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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로 바꿔서 부를 때의 모습)

I. 이제는 그리워질 나는 가수다의 장혜진

장혜진님이 나가수 마지막 무대 녹화를 했습니다. 명예졸업 여부를 떠나서 장혜진이라는 가수는 이제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밴드, 조관우님이 그랬던 것처럼 가끔은 그리워질 것입니다. 안티들도 그리워질 때가 있을 거에요. 그 모습이..

많은 40대 중견여가수들이 나가수 출연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고, 뭔가 도전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도 있겠지만 경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방송을 통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40대 중반의 장혜진님은 그동안 총 15번의 경연 무대 (중간평가 제외) 를 보여주셨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신다니 이제 그 모습을 TV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콘서트에서 종종 뵐 수는 있겠지만, 나가수라는 무대는 한 아줌마 가수가 이렇게까지 무언가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도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지만, 장혜진님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경연에서 살아남고자 했으며, 순위에 연연한다는 편집으로 인해 적지 않은 비난도 받고 있지만 저는 그 모습이 오히려 솔직해 보였습니다.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이고, '높은 순위' 를 가수가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솔직한 모습이 편집에서 조금 부정적으로 비춰진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을 뿐입니다.

II. 명예졸업이 뭐길래.. 파워블로거와 장혜진의 불편한 만남

(다른 노래 들을 때 장혜진의 소녀같은 표정)

명예졸업이라는 MBC에서 만든 제도에 심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화살이 되어 장혜진님에게 날아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며, 일부 파워블로거는 장혜진님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는 '장혜진이 바비킴을 찾아갔을 때' 영악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은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든 하나의 컨셉입니다. 그것을 다큐멘터리처럼 해석해서 실제 김태현과 바비킴이 기분이 나빠했다고 해석하면서 장혜진님의 성격이 이렇고 저렇다고 평하고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안타깝습니다.

화제는 자극적이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네이트 및 자신의 블로그에 다른 사람들이 남긴 댓글에는 오히려 그 블로거를 역으로 비판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장혜진님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것은 '꺼리' 를 만들어 장혜진을 대놓고 비난하고자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당 블로거가 지금까지 써 온 글들을 보면 장혜진을 비난하는 글이 몇 개 됩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한결같이 자극적입니다. 블로거로서 생존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저는 이러한 블로거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같은 블로거로서 금할 수가 없습니다. 장혜진에게 생존을 구걸한다고, 청평단에게 표 얻으려고 무대를 연출한다는 비난을 하면서 자신은 파워블로거로서의 생존을 위해 극단적으로 자극적인 글들만 쓰니 얼마나 아이러니합니까?

그리고, 이건 당연한 말이고 솔직한 말이지만 장혜진의 팬으로서 '이런 글' 을 받을 분이 아닌데.. 하는 생각에 기분도 나쁩니다. 장혜진의 안티이고 장혜진을 싫어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비판하는 데에도 그 방식이 있는 것이고 예의가 있는 것인데 그 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좋아하는 블로거와 이웃이기도 하고 TV 출연도 하셨던 분인데 무엇이 장혜진에게 그런 악감정을 가지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장혜진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 블로그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끄적이는 공간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에도 정도와 예의는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그것이 기사화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조금 더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합니다.

오늘 장혜진 관련 기사를 쓴 블로거의 글을 읽어보면 '나는 장혜진이 싫어요' 라는 의사밖에 전달이 안 됩니다. 실제 장혜진님이 명예졸업을 해도 '명분 있는 명예졸업을 위한 제작진의 기획' 이라며 깔 블로거입니다.

가수 장혜진과의 파워블로거와의 불편한 만남, 무엇이 이 파워블로거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III. 파워블로거와 연예부기자, 뭔가 자극적인 것이 필요한 숙명(?)

블로거의 주관이 강한 것도 있지만 한 블로거와 장혜진의 불편한 만남을 이끈 데에는 블로거들의 자극적인 글 쓰기 경쟁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저는 스포츠블로거이지만 기자, 그리고 블로거들의 특징은 '튀는 제목, 튀는 화제' 등 남들과 독특한 컨셉을 찾아야 합니다. 자극적은 소재를 내 놓아야 주목을 받게 되고 많은 사람이 읽게 됩니다. 인터넷매체에서 신경을 쓰는 것은 오로지 클릭수입니다. 오히려 안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블로거들도 있습니다. 지금 장혜진 기사 때문에 그 블로거에 악플이 달리고 있는데 이는 방문자수가 늘고 있다는 반증으로 늘어나는 광고수입 덕에 즐거워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나우누리, 하이텔 시절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인터넷이 발달하고 클릭질, 제목낚시 등이라는 표현이 인터넷언론이 발달하며 생겨났습니다. 그것도 자연스러운 사회현상 중 하나인데 포탈사이트나 인터넷언론에서도 많은 클릭을 통해 얻어지는 광고수입 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를 선호합니다. 그런 자극적인 기사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글쓴이나 포탈사이트나 모두에게 일거양득이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황색 언론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언론의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정식 기자 수업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쓰는 기사에는 확실히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등 어려운 기자수업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언론을 무조건 긍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스포츠 같은 경우는 전문블로거들이 훨씬 더 광활한 시각에서 좋은 글을 써 주기도 하고 그로 인해 배우는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언론이나 블로거가 너무 난무하여 프리토크형 매체들이 난무하는 것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주관 매우 심한 연예나 TV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TV,연예관련글의 자극적 제목들이나 튀려고 하는 내용들에 눈쌀이 찌푸려질 떄가 너무 많습니다. 얼마전 티브이데일리의 기사를 보니 조관우 '실력부족' 이라는 언급을 자기멋대로 해놓기도 했더군요.
 
기자나 블로거의 추천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블로거의 추천수는 글의 퀄리티와 진정성보다는 다른 블로거와 얼마나 교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블로거가 그런 게 아닙니다. 배우고 싶은 블로거들도 있지요.

오늘 도마에 오른 블로거의 글 또한 기사화가 되어 읽는다면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장혜진이 악랄했다' 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대중이 가진 비판능력을 우매한 것으로 돌릴 수만은 없지만, 실제 방송을 보지 않고, 게다가 장혜진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장혜진의 무대도 보지 않은 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듭니다.

정식기자가 아닌 한 연예블로거가 쓴 글이 정답도 아니고 개인의 주관을 글에 쓴 것이겠지만, 기사화된 이상 어느 정도 진실을 얘기해 드릴 필요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왠만하면 글을 쓸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그 블로그에 욕설 하나 없이 댓글을 남겼는데 조용히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IV. 파워블로거가 영악했다고 말하는 장혜진에 대한 변론.

 


(중간평가가 끝나고 나서 소감을 얘기할 때..)

지난 중간평가 방송 부분에 대한 장혜진에 대한 변론을 해 보자면, 어제 방송을 보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실 장혜진 팬으로서는 '김태현의 어려우셨던 분들' 이라는 표현이 조금 거슬렸지만 그것 또한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기획된 부분으로 생각하고 예능은 예능으로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비킴의 노래를 선곡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비킴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모습은 순수해 보였습니다.그 또한 나가수에서 설정한 것일 것이고 그 부분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실력부족인데도 살아남았다는 부분이 가장 어이가 없었는데, 실력이 있었기에 살아남은 것이고 순번운이 조금만 있었으면 지금보다 순위도 높았을 것입니다. 최근 5번 경연의 순서는 1-2-4-2-1 이었습니다. 오늘도 사랑그놈을 4번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6번 평균 2.33 번입니다.

어제 중간평가에서는 장혜진님께서 자신의 노래 '1994년, 어느 늦은 밤' 을 불러주며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했었습니다. (편집되어 짧은 분량만 나왔지만) 그리고 바비킴의 '사랑그놈' 을 장혜진의 스타일로 불렀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장혜진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듣는 내내 장혜진의 표정에서 영악함이란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가식적이라고 하는 부분, 마지막 중간평가무대가 당연히 섭섭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무대임을 알고 경연할 때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존중합니다.

장혜진님이 나가수에 나와서 보여준 이미지는 영악하다기보다는 솔직함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솔직함이 왜곡되어 편집이 되는 바람에 비난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무례함' 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당 블로거는 장혜진을 싫어하기 때문에, 장혜진의 안티이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고, 진실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제목을 미화할 필요도 없이 '나는 장혜진이 싫어요' 라고 써도 무방한 글이었습니다.

그동안 살아남고 싶은 생각에 가장 솔직해서, 그래서 욕을 먹는 가수가 장혜진이었습니다.

V. 이제는 매주 못 보는 나가수 장혜진.


장혜진님이 팬카페( http://cafe.daum.net/hyejin )에 경연을 앞두고 남긴 글입니다. 오타까지 쓰며 남기셨지만, 항상 눈팅을 하시고 그래서 안티들의 글도 보실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작은 규모의 팬카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강한 팬덤없이 여기까지 오신 장혜진님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그 블로거의 글이 네이버에서 '장혜진' 을 검색할 때 가장 먼저 나온다는 사실이 화가 납니다. 무엇보다 팬으로서 나가수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장혜진님께서 이 글을 보고 상처받는 게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글이 올라간 미디어스라는 곳은 예전에 제휴를 하다가 글이 무단 복제가 되어 그만 둔 곳이기도 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 글을 기사로 올렸는지 미디어스 또한 의심스럽습니다. 블로거의 개인 취향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자격은 없지만, 장혜진님이 그 글을 보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 연예인이라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 해당블로거와 미디어스는 그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혜진님의 중간평가에서 '1994년, 어느 늦은 밤' 을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로 바꿔서 부른 그 모습은 정말 장혜진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것을 놓을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쁨과 홀가분함도 느껴졌습니다.

어제 그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홀가분함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가수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 최선을 다해 경연했던 일들이 오버랩되며 마음 속을 지나갔을 것입니다. 이제는 대중들과 마주할 수 없지만, 음악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한 가수로서 최선을 다한 15번의 경연을 모두 마치고 이제는 조금 더 쉴 수 있다는 점은 어쩌면 휴식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요일(11월 20일), 18시 새로 생긴 블루스퀘어에서 콘서트를 하는 장혜진씨, 다른 계획이 아직은 없기 때문에 단독콘서트로는 그것 또한 2011년의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예매도 해 두었지만, 별 일이 없는 한 그날만큼은 꼭 가려고 합니다. 장혜진의 명예졸업 소식은 그곳에서 들어야 할 것 같아요.

바비킴의 '사랑, 그 놈' 은 노래 바꿔부르기 스포가 떴을 때부터 선곡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수만 없었다면 훌륭한 무대가 나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장혜진님이 높은 순위를 못 받으면 또 불명예졸업 얘기가 나올 것이고, 높은 순위를 받아도 명예졸업 무대이기 때문에 격려표 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지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장혜진님이 모든 경연을 소화하면서 흘린 땀과 노력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는 와 닿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티분들도 그리워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노력하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고 싶어했던 솔직한 장혜진의 모습이...

미운정도 정이고, 고운정도 정입니다. 안티도 안티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때.. 약간은 허전할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세상사는 일이더라구요.

안티분들과 달리 저에게는 사랑스럽고 열정적이었던 가수로 항상 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가수로 기억될 것이고,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이제는 자주 찾아가려 합니다. 그녀의 노래를 너무 좋아했지만, 잊고 있었는데.. '나는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를 다시 기억할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이제 장혜진님과 귀로는 만날 수 있겠지만, 이제 눈으로는 자주 볼 수 없겠지요?

팬의 솔직한 마음을 조금 빌어서 마지막 무대를 펼치는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남았던' 장혜진님을 많은 분들이 좋은 모습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혜진님, 화이팅!

제가 오랜 수험기간을 할 때.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수차례의 수능시험을 치렀고 그때마다 위안이 되었던 곡이 바로 장혜진의 '내게로' 였습니다. 꿈의 대화나 꿈속에선 언제나는 합격이라는 꿈을 가지고 사랑 노래를 인생 노래로 바꿔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도 다른 일로 많이 힘든데, 장혜진님의 최근 경연곡들을 들으면서 항상 마음의 위로를 찾고 있답니다.

스포츠블로거이기 때문에 TV나 연예쪽의 글을 많이 써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유없이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비난을 받고 있는 모습, 그것도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폄하되고 있는 모습에 제 마음이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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