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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앞으로 남은 한 달의 중요성

 

9월은 메이저리그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선, 기존 25인 로스터에서 확장되면서 많은 신인급 선수들이 기회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볼 수 있고, 또 내년 시즌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구상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플옵경쟁의 막바지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집니다. 8개 팀만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이 때 동기부여는 더욱 빛이 납니다. 플옵에 떨어진 팀들은 플옵컨텐더들에게 고추가루를 뿌리기도 하고, 가끔은 관대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2007년 콜로라도로키스는 롹토버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9월에 미친듯한 승률을 보이며, 기적 같은 플옵진출 드라마를 작성했는데, 올해도 그 가능성을 뭉게뭉게 피우고 있어서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타이틀에 대한 동기부여도 빛이 납니다. 막바지에 팀이 동기부여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타이틀 수상이 가능한 선수라면 더욱 열심히 뛸 것이며, 계약 만료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은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이 좋지않더라도 조금씩 다듬고 가꾸어 나가면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스포츠라는 것은 시작보다 마지막이 더 중요한 영역입니다. 축구는 추가시간에 승부가 바뀌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기에 마지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스포츠이며, 야구에서도 마무리를 잘 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내셔널리그, 플옵 진출팀은?



내셔널리그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동부지구

동부지구는 플로리다가 사실상 7게임차로 쳐 지면서 플옵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애틀란타와 필라델피아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3게임차 정도로 앞서 있던 애틀란타는 이제 단 1게임차로 추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2연패를 했지만, 여전히 치열한 선두다툼 중이며 2위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샌프란시스코(서부지구)를 한 게임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애틀란타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팀헛슨의 부활, 그리고 데릭로우의 후반기 성장, 또한 사이트-벤터스-와그너 로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선두를 지켜 왔습니다. 벤터스가 지쳐버리고 주전 타자들의 타격감각이 다소 시들해지며 지구1위를 뺏길 위험에 처해 있지만, 4919패라는 엄청난 홈승률은 애틀란타 선두의 원동력입니다. 필라델피아 역시 시즌중 체이스어틀리, 라이언하워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로이할라데이-로이오스왈트-콜하멜스 등 특급 선발진을 앞세우며 애틀란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플로리다의 경우 비록 플옵에서 탈락했지만 주요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세대교체를 이룬 가운데서도 홈/원정 구분없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크게 실패한 시즌은 아닌 듯 합니다. 뉴욕메츠는 올시즌도 부상의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워싱턴은 예년에 비해서 성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류스톨렌이라는 미래의 클로저를 메이저에 등단시킨 것은 성공적이었지만, 스트라스버그가 부상으로 DL에 드나든 점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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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구


중부지구는 조금 싱겁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세인트루이스는 1위 가능성이 있는 강팀입니다. 최근 타선이 주춤하면서 부진에 빠졌다가 다시 최근 2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밀워키 원정에서의 승리는 신시내티의 콜로라도 원정 패배와 맞물려 승차를 좁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4.5 게임차밖에 뒤지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선전이 기대되는 지구입니다.

 

휴스턴, 밀워키, 시카고컵스, 피츠버그는 사실상 플옵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휴스턴은 후반기 강세를 여전히 보여주었고, 컵스는 피넬라 감독 사임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 상황입니다.

 

서부지구

애리조나는 이미 탈락을 거의 확정지은 가운데, 샌디에고의 10연패가 샌프란시스코의 3연승, 콜로라도의 4연승과 맞물리며 죽음의 지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LA다저스는 8게임차로 뒤져서 플옵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샌디에고의 독주는 어느 순간 팀밸런스에 문제가 나타나고, 불펜에 과부하가 오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에게 0.5게임차, 콜로라도에게 4게임차로 쫓기면서 보는 이에게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선두에 4게임 뒤지고 있는 콜로라도가 2007년의 롹토버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느냐입니다. 오늘 중부지구 선두 신시내티를 잡으면서 중부지구에 긴장감을 더하며, 서부지구에 긴장의 폭풍을 달고 온 콜로라도, 과연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아메리칸리그, 플옵 진출팀은?


 

다음은 아메리칸리그입니다.

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선두다툼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키즈와 템파베이의 양강구도가 자리잡았으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지구 2위 템파베이가 6.5 게임차로 선두를 지키면서 사실상 두 팀은 모두 플옵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키즈는 8연승을 하다가 토론토와 볼티모어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혔으며, 템파베이는 볼티모어에게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게임차로 밀려 난 보스턴은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7.5게임차로 뒤져서 사실상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템파베이나 양키즈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토론토 역시 신인급 투수들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홈런야구를 펼치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플옵은 다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는 감독이 벅 쇼월터로 바뀌면서 관리야구의 실질이 성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중부지구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3파전이었던 중부지구의 향방은 디트로이트가 오도네즈의 부상 등의 악재로 크게 밀려나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습니다.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6.5게임차가 나기 때문에 지구 우승을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네소타는 4연승중이며, 시카고화이트삭스도 7연승중이어서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는 사실상 플옵이 좌절되었으며, 캔자스시티와 클리블랜드 중 누가 중부지구 꼴찌를 기록할지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하나의 관심꺼리입니다. 핵심선수들의 이탈과 사이즈모어의 초반시즌아웃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게 된 클리블랜드와 작년 사이영위너 그라인키의 투구 실종으로 더 침체되어버린 캔자스시티의 꼴지 경쟁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서부지구


서부지구는 사실상 텍사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클랜드와 LA에인절스가 막판 추격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텍사스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두 팀입니다.

 

사실 최근 몇년간 서부지구의 터줏대감이었던 LA에인절스가 주전선수들의 이탈과 켄드리모랄레스의 시즌아웃 등 이상적인 팀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입니다. 명장 소시아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왔는데, 이번 시즌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선수들을 다 팔아넘긴 2위 오클랜드는 팀헛슨-베리지토-마크멀더 시절의 영건 3인방을 연상케하는 트레버케이힐-브렛앤더슨-지오곤잘레스라는 강력한 영건3인방과 댈러스브라덴마저 퍼펙트피칭을 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투수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플옵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시애틀은 큰 차이로 지구 꼴찌를 확정한 상황입니다. 올시즌 킹펠릭스-클리프리 원투펀치부터 타선까지 기대하는 바가 많았던 시애틀인데, 너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 준 숀피긴스와 호세로페즈 등 중심타선의 부진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선발진은 한계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남은 한 달

 

이제 메이저리그는 한 달 정도 정규시즌이 남아 있습니다. 시즌 막판인만큼 같은 지구팀과의 경기가 많고, 그것이 플옵의 향방을 결정지을지 모릅니다.

 

확장로스터는 팀들에게만 의미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신인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야구팬들로서도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오늘 아돌리스 채프만 (신시내티의 유망주) 103 마일의 투구를 뿌리며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트로이 틀루위츠키를 상대하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각 팀의 유망주들이 속속 콜업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유망주가 9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너무도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이 MLB를 더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생활에 있어서 수면이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잠을 안 자고 욕실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것을 느낍니다. 쉐이빙(면도크림)을 칫솔에 바르고 있는 모습,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치약을 클렌징폼으로 착각하고 짜는 순간을 자각할 때... 말이지요.

잠을 안 자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내일 새벽 유로2012 가 있는데, 큰일입니다. 꼭 많이들 주무시고, 건강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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