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I. 개요 및 전술 1줄 요약

 

네덜란드 (피파랭킹 4위 / ELO랭킹 2위)

독일 (피파랭킹 2위 / ELO랭킹 4위)

포르투갈 (피파랭킹 5위 / ELO랭킹 14위)

덴마크 (피파랭킹 10위 / ELO랭킹 20위)

 

* ELO 랭킹은 6월 9일 아침 현재


B조는 언론에서조차 죽음의 조로 일컫는 조이다. 그만큼 팀들의 전력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변을 낼 수 있는 구간들이 산재해 있다. 비교적 축구라는 것이 '운' 이 작용해야 하는 부분이 30% 이상으로 보는데 그 운이 따르지 않을 경우 쓰나미는 제조될 수 있는 것이다. 일단은 랭킹만 봤을 때 네덜란드 vs 덴마크 / 독일 vs 포르투갈에 주어진 프로토기준 배당률은 정말 '어이없다' 고 표현할 정도이다. 해외 기준에서는 어느 정도 합리성을 띄고 있지만 우리나라 오즈메이커들이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네덜란드와 독일의 승리를 동시에 예측하고 매우 심하게 방어한 것인지는 베터로서의 관전포인트가 된다.

 

베터는 승리하고 더 잘 하는 팀을 찾는 게 아니라 어떤 배당가치에서 어떤 팀을 초이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실제 네 팀이 모두 팽팽하다고 보이는데 덴마크는 꽤 쳐져 있는 그런 느낌의 네임벨류값을 생각하게 한다. B조의 경기는 흥미로운 것이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독일이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조 6경기 모두가 토너먼트 4강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력차가 많이 크지 않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덴마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한 팀을 잡는 것이고 그 팀은 포르투갈이 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의외로 그냥 손쉽게 누구나 예상하는대로 네덜란드와 독일이 8강 진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가전 등에서 드러난 이 네 팀의 기본적인 전술에 대해 언급해 보았다.

 

네덜란드 : 네덜란드는 토탈사커의 원조라지만 최근은 실리축구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 점이 바로 네덜란드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설 때 생각보다 고전하는 편이었고, 상대를 관광보내기도 하며 그만한 공격력도 갖추었다.

 

독일 : 독일은 언뜻 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들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4-0 승리할 때 등) 꽤 조직력을 중시하며 조직력으로 만들어가는 축구를 펼친다. 결정력이 좋은 팀이 독일이며, 그 결정력을 위해 수많은 찬스를 만들고 그 찬스 안에서 골을 만들려 한다.

 

포르투갈 : 포르투갈도 기본적인 수비력은 되는 팀이다. 그렇지만 공격을 할 때 빠른 스피드를 가진 호날두와 나니 등을 활용하며 매우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덴마크 : 덴마크는 다양한 전술 시험을 시도했다. 특히 포르투갈전의 대비였던 브라질전에서는 전술시험으로 일관했다. 덴마크는 신중한 유형의 축구를 구사할 확률이 높다.

 

II. 부키의 8강 진출 관점에 대한 해석

 

부키별 차이는 있지만 노블팁에서 활용하는 bet365 를 기준으로 판단하였다.

 

<조별 1위 배당률>

 

독일 2.10

네덜란드 2.80

포르투갈 5.00

덴마크 17.00

 

<8강 진출 배당률>

 

독일 1.25

네덜란드 1.50

포르투갈 2.30

덴마크 5.50

 

이 조는 죽음의 조라는 이름과 달리 비교적 부키의 판단은 명확하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8강에 진출할 (누가 1위할지는 이들도 불분명해 하고 있다) 것이라는 예측을 부키는 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는 1위는 힘들다고 보고 있으며 진출 확률에도 5.5배의 배당률을 부여하였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진출배당률에 2배 이상을 주면서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부키의 입장을 참고하는 것이지 답은 아니다. 덴마크가 1승2무 또는 1승1무1패로 진출하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포르투갈을 잡고 독일, 네덜란드전에서 1무만 해 준다면. 하는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가상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전력이 독일, 네덜란드가 분명히 더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변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너무 부키가 8강 진출팀을 단정해 놓은 것은 아닐까?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8강 진출에 모두 베팅을 한다고 해도 배당률은 2배가 되지 않는다.

 

III. B조의 관전 포인트 : 부키의 관점은 신뢰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부키의 관점을 부정하지 않겠다. 전세계 축구팬들 중 100명 중 70명 이상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이벤트에서 찍어야 한다고 한다면 독일과 네덜란드를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부의 변수들을 점검해 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점검이다.

 

1. 덴마크의 수비전술은 성공할까?

 

덴마크의 수비에 대해 솔직히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할 것 같다. 야콥슨, 아게르, 그리고 키예르, 폴센 등이 수비라인을 구성할 확률이 높지만 아게르, 키에르 등은 수비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선수들이다. 오버래핑을 통해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게르(리버풀) 또한 수비에서는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의 강점은 비교적 키가 크다는 것이다. 장신 수비를 통해서 상대의 공격적인 전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성공이 될 것이다. 비교적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팀에게 약할텐데, 승부를 걸어보아야 할 팀에 가까운 팀은 포르투갈일 확률이 높으므로 그때 공격전술을 구축할 것이다.

 

아무튼 공격라인보다 수비라인에서 썩 강력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은 게 덴마크의 수비진이다.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2. 독일의 짜임새 있는 축구,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독일은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스위스에게 패한 스페인이나 세르비아에게 패한 독일에게 공통점이 있었다면 바로 너무 만들려고 하다가 상대에게 한 방 먹고 패한 것이다. 독일은 평가전에서도 상대의 수비적인 전략에 대해 공격을 자유롭게 펼치기보다는 짜여진 틀에 의한 공격을 강조하였다. 그것은 독일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인데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등의 빠른 스피드가 큰 대항마가 될지도 모른다.

 

IV. 체리쉬가 보는 각 팀의 전력 요약

 

(III 항목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C조부터는 III 과 IV 를 통합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시드 배정을 받았다. 비교적 독일에 비해 약간 아래로 평가받지만 생각보다 실리축구에 가장 적합화된 팀이기도 하다. 골키퍼 슈타켈벤부르크를 위시로 하여 수비라인 또한 마테이선, 헤이팅아, 반더빌, 보우마, 불라루즈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꽤 즐비하다.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들라인에서 데용, 반봄멜, 스네이더, 로벤, 반더바르트 등 누굴 내세워도 문제가 없는 라인을 갖추고 있다. 공격에서 Kuyt 를 꽤 자주 활용해왔지만 반페르시(아스날), 훈텔라르(샬케) 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많을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의 아펠라이를 빼먹는다면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어를 하나 놓치게 되는 셈인데 전력 누수가 발생했을 때 가장 대체 선수가 확고한 라인이 네덜란드의 미들 또는 공격라인이 아닐까 싶다. 과거 야프스탐, 오베르마스, 데부어, 쿨루이베르트, 반바스텐 등의 화려한 멤버 때만큼은 아니지만 월드컵 준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네덜란드의 전력은 '강하다' 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독일

 

독일은 늘 좋은 화력과 좋은 수비를 동시에 갖추며 강력했다. 그러나 늘 스페인 앞에서 좌절했다. 유로2008에서도, 남아공월드컵(4강)에서도. 스페인을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월드컵 때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게 없다. 고메즈, 포돌스키에 클로제라는 화려한 공격라인은 원톱 체제에서 꽤 빛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괴체, 로이스, 크루즈, 뮬러, 슈얼레, 외질 등 어린 선수들이 구성하고 있는 미들라인 또한 조직력이 이제는 분명 나아졌다. 수비라인 또한 스피드가 다소 느린 것을 제외하고 꽤 안정적인 국가대표를 만들어놓은 독일이지만 스페인을 상대할 수 있는 별도의 카드는 없다. 또 한 번 스페인에게 당할 것인지, 설욕을 노리고 있지만 독일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스페인이 다른 팀에 의해 탈락하는 시나리오이다. 그리고 그 외 팀들 중 독일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은 없다.

 

포르투갈

 

포르투갈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호날두'의팀이라는 것인데, 호날두 외에도 휴고 알메이다, 포스티가(사라고사) 등 좋은 공격수들을 갖추었고, 나니의 빠른 스피드도 하나의 무기이다. 메이렐레스, 벨로수 등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있는 것도 물론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포르투갈의 수비가 좋다는 것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대등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팀 중 하나가 포르투갈인데 페페, 페레이라, 알베스(제니트), 그리고 레알에서 측면수비수로 자리잡은 코엔트랑 등이 수비라인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아주 화려해보이지는 않지만 꽤 1:1 마크에 능한 수비력을 갖추었다. 네덜란드, 독일 모두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으로 상대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포르투갈이 상대하기는 비교적 쉽지 않지만 포르투갈에게는 역습루트 및 공격루트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것은 포르투갈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덴마크

 

덴마크는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잊어야 할 때가 왔다. 어제 A조에서 체코를 혹평했는데 보란듯이 러시아에게 1-4 로 크게 패했다. 덴마크는 라우드럽 형제와 슈마이헬 골키퍼가 존재했을 때 유로대회에서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그러나 수비라인이 불안해지며 덴마크의 강점이 점차 상쇄되기 시작하였다. 덴마크가 운 좋으면 1-2번 정도의 이변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매우 소극적인 축구를 하고 그리고 그 수비가 통할 경우, 아니면 포르투갈 같은 팀에게 승리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덴마크의 수비는 앞서 말했듯 견고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고 벤트너 외에 이제 은퇴해야 할 나이로 나가온 롬메달(브론드비), 경험이 부족한 크론델리(브론드비) 등이 그들의 공격루트이다. A매치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벤트너와 롬메달 뿐이고 세대교체도 하지 못한 채 실버바우어(영보이즈), 칼렌베르크, 폴센 (이상 에비앙) 등 노장 선수들의 경험을 믿어 봐야 하는 시점이다.


결론

 

부키들이 보는대로 기본적으로 2강을 에측하며 포르투갈은 생각지 못한 이변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다. 덴마크는 전력이 다른 세 팀보다는 약해졌고 세대교체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장신을 활용한 수비 및 헤딩슛이 하나의 무기가 되며 포르투갈에 대응하는 상성에서 밀리지 않으므로 그 경기를 타겟으로 하며 다른 경기에서 꽤 소극적으로 임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B조에서 8강전에 독일, 네덜란드가 진출할 확률이 일단은 높아 보이지만 두 팀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고 패한 팀이 포르투갈이나 덴마크를 이기지 못할 경우 탈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부키는 두 팀의 진출을 거의 유력하게 보고 있고 그 의견에 어색함은 없으나 너무 당연히 하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B조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명승부의 릴레이' 이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텐데, 이는 덴마크를 약체로 꼽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덴마크를 무너뜨리는지, 아니면 덴마크가 어디까지 저항하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사정이 있어서 경기가 시작한 후에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재밌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네덜란드-덴마크가 시작하여 전반 15분 정도를 지났습니다.

 

내일은 C조를 올리겠습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