 베팅회사 유니벳에서 그리스는 아르헨티나(1.12), 나이지리아(2.00)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배당(2.20)을 받았습니다.

그리스에게 중요한 경기는 첫 경기 한국과의 경기이고, 이 경기를 이길 경우 16강 배당률이 다소 내려갈 수가 있습니다. 이는 상대팀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그리스는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와 한국을 연파하고 16강을 확정지을 경우 의외로 행운을 안을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베팅업체의 예상하에서는 나이지리아와 대등한 40%대의 16강 진출 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20%대 후반)보다는 높은 예상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그리스가 2004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이유

 

그리스의 유로2004 우승비결을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1. 그리스는 대인마크에 능했다.

 

그리스의 포백은 팀의 주요 공격라인을 잘 마크해냈습니다. 특히 세이타리디스가 앙리와 바로스를 측면에서 확실히 막아주면서 골문앞까지 침투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컸습니다. 미들에서 바시나스를 중심으로 지단이나 피구 등의 통로를 차단한 것은 상대가 지루한 공격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었지요. ‘공이 아니라 선수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왔는데, 그리스는 선수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8강부터 4강까지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면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2. 미들라인에서의 압박은 주효했다.

 

레하겔 감독은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하면 빠른 역습을 통해 측면에서부터 정확한 공격을 시도해 나갑니다. 상대가 미들라인에서 공격라인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지역(Zone)을 형성하고 샌드위치마크 등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라인을 뒤로 물러서게 한 후 상대가 실수를 하거나 패스미스를 하게 되면, 그 찬스를 빠른 역습으로 공격라인에 연결해주는 것이 그들의 공수전환패턴이었습니다. 4-3-3 에서 수비수들이 미들까지 올라오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었고, 결국에 그들이 초점을 맞춘 것은 미들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3. 점유율 대신 효율성.

그리스는 점유율에서는 항상 뒤지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상대에게 제공권을 내 주면서도 선수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패스의 통로를 차단하는 모습이랄까요. 공격을 함에 있어서도 무리하게 공격라인으로 선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자신들의 위치에서 만들어진 찬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뿐입니다. 8강과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카리스테아스는 191cm의 장신을 활용하여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역습을 허용하던 팀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 결국 수비에 더 치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우승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는 그리스 축구를 연구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우승전술로 지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모든 일에는 학습효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스는 그때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절묘하게 조합한 특유의 전술로 우승이라는 영광까지 안았지만, 많은 팀들은 이러한 전술을 파악한 상태이며, 이는 그리스의 행보에 많은 짐이 될 수 있습니다.

 

[3] 세트피스에서 우리는 강하다.

 

그리스는 190cm 이상의 장신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입니다. 유로2008에서 두 번의 결승골을 터뜨렸던 공격수 카리스테아스(191cm, 뉘른베르크와 사마라스(192cm, 셀틱)을 비롯하여 수비수 키르기아코스(192cm, 리버풀), 모라스(193cm, 볼로냐), 미드필더 치올리스(190cm, 시에나) 등 많은 장신 선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이나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팀에 비해 우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경기에서 셋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하였는데, 지난 북한과의 평가전(2-2)에서는 두 골을 모두 셋피스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셋피스 상황에서 강한 팀들의 장점은 집중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집중력은 장기전보다는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 발휘된 것으로 유로2004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그리스는 이 점을 스스로도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가 유로2004 이후 부진에 빠졌던 것은 강팀들의 학습효과 때문이기도 했지만, 고쳐지지 않는 세트피스 의존도가 높은 공격이었습니다. 다행히 조편성이 좋았고, 단기전에서의 집중력으로 월드컵 본선까지 오기는 했지만, 타팀이 대비하지 않을 수 있는 창의적인 공격을 스피드가 빠른 게카스(프랑크푸르트, 179cm) 등이 만들어갈 수 있는지도 그리스의 성적표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4] 북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찾아낸 그리스의 패턴


 



2달전 세네갈에게 홈에서 0-2 패배를 당하며 충격적인 모습을 안겨 주었던 그리스는 2달 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북한전 무승부는 첫 승 상대로 생각하는 한국전을 대비했다는 점에서 다소 공격적이었지만, 정대세라는 개인기 좋은 플레이어에게 뚫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은 아르헨티나전을 대비하여 수비적으로 임했지만, 개개인의 개인기가 뛰어난 (많은 선수의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가 빠른) 파라과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MATCH STATS

Greece

Paraguay

Shots (on Goal)

11(3)

16(5)

Fouls

6

18

Corner Kicks

3

1

Offsides

1

3

Time of Possession

38%

62%

Yellow Cards

0

0

Red Cards

0

0

Saves

3

3

 

그리스의 몇 차례 역습은 위협적이었지만, 파라과이가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했으며, 그리스는 남미팀과의 악연을 다시 반복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게카스가 빠졌지만, 파라과이는 카르도조(벤피카)가 빠졌습니다.

 

그리스는 유럽팀에게는 끈끈한 모습을 보였지만,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게 0-4 로 깨진 것을 비롯,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에게 0-3, 친선경기에서 콜롬비아에 0-2, 이번 파라과이에게 0-2 로 패하는 등 남미팀에게는 전통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세네갈전 패배는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에 약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 그러면 평가전에서 찾아낸 그리스의 패턴은 무엇일까요? 정리해 봅시다.

 

조직력보다 개인기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개인기 좋은 선수를 마크하지 못하면, 무너진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이 그리스전에서 박지성, 이청용 등 개인기 좋은 플레이어들을 활용하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단순한 해법과도 상통합니다.

 

[5] 그리스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Bet365에서 주어진 배당률입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베팅을 해 보신 분이라면 1차전이 끝나고 2,3 차전의 배당이 대폭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는 그리스의 우위로 보는 가운데,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경기라 역시 관심이 높고 환급률 94% 정도를 유지한 가운데, 그리스의 승리는 41% 정도의 확률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승리와 무승부는 각각 29.5 %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큰 차이가 있는 확률은 아닙니다
.

그리스에게 중요한 것은 첫 경기입니다.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어느 정도 가능성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제 예상확률보다도 훨씬 낮아질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의 수비는 예전 같지 못합니다. 이미 세네갈, 북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실점씩 하며 수비 불안을 보여주었고, 3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처럼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팀에게 그리스의 수비 축구는 쥐약이 될 것입니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실패한 전술을 계속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로2004 우승이라는 타성에 젖어서 변화가 없는 그리스 축구를 고집할 경우 이번 월드컵에서 유로2008 의 경험을 재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의 공격라인도 게카스를 중심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수비형 미들 치올리스 등의 중거리슛은 위력적이며, 공격라인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수비 후 역습이라는 패턴이 힘을 중시하는 유럽 축구에 통했지만 이미 그 전술을 간파당했고 (그리스의 유로2004 우승이 힘만을 고집했던 유럽축구의 진보를 이루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남미나 아프리카는 더더욱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입니다.

 

그리스가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만족해야 합니다.

 

1)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레하겔 감독은 그동안의 전술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2) 한국과의 첫 경기를 선취골을 넣고 잠그든 어쩌든 이겨야 한다.

3) 세트피스 위주의 공격이 아닌 창의적인 공격을 만들어내야 한다.

4)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남미, 아프리카팀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체리쉬가 생각하는 그리스의 16강 진출 확률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 한국에도 개인기가 뛰어난 박지성, 이청용 등과 같은 선수가 포진했고, 어제 파라과이전에서 보여주었던 측면에서의 돌파에 미흡하게 대처한다면 승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더욱 개인기를 위주로 축구를 하며, 그리스의 기존 수비패턴으로는 상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몰아붙였을 때 (특히 나이지리아는) 주요 선수들의 엔트리 제외로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는 두 팀에게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하겔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고집해왔습니다. 그리스 축구가 레하겔 감독에게 보낸 신뢰는 레하겔 감독의 마인드 변화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리스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한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하고 아르헨티나가 2승을 거둔 상태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일 경우 느슨한 경기로 16강을 대비할 수 있다는 부분일 것입니다. 3차전을 아르헨티나와 치른다는 것이 그나마 행운일 것입니다
.

그리스가 유럽예선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강팀을 피하고 스위스, 룩셈부르크, 라트비아, 이스라엘, 몰도바 등과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이고, 피파랭킹 또한 그로 인한 상승효과가 큽니다. 피파랭킹 13위는 허구에 불과하며, 현재 베팅업체들의 배당률에도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베팅업체들은 39-41%로 보고 있는 그리스의 16강 가능성을 더 낮추고도 싶지만, 1) 나이지리아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 2) 아르헨티나의 시혜적 경기 운영시 행운의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리스의 16강 확률이 언론이나 베팅업체에서 보도한 것처럼 대한민국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표팀도 그리스를 1승 목표로 삼고 있으며, 우리 대표팀의 성향상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나이지리아에게도 승산이 있습니다. 세계랭킹에서 비롯된 그리스의 과대평가는 2차례의 평가전이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체리쉬의 자체시스템에 의해 평가된 그리스의 16강 예상진출확률은,


 

[참고자료] 그리스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

 

GK=마이칼리스 사이파키스(아리스), 알렉산드로스 초르바스(파나티나이코스), 코스타스 찰키아스(PAOK)

DF=
지오르고스 세이타리디스(파나티나이코스), 루카스 빈트라(파나티나이코스), 니코스 스피로풀로스(파나티나이코스), 에반겔로스 모라스(볼로냐), 소크라테스 파파스타토풀로스(제노아), 소티리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 스텔리오스 말레자스
( PAOK)

MF=
코스타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 기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 소티리스 니니스(파나티나이코스), 알렉산드로스 치오리스(시에나), 크리스토스 파차초글루(오모니아), 사키스 프리타스(아리스
)

FW=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 디미트리스 살핀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 판텔리스 카페타노스(부쿠레슈티),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
)

# 생각해보니 글을 쓰는 것보다 자료를 찾고 입력하고 편집을 하는 데 더 시간이 걸려서 빠르게 쓰는 데 주력했습니다. (평가전 배당률 생략!) 마지막 팀별 배당률 부분은 차라리 조별 예상을 따로 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 32개국 전력분석리포트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면, 추후에 제가 특전을 드리겠습니다!

 

# 체리쉬닷컴은 32개국 팀리포트가 완성된 후 블로그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홍보에 대한 아이디어도 조금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체리쉬닷컴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많은 미디어가 대한민국, 그리고 강팀 위주로 구성하는 데 반해, 다양한 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뷰보다는 프리뷰 위주의 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프로토 45회차에도 A매치 빅경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리그 컵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8강 진출의 동기부여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나눠주시고, 2-4경기를 고르기 위한 좋은 의견 나눠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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