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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헐크 - FC포르투)


어제 끝난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는 '대륙 안배' 는 없었습니다. 세리에A가 예선에서 모두 탈락한 데 이어, EPL과 분데스리가, 그리고 르상피오네도 전멸했습니다. 특히 르상피오네는 리옹과 마르세유가 챔스에서 고배를 마셨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파리생제르망마저 벤피카에게 밀려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와 달리 빅리그팀들은 큰 동기부여가 없이 리그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변방리그팀의 경우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목표가 확고한 듯 보였습니다. 비야레알은 마요르카 대신 출전자격을 얻은만큼 이 대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빌바오와의 리그 경기가 남아 있는데도,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경기 전반에 걸쳐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변방리그 팀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러시아, 네덜란드의 강호들이 유로파리그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8강의 주인공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FC포르투, 벤피카, 브라가 (이상 포르투갈)
트벤테, 아인트호벤 (이상 네덜란드)
스파르타크모스크바 (러시아)
디나모 키에프 (우크라이나)
비야레알 (스페인)

아인트호벤이 원정에서도 심판 덕을 보며 진출하는 등 일부 경기들에서 심판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이기에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에서 출전한 세 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이변 아닌 이변을 만들어 낸 포르투갈의 돌풍은 이번 시즌 상당히 흥미로운 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 팀 중 한 팀은 탈락할 것이라 보았는데, 이는 아쉬운 예측이었습니다.

1. 벤피카 (지난 시즌 1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 슈튜트가르트 - PSG 상대로 승리)

벤피카는 포르투와 함께 대형 선수들을 배출하는 '창고' 같은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적시장에서의 거상(많은 이적료)받고 선수들을 빅클럽으로 이적) 역할을 해 왔지만 좀처럼 전력에 큰 차질이 없어 보입니다. 이미 지난 시즌 앙헬 디마리아(레알마드리드), 하미레즈(첼시) 등을 이적시켰고, 윈터브레이크에도 다비드루이스(첼시)의 이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남미 출신의 다양한 선수들이 이를 잘 메워주면서 유럽무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어제 생제르망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보카주니어스 출신의 가이탄 등 다시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벤피카는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였으나 리옹과 샬케04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델타이브 원정에서 0-3 으로 졸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들어서 슈투트가르트와 PSG 같은 빅클럽등을 연파하며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카르도조와 사비올라 콤비는 합 16골을 터뜨리고 있으며, 미들라인에서 살비오, 아이마르, 카를로스 마틴스, 그리고 가이탄의 활약 또한 대단합니다. 수비라인에서 다비드루이즈는 빠졌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활약으로 이적루머를 끈임없이 만들었던 파비오 코엔트랑, 페레이라, 루이장 등이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큰 공백이 없어 보이지만 공격라인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무대에서 클린싯 경기가 없을 정도로 약간의 수비불안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 팀의 약점입니다.

2. 브라가 (지난 시즌 2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 포즈난 - 리버풀 상대로 승리)

브라가는 올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리그에서 6위까지 쳐져 있습니다. 지난 시즌처럼 안정된 수비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리그에서 폼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 폼이 곧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적시장에서 주전골키퍼 에두아르두 등을 내 주며 전력 자체도 많이 약해진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세비야를 기적적으로 꺾으면서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아스날, 샤흐타르에 밀려서 조3위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유로파리그 32강에서 폴란드의 강호 레흐포즈난을, 그리고 16강에서 리버풀을 꺾으면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브라가의 대진운은 다소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포즈난은 클래스 차이에서 다소 앞선 팀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리버풀은 전술시험 정도로 유로파리그를 생각하고 임한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브라가의 수비가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찬스에서 정확하게 슛팅을 하지 않는 리버풀의 모습이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 데서 온 판단입니다.

브라가의 거친 수비나 홈그라운드 컨디션이 홈 앤 어웨이 매치나 단기전에 적합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이 팀의 약점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리마와 파울로 세자르가 6골, 5골로 선전하고 있지만 확실한 공격수가 없는데도 10백 등의 수비전술을 바탕으로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3. 포르투 (지난 시즌 3위, 유로파리그 조1위, 세비야-CSKA모스크바 상대로 승리)

포르투는 올시즌 전 유럽을 통틀어 (상대적이지만) 가장 안정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3위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올시즌에는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올시즌 어느 한 팀만 골라서 승리를 예측했을 떄 바르셀로나 이상의 결과를 내 왔던 팀이 바로 포르투입니다. 리그에서는 21승2무로 벤피카에 13점이 앞선채 선두를 질주중이며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 5승1무로 통과, 세비야를 상대로 1승1패를 했으나 원정 다득점으로 진출,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도 2승으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제2의 무리뉴라 불리우는 1977년생의 어린 감독 보야스의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팀의 사기를 승리의 분위기로 이끌고 있으며, 21경기에서 20골을 넣고 있는 브라질의 괴물 헐크와 콜롬비아 출신의 팔카오 역시 좋은 모습입니다. 브라가와 확실히 차이가 나는 점은 역시 골게터의 존재 여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르투 역시 벤피카와 마찬가지로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빅클럽에 꾸준히 팔아 넘기면서도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 주고 있는 클럽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메이렐레스(리버풀)와 브루노알베스(제니트) 외에는 선수를 지킨 편이었고, 겨울이적시장에서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 출신인 오타멘디(벨레스 사스필드)를 영입하면서 디펜딩을 더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의 강점은 공격, 약점을 고르자면 공격이 강한 팀을 상대하는 수비인데 무엇보다 미들라인에서 마르티뉴, 벨루치, 페레이라, 페르난도 등이 안정적인 출전을 하고 있는 것이 대단히 큰 강점이며, 이는 다소 강하다고 판단되는 세비야와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리그 자체가 그렇게 강한 리그라고 할 수 없으나 (상위 몇 팀을 빼면 거의 평준화에 가까울 정도로 기이한 결과가 많이 나오는 리그) 벤피카와 포르투의 존재는 유럽무대에서도 압도적이며, 리버풀을 꺾은 브라가의 압박과 수비력 또한 칭찬을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브라가는 리그에서의 성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핸디캡이며, 2위와 13점차인 포르투나, 3위와 15점차인 벤피카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대항전 전통의 강호 스포르팅 리스본이 레인저스에 밀려서 아쉽게 탈락하면서 모든 팀이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클럽의 돌풍과 상승세가 유로파리그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오늘 저녁에 조추첨이 있고 8강 상대가 결정되겠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이 포르투갈 클럽에서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저녁 챔스와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이 이뤄집니다.

챔피언스리그가 더 이름있는 클럽이 많은 건 당연하지만, 올시즌 유로파리그는 리그 클래스는 낮아도 팀 자체의 클래스는 빅클럽인 팀들이 매우 많아서 더욱 흥미로운 듯 싶습니다.

오늘은 세리에A 에 집중에서 연구하고 일부 경기에 대해 좋은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에 4개의 글을 최소한 남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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