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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늘은 파란가을하늘, 서늘한 바람에 살짜쿵 존재를 드러내는 햇빛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을느끼게 하는 아침의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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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예측일지를 정리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결과들을 많이 복기해 보았습니다. 돈을 따고 안 따고의 문제가 아니라 추천한 경기들, 생각했던 경기들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냐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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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주간 제 예측시스템에 대해서는 마지막 5분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승부가 1점차 승부였기 때문에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을 할 수 없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뭔가 기대를 하게 하는 순간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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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에는 정말 마지막 5분에 의해 승부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스포츠베팅을 해 오며 그런 경우는 100번이 더 넘고, 그래서 이젠 아쉬움보다는 그것 또한 축구의 매력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테마는 날 울리게 하는 축구장의 마지막 5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AS로마 vs 인터밀란 (세리에A 5라운드) : 92분 터진 결승골로 1:0 으로 승리

AS로마와 인터밀란의 세리에A 리그 5라운드, 저는 인터밀란의 중앙수비수 사무엘, 그리고 풀백 자네티의 공백을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또 로마의 전력 누수가 나타내고 있는 배당의 오류 등을 이유로 로마의 승리를 예측했고, 경기 내용까지도 나쁘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경기내용이야 어쨌든 골은 나지 않았고 라니에리 감독은 토티를 빼고 부치니치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부치니치는 그동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고, 많은 기대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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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로시의 긴 패스를 다이렉트로 헤딩으로 넣습니다. 정규시간은 지나고 추가시간 2분이 지난 상황, 부치니치는 환호를 하고 로마의 서포터들은 승리의 함성을 외칩니다. 올림피코는 로마의 홈구장이었고 정말 축구장을 찾은 홈팬들에게는 행운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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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AS로마의 승리를 예측했고, 약간의 행운으로 인해 멋진 적중을 이루어냅니다. 그 승리를 시작으로 당시 함께 추천했던 라치오(vs키에보), 나폴리(vs체세나), 피오렌티나(vs파르마), 바리(vs브레시아), 삼프도리아 무승부(vs 우디네세) 가 모두 적중을 하며 초반인데도 올킬을 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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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세 vs 체세나 (세리에A 6라운드) : 마지막에 터진 죽음의 오프사이드골


이 경기는 우디네세의 결정력 부족과 체세나의 원정 패턴을 고려하여 무승부를 예측했었습니다. 이 경기가 맞았다면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상당히 큽니다.

체세나는 이 경기에서 목적이 승점 1점이었고, 우디네세는 리그 첫 승을 위해 상당히 열심히 뛰었던 경기였습니다.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것도 수차례, 체세나의 수비는 골문 앞에서 매우 밀집한 모습을 보이며 우디네세의 공격을 정규시간 90분동안 잘 차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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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분명히 수비수 베나띠아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이어진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0 으로 우디네세가 승리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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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골로 연결된 것도 아쉬웠지만, 체세나 선수들은 90분동안 정말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지만 마지막 추가시각을 버티지 못하고 승점을 내 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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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아 vs AS바리 (세리에A 6라운드) : 루카토니의 천금 같은 헤딩슛.


루카토니는 역시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였습니다.

제노아의 승리를 확신했던 그 경기에서 제노아는 어이없는 심판의 판정으로 퇴장과 PK 를 동시에 받게 됩니다. 그리고 경기종료 1분전까지 1:1 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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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셋피스 상황에서 극장은 연출되었습니다. 각도는 달랐지만 로마의 부치니치가 인터밀란을 상대로 넣은 헤딩골과 비슷한 스타일의 골이 추가시간 6분 중 95분에 터졌습니다. 추가시각이 6분이나 주어진 것은 제노아, 그리고 저에게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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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 속에서 거둔 승리라 더 짜릿했습니다. 사실 퇴장 판정이 오심에 가까웠기 때문에 경기 내용상으로는 오히려 억울한 상황이 연출될뻔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노아가 승리함으로써 라치오(vs브레시아()와 콤보로 추천했던 조합팁이 적중하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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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3분도 아닌 95분에 터진 슛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1분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던 경기였습니다. 그 순간 제 심장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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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vs 오스트리아 (유로2012 예선 A) : 5분 사이에 터진 3, 날 울리다.


그저께 새벽에 열렸던 유로2012 예선전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경기는 올시즌 본 가장 멋진 명승부였지만, 저에게는 아픔을 가져다 준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4:4 라는 스코어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경기를 본 많은 축구팬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 중 하나였습니다.

벨기에의 승리를 확신했던 이유는 리켄스 감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벨기에가 터키 원정, 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공격력을 고려하면 약체 두 팀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기만 했던 오스트리아를 압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경기력을 다소 과소평가했지만 벨기에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벨기에의 선수층이 어려서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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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아제르바이젠에게 0:1 로 패하면서 오스트리아와 벨기에는 1승에 대한 욕심이 매우 컸습니다. 두 팀 모두 적극적인 폼을 띄었고, 결국 4:4 라는 스코어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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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벨기에가 넣었고, 1:2 로 오스트리아가 역전, 그리고 터진 동점골, 그리고 다시 앞서나가는 오스트리아, 스코어는 2:3 상황에서 경기종료 5분만을 남겨 놓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한 명의 선수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고, 수적 우세를 활용한 벨기에의 파상 공세는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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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분 벨기에는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롬바에르츠는 90분 오스트리아의 골망을 한 번 더 가르며 4:3 으로 승리를 거두는 가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극장을 경험한 엄청난 기쁨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 오스트리아가 동점골을 넣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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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넣기 위해 상대를 압박하며 수비라인을 끌어내리지 않은 벨기에는 오스트리아의 역습에 아르나우토비치 대신 교체로 들어간 하르니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 슛은 정확했고 오스트리아의 유로2012 본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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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아직 확실한 탈락은 아니지만 11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오스트리아는 아직 터키와 독일을 상대하지 않은 채 21무로 출발은 기분 좋게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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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승리를 예측했고, 헝가리의 승리(vs 핀란드 원정)와 조합한 중요한 콤보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쉬움에 아쉬움만 남습니다.


마지막 5분의 중요성

이러한 일들은 1년 사이에 적어도 수십번을 경험합니다. 수많은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고 축구를 보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도, 그리고 쾌감을 가져다주는 결과도 많습니다.

마지막 5분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는 보통 강팀이나 홈팀에게 유리하게 전개된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는 팀은 많은 극장을 연출하며 약팀은 잘 버티다가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연출합니다. (꼭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강팀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분명히 5분에 의해 승부가 갈려버리는 것은 당한 팀이나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경험한 팀이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90, 그리고 추가시간동안 열리는 축구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국내도서>취미/레저
저자 : 체리쉬
출판 : 메가트렌드 2010.09.15
상세보기

이제 내일이면 챔피언스리그 진출팀들이 먼저 경기를 치르는 각종 유럽리그가 열리게 됩니다. 챔스나 유로파 일정도 중요하지만 소집되었다가 돌아온 국가대표들의 체력 문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리에A 7라운드의 경우 카페에 순차적으로 전 경기를 등록할 생각입니다.

세리에A 6라운드까지의 경기력 변화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치는 높이와 무관하며 각 팀별 경기력 변화만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빨간색은 고점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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