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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이미지의 아나운서 김석류가 김태균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다.

조금 놀라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놀랍지 않기도 하다. 그 상대가 김태균이라는 것은 좀 의외였지만, 김석류 아나운서가 야구 전문 리포터로 활동했을 때부터 그 운명은 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김태균과 김석류는 인연이었던 것이다.

인연이 맺어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되었든 그것은 인연이다.

인연이 성립되는 과정은 각기 다르다.

 

몇년째 짝사랑만 하다가 사랑에 골인한 친구도 있고.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 되어 몇 개월만에 결혼소식을 전했던 친구도 있었다. 나의 경우도 비범하지는 않다. 도서관에서 3개월을 바라만 보다가 말을 안 걸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서 용기를 냈고, 그것이 인연이 되었다.

한가지 공통점은 남녀간의 인연은 우연에서 시작되더라도 두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는 것 정도랄까.

 

살아오며 많은 인연이 있더라도 마지막 인연은 한 명 뿐이다. 인연이 아니면 헤어져야만 하고, 평생을 함께 할 수가 없다. 불륜 영화에서처럼 결혼 후에도 사랑을 유지해가면서 평생을 함께 하는 비정상적인 스토리가 아니고는 결혼이 아니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남녀 관계인 듯 하다.

김석류 아나운서의 결혼은 대서특필되어 다른 중요한 기사가 묻힐 정도로, 하나의 멋진 이슈꺼리가 되어버렸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저 선남선녀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일반 사람들이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헤어짐을 겪어야 하고, 또 그것으로 늘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들에겐 말이다. 꼭 남자의 경우만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남자에게는 그것이 더욱 고민꺼리인 듯 하다.

 

연애도 그렇지만, 적어도 경제적 여유는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집은 있어야 하고, 적어도 내 처자식이 고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하고 싶은 게 대한민국 모든 남자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집안이 부자이거나 사업 대박을 터뜨려서 보통 월급 이상 수준의 소득을 지닌 사람이 아니고는 그것이 쉽지는 않다. 결혼과 함께 빚쟁이가 되며, 빚을 갚아가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려야 하는 게 대부분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 가정들의 현실이다.

 

고액 연봉자 김태균과 아름다운 아가씨의 이야기에 과연 보통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물론, 스타들의 결혼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경제적인 현실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저 사치스러운 황색 기사로 여겨질 뿐이다.

 

김석류에게 김태균이 어필했던 것도 경제적인 부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김태균은 충분히 그것만으로도 매력이었을 것이다. 물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 김석류 본인만이 김태균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를 알 수 있지만 매력이론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가 경제력임을 쉽게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가정을 꾸리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혹은 아예 여자 만나기를 포기하는 남자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기사가 그저 씁쓸하게 들리기만 할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두 남녀가 만나서 결혼한다는 데 이렇게 호들갑 떠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한 번 좋겠네하고 넘기면 될 일인데, 언론들은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다. 냉소적으로 그들이 결혼한다고 해서 지인이 아니고서는 보통사람들에게 와닿는 것은 특별히 없다. , 김석류 아나운서를 많이 좋아했다고 알려진 강민호 선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특별한 이벤트이지만, 그저 재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그렇고, 김태균이라는 사람은 인연을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할 수 있는 점이 조금 부러울 뿐이다.

 
어쩌면 인연이라는 것은 효소처럼 특이세포에만 반응하는 것일텐데, 효소가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기 다르다.

김석류 아나운서의 결혼 기사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만난지 3개월이라는 표현이었다. 어떤 인연은 빨리 완성되고, 어떤 인연은 온갖 고비를 거쳐서 완성되거나, 아니면 그저 인연의 끝만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김태균 선수와 김석류 아나운서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도 내 입장에서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마지막 인연이 되도록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석류 아나운서가 인연을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하는 것이 부러운 어느 보통사람이...

곧 3대 리그가 시작됩니다. 세리에A는 8월 29일 개막이네요. 새로운 시즌이 개막된다는 것은 '새것' 이라는 느낌 때문에 더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분데스리가가 들어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세리에A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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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작 멋지게 하시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