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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메리칸리그는 보스턴레드삭스가 탈락의 아픔을 맞이하였고, 꾸준히 디비전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던 LA에인절스가 탈락한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새 이름이 눈에 띕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네 팀에 대한 가벼운 프리뷰입니다.

[템파베이레이스 vs 텍사스레인저스]

 

1. 템파베이 레이스 (AL 동부지구 1)

 

템파베이는 작년 양키즈와 보스턴에게 밀리면서 시리즈 진출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당당히 동부지구 1위로 플옵티켓을 따냈습니다.

초반에 템파베이에 대한 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상승세는 잠시 양키즈에게 1위를 내 주었지만 막판 양키즈가 예상과 다른 행보를 하면서 결국 1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위협적으로 보스턴이 시즌 중반까지는 치고 올라왔지만 페드로이아, 유킬리스 등 주전들의 부상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쉽게 밀려나버렸습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레이스는 양키즈와 지속적인 지구 우승 다툼을 해 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보스턴과 시카고화이트삭스가 터지면서 사실상 일찌감치 확정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프라이스, 맷가자, 제프니만, 웨이드데이비스 등 젊은 선발진을 앞세운데다가 벤와와 소리아노가 버티고 있는 불펜도 든든합니다. 주루플레이와 장타를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타력 또한 강점입니다. 이제는 신예라 할 수 없는 템파베이라는 팀과 매든 감독의 AL 챔피언 경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대타입니다.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의 무서운 한 방은 승부를 뒤바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승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텍사스 레인저스 (AL 서부지구 1)

텍사스는 올시즌 돌풍을 일으켰고, 그 잠재력을 폭발했습니다. 트레이드데드라인 기간에 클리프리를 영입하면서 에이스 부재의 문제도 해결하였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CJ윌슨, 그리고 토미헌터나 콜비루이스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LA
에인절스가 주요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제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텍사스는 해밀턴, 게레로, 마이클영 등 중심타선들의 타격이 살아 있었고, 오클랜드나 에인절스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은 채 여유롭게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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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해밀턴의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기도 했지만, 그가 복귀하여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텍사스의 타선은 대부분이 한 방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홈구장에서 놀라운 타격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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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나프탈리펠리츠는 루키답지 않은 마무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불펜 또한 팀의 승리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3. 프리뷰

전체적으로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레이스의 우세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스가 우세를 점하기 위해서는 적장 클리프리가 등판하는 1차전을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레이스는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매우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종종 완봉패를 당합니다. 삼진이 많으며, 한 방은 있지만 기복이 심한 레이스의 특성상 텍사스의 1,2선발(클리프리-CJ윌슨)의 컨디션이 좋았을 때 홈에서 레이스의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두 팀의 불펜 싸움도 흥미롭습니다. 양팀의 8,9 회는 상당히 상대팀이 공략하기가 어려운 옵션이었고 적절한 대타 기용여부가 중요할 것입니다. 막판으로 갈수록 핀치히터의 뎁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템파베이가 아무래도 더 유리합니다.

레인저스 타자들은 홈에서 폭발적이지만 원정에서 썩 좋지 못합니다. 프라이스를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고, 에이스가 등판하는 원정 1차전을 잡을 경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1차전이 중요합니다. 심정적으로 패스하고 싶은 1차전, 안정적인 면에서는 프라이스가 우위이지만, 클리프리는 완전히 무너질 수도, 아니면 완벽투를 할 수도 있는 투수입니다. 템파베이의 타자들이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최상일 때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요.

 

포스트시즌에서 1점대 방어율에 무패행진을 찍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바로 클리프리입니다. 그리고 템파베이가 그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시리즈의 향방이 달렸습니다.

 

[미네소타트윈스 vs 뉴욕양키즈]

 

1. 미네소타 트윈스 (AL 중부지구 1)

미네소타 트윈스는 중부지구에서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마지막에 경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1위가 확정되었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막판에 미네소타는 베터들을 많이 울리고 말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더 충실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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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네소타의 시즌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미네소타가 더 대단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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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전 최고의 마무리였던 조네이든을 잃고, 시즌 중반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이던 캐나디언 저스틴 모노와 준수한 선발인 케빈 슬로위(현재는 복귀)를 잃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몬영이 포텐셜을 일부 폭발해주고, 마우어의 회복, 신인 대니발렌시아의 출현, 파바노의 의외의 선전, 갑자기 등장한 듀엔싱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적절히 조합하며 중부지구 1위라는 영광을 안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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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삭스나 디트로이트 등의 전력이 다소 약해져 있었다는 점도 (클블과 캔자스시티는 고려 대상이 아님) 미네소타의 독주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미네소타의 홈구장 승률은 애틀란타 등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새로이 지은 구장이라 다른 팀들이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타력 친화적이기보다는 투수 친화적인 이 구장에서 미네소타는 가든하이어 감독의 용병술과 특유의 집중력을 앞세워 많은 승리를 가져 갔었지요.

단기적에서 가질 미네소타의 핸디캡은 역시 불펜입니다. 물론 불펜이 기록으로 꼭 불안하다고 할 수 없지만, 조네이든이 빠진 가운데 맷캡스에 대한 신뢰를 보내기엔 개인적으로는 어렵습니다.

 

2. 뉴욕 양키즈 (와일드카드)

양키즈는 와일드카드로 진출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입니다. 물론, 이러한 양키즈의 모습은 쏟아부은 돈의 성과이기에 다른 팀에 비해 매력적이지는 못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1번부터 9번까지 어느 한 선수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갖춘 것이 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이며, 사바티아라는 좋은 1선발(21)을 갖춘 것은 강팀의 요소를 갖추었습니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우려를 내고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강한 타력, 그리고 홈런팩터가 매우 높은 새로운 홈구장에서 홈런을 생산해낼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는 것은 보스턴을 일찌감치 밀어낼 수 있었습니다.


양키즈는 노장 앤디페팃의 활약이 좋은 편이지만, 18승을 거두고도 4점대 투수인 필휴즈가 3선발이라는 점이 약점입니다. 원투펀치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지만, 보통은 타력을 중심으로 승부를 내 왔고 1점차 승부가 단 39번밖에 없습니다. (매우 적은 수치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을 갖춘 팀이자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팀임을 뜻합니다.

3. 프리뷰

이 매치업은 양키즈의 우세로 많은 분들이 바라 봅니다. 변수가 있다면 미네소타의 새 구장이며, 이 새 구장에서 미네소타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차전으로 향할지가 중요합니다.

미네소타는 선발매치업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지만 타력에서 양키즈에 앞선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똑딱이 타선이 큰 경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미네소타는 실제 포스트시즌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내지 못했습니다.


미네소타가 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양키즈의 1선발(사바티아)이 아닌 투수는 공략해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사바티아에게는 미네소타 대부분의 타자들이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페팃이나 휴즈, 버넷 등은 해 볼만한 투수이기에 투수가 아닌 타력중심의 끈끈한 야구를 펼친다면 명승부를 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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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역시 승부의 추는 1차전에 달려 있습니다. 에이스의 비중이 다른 팀에 비해 높은 (사바티아) 양키즈는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려고 할 것이고, 기선을 제압하고 11패 정도만 거두어도 홈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양키 스타디움은 양키즈 타자들에게 최적화된 구장이며, 양키즈 또한 홈에서 52 29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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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입장에서는 에이스 릴리아노가 등판하는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정규 시즌에서 플옵 진출을 확정하고 잔여 경기를 여유있게 치렀던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네소타는 첫 경기를 매우 심도있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두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1차전입니다. 릴리아노가 9월에 부진했다는 점, 사바티아가 미네소타 타자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양키즈의 우위로 볼 부분이지만, 사바티아는 미네소타의 새 구장에서 투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올시즌 양팀은 6차례 맞붙어 42패로 양키즈가 우위였으며, 미네소타의 홈, 그리고 양키즈의 홈에서 각각 21패씩으로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미네소타의 홈에서는 투수진의 선전으로 승리했고, 양키즈의 홈에서는 양키즈의 타력으로 승리한 것이 부각됩니다.

참고로, 지난 6년간의 포스트시즌 성적입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5차전까지 최근 4년간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으며, 최근 6년간 2번의 5차전 승부를 냈고, 3-0 (스윕) 승부도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미네소타는 2006년 오클랜드에게, 2009년 양키즈에게 스윕을 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큰 이변이라면 2007년 콜로라도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스윕한 것일 것입니다.

정규시즌이 마무리되고 열리는 플레이오프가 이제 시작입니다. 메이저리그를 10년 넘게 봐 왔고, 판타지리그 등은 항상 일상 속에 함께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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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1차전 베팅포지션은 비중을 낮게 두거나 패스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언더/오버 경기가 있다면 추천할 수 있겠지만, 강하게 추천할 경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1차전보다는 그 다음 경기에 베팅포지션을 잡는 것이 더 나을 듯 합니다.

주말에는 유로2012 예선경기와 친선 경기가 열리는 듯 합니다. 좋은 글로 마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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