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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우승!! 맨유의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박지성의 소속팀으로 한국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명문축구클럽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스날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헐시티와의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두고 08-09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우승, 그러니까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양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맨유는 바르샤와의 챔스 결승을 앞두고도 리그 우승을 향해 물러서지 않는 스쿼드 운용을 했다. 아스날의 막판 파상 공세는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스코어는 0-0... 리버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86점으로, 현재 87점인 맨유를 앞지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승점 5점만을 확보한 맨유의 리그 우승은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맨유가 골결정력 하면 서러울 베르바토프를 영입하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초반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벨바가 새 팀에 적응을 못 한다느니, 예전의 맨유가 아니다느니.... 하지만, 리버풀이 시즌 초중반 잦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첼시가 시즌 중반에 삽질을 하는 팀을 타 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선두를 차지하고, 단 한 번도 선두를 내 주지 않았다.

중간에 목표를 위해 컵대회를 포기하기도 했으며 (포기라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맨유의 전력을 고려할 때 '챔스'와 '리그'에 집중했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리고 그 목표를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팀을 지휘하고 리드하는 퍼거슨 경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유발시키며 주전 경쟁을 시켰고, 그것은 맨유의 현재 우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결과를 낳았다. 세계적인 스타 호나우두,루니,베르바토프 등의 활약, 그리고 박지성을 비롯해서 탄탄한 스쿼드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겠지만, 조용한 명장 퍼거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맨유는 우승을 했고, 이제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를 남겨두고 2관왕을 노린다.

맨유의 08-09 시즌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II. 퍼거슨 감독의 선수 기용과 박지성...

하지만, 박지성을 포커스에 놓고 보면, 다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주관적인 것일까?)

아스날과의 37라운드 박지성의 골은 업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박지성은 후반 22분 테베즈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되었다. 심판의 재량으로 골로 인정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우승 축하골'을 쓰지 못한 것이 왜 이렇게 아쉬운지...

그 골은 박지성이 만든 찬스였고, 박지성이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얼마나 아쉬운 지를 알 수 있다)



지송빠르크,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발굴해 낸 '정말 열심히 자기를 가꾸는 선수'이다. 언젠가 올라온 박지성의 무명 시절 연습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축구선수임을 떠나 나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 준 선수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때문인지 박지성의 플레이는 월드컵 시절부터 나날이 기량이 향상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미 선수들에 뒤지지 않은 돌파능력에 정확한 패싱능력을 갖추고 있는 '최고의 아시아 선수'가 아닐까 한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득점력 또한그에게 득점기회가 많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결정력 또한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호나우두와 루니 같은 스타일의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이 박지성에게는 성장의 기회도 되었지만, 장애의 요소도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명장으로서 선수 구성을 다양하게 하면서, 주전과 서브의 로테이션과 휴식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감독이다. 주전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줌으로써 경기력의 저하를 막으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에게 퍼거슨 감독은 "박은 좋은 선수다"라는 몇 번의 인터뷰가 전부일 뿐,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박지성을 선발출장시키지 않는다.

박지성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당연히 선발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왜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될까? 그것은 역사적, 사회적인 문제와 맥을 달리할 수 없다. 불필요한 가정이지만, 박지성이 다른 대륙 (ex.남미) 선수였다면 더 많은 출장기회를 보장받고, 보여준 활약에 대한 더 당당한 대가를 받았을 것이다. 아시아는 축구를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을 하급 민족으로 보는 유럽인들의 민족우월주의가 박지성을 중요한 경기에서 번번히 서브에 넣거나 출전시키지 않는 결과를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세계적으로 '문화상대주의', 그리고 똘레랑스를 강조하지만, 아직 관념까지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편전쟁을 비롯하여 아시아를 낮춰 보는 서구인들의 시각은 늘 존재해왔다. 홍콩을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던 영국은 물론, 자기들이 마음대로 우리나라를 나눠가지려 했던 서구열강의 힘... 축구에, 그것도 선수 한 명 기용에 무슨 그런 역사가 상관이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서구인의 의식에는 '아시아인은 못하다' 는 서구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음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의식수준이나 오랫동안 축적된 사유물에 의한 관념은 짧은 시간에 단번에 변화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III.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로 뛸 수 있을까?

각설하고, 박지성은 아시아(?)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에 선발 출장할 수 있을까?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에도 박지성의 선발출장을 확신하는 인터뷰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지성은 출장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아쉬움의 한숨을 쉬어야만 했다. 결승진출까지 결정적인 활약을 한 박지성이 첼시와의 결승전엔 출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도 박지성이 챔스 결승에 진출한다고 퍼거슨은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무승부를 안고 원정을 떠난 8강 FC포르투와의 경기에서도, 아스날과의 4강전 1차전에서도 출전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 날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확정되기 전까지, 스타팅라인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팀내 활약도 10위 안에, 또 포지션별 활약도 순위안에서 선발출장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박지성이 포함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경기 외적인 부분이나 선수의 컨디션, 그리고 전술 등에 대한 체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섯부른 판단은 어려울 것이다. 바르샤의 경우 삼각 편대(메시-앙리-에투)의 공격력이 극고조에 달하는만큼, 맨유는 '수비는 최상의 공격'이라는 패턴의 신호로 경기를 임할지도 모른다. 챔스 준결승에서 첼시의 포백이 메시의 종횡무진함을 묶었듯, 맨유 역시 비디치와 퍼디난드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 특히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역할이 클 것이다. 어떤 전술로 임할지에 대해서 박지성의 출전 여부가 또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현지 시각 5월 27일 로마에서 열리는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챔스 경기는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의 배팅회사들은 미리부터 배당률을 만들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의 평균 배당률은 맨유와 바르샤의 경기력을 거의 동등한 관점에서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경기에 대한 커멘트는 향방을 살핀 후 체리쉬의 축구 분석에서 자세하게 다룰 셈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팬들은 박지성의 챔스 결승 출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부터도... 처음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클럽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르는 일이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인지... 챔스 결승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보면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올시즌은 정말 박지성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고, 퍼거슨 감독도 지난해보다 믿음지수(?)가 더 상승한 상황에서, 한 번쯤 기대해볼만하다고 여겨진다. '쟤는 아시아인이야' 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챔스 결승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박지성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