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심리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중 제가 승부를 보았던 경기는 인터밀란과 제노아의 경기였습니다. 레오나르두 감독은 리그와 챔스에 집중해야 할 입장에서 제노아를 물어 버렸는데, 제노아가 오히려 1.5군으로 임하는 어이없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3-2 로 인터밀란이 승리했는데, 이것이 추후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경기 중에 그 경기와 유벤투스의 승리 정도만을 체크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시안컵이라는 지뢰밭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이름값과 명성에 의존한 분석을 하면서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패하고 말았네요. 완전한 지뢰밭을 밟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쿠웨이트가 우즈벡에게 패한 것조차 저한테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본의 승리는 맞았지만, 중동 거품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 분석의 패배였습니다.

단기간 국가대항전은 적중률을 낮출 수밖에 없는 지뢰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전력차에 대한 편견과 과거에의 인습이 많은 걸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변수도 고려해야 하고, 중동축구 또한 '평준화의 트렌드'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심하게 인지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름값과 과거 월드컵 진출 사례들에 대한 인식에서 사우디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사우디의 승리를 픽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의 복기는 좋지만, 결론을 내리기 이전의 복기가 무의미할 수 있지만 효과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사우디가 패배하고 난 이후에 일본전에서 명예회복을 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인가... 라는 의문을 먼저 던질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최선을 다할 때, 일본을 잘 상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 또한 던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실 그 의문에 대한 OK 가 분명하게 내려져야 예측이라는 게 완성이 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지뢰밭에 당한 소감은 한 단어로 "아뿔사" 입니다. 잘 모르는 대회에, 완전한 전력분석이 되지 않은채로 기존의 기록만을 가지고 섯불리 판단한 점에 무조건 반성입니다.

<A조>

1.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적 우위로 승리했습니다. 카타르는 개최국의 이점을 제외하고 경기력 자체에서 밀리는 경기를 펼쳤으며, 우즈베키스탄이 결정력 또한 정확하며 승부가 났습니다. 이 경기 카타르가 정배당을 받았지만, 판단은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카타르 0 : 2 우즈벡, 역배당 / 예측성공)

2. 쿠웨이트는 걸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꽤 잘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걸프컵" 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리고 중국의 공한증만큼이나 심각했던 중동공포증으로 쿠웨이트의 우세를 예측했으나 심판은 중국의 손을 들어주었고 쿠웨이트는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쿠웨이트 0 : 2 중국, 정배당 / 예측실패)

3. 그제 열린 경기에서 쿠웨이트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는데 아쉬운 찬스들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제파로프의 멋진 결승골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1:1 상황에서 경기력으로 우위를 가져갔던 후반 초반에서 중반, 제파로프의 슛으로 리드를 잡은 우즈벡이 수비에 치중하며 쿠웨이트의 플레이는 무뎌지고 말았습니다. (우즈벡 2 : 1 쿠웨이트, 정배당 / 예측실패)

4. 카타르가 두 번 연속 패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국이 쿠웨이트전에서 퇴장이 아니었으면 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카타르의 우세를 예측했습니다. 카타르는 홈어드밴티지와 함께 중국을 쉽게 제압하면서 8강 진출에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중국 0 : 2 카타르, 정배당 / 예측성공)

- A조 상황 -

현재 다음과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즈벡 2승
카타르 1승1패
중국 1승1패
쿠웨이트 2패

이 경우 쿠웨이트는 무조건 카타르를 잡고, 중국이 우즈벡에게 패해주기를 바래야 합니다. 중국이 우즈벡을 이기고, 카타르가 쿠웨이트를 이길 경우 2승1패인 팀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동률일 때는 승자승이기 때문에 카타르와 중국이 모두 무승부를 낸다면 우즈벡과 카타르가 진출합니다. 카타르가 비길 경우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중국이 우즈벡을 이기는 상황입니다.

쿠웨이트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카타르는 역습 전개를 주요 루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 우즈벡에게 앞서나가면 카타르 또한 마음이 급해질 것입니다. 실제로 세 팀이 2승1패가 된다고 해도 우즈벡은 골득실에서 대단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골을 허용하더라도 2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포지셔닝을 해 준다면 8강 진출을 자력으로 할 수 있습니다.

<B조>

1. 사우디와 시리아의 경기, 이 경기는 전반적으로 예측은 패스했으나 사우디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했던 경기였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시리아는 이변을 냈습니다. (사우디 1 : 2 시리아, 역배당 / 예측실패)

2. 일본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수비축구를 펼치며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승점획득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르단이 선제골을 넣고 또 이변을 연출하나 했으나 일본은 결국 동점골을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요르단의 수비는 생각보다 탄탄함을 느꼈습니다. (일본 1 : 1 요르단, 무승부 / 예측 나름대로 성공)

3. 사우디와 요르단의 경기, 긴 설명이 필요없이 사우디 경기력의 허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우디는 경기력, 매너, 그리고 전술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요르단 1 : 0 사우디, 역배당 / 예측실패)

4. 일본은 수적 열세에서도 PK 를 얻어내며 승리했는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찬스를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승점 3점을 챙긴 일본은 8강 진출에 일단 청신호를 그렸습니다. (시리아 1 : 2 일본, 정배당 / 예측성공)

- B조 상황 -

일본 1승1무
요르단 1승1무
시리아 1승1패
사우디 2패 (탈락)

사우디는 2패로 탈락하였고, 일본은 이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8강 진출이 유력합니다. 시리아가 요르단을 이기는 경우의 수 외에는 사실상 진출 확정입니다. 사우디는 명예회복을 위한 경기만이 남아 있고, 그래서 이 경기 판단이 어렵습니다. 요르단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비겨도 되는 팀, 시리아가 이겨야 하는 팀이라면 공격적인 팀과 수비적인 팀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공격적인 팀에서 한 골이 먼저 터질 경우 입장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C조>

1. 아무리 평준화가 되었지만 인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한 호주의 승리였습니다. (인도 0 : 4 호주, 정배당 / 예측성공

2. 한국은 상당히 좋은 멤버로 좋은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심판의 도움으로 바레인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1점을 추격하기까지 했으나 조광래는 실리축구를 구사하며 무리하게 공격을 하지 않고 공돌리기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한국 2 : 1 바레인, 정배당 / 예측 나름대로 성공)

- C조 상황 -

한국과 호주가 1승씩, 바레인과 인도가 1패씩을 안고 있는 경기입니다.

인도의 전력상 열세가 바레인전에서 한 번 더 드러날 확률이 높으며,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조 수위 다툼을 위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호주는 한국에게 질 경우 바레인전에서 부담이 따르므로 이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고자 할 것입니다.

<D조>

1. 북한은 수비, 공격 모두 불합격점을 받았고, 정대세 중심의 단순한 공격루트는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홍영조의 PK 실축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었으며, 리명국 골키퍼의 선방은 매우 빛났습니다. 이 경기 승무로 예측헀는데,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맞았지만 북한 승이 조금 더 우선순위였습니다. (북한 0 : 0 UAE / 예측 나름대로 성공)

2. 이란과 이라크의 경기는 이라크의 걸프컵에 대한 성적이 다시 한 번 이변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습니다. 이란이 최근 과대평가되었다는 판단, 경기력 자체가 이라크가 나쁘지 않았으나 어이없는 수비수들의 실책이 결국 결승골을 만드는 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이라크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이란의 한 방에 무너지는 패턴을 보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란 2 : 1 이라크 / 역배당 / 예측실패) 

- D조 상황 -

이란 1승 / 북한, UAE 1무 / 이라크 1패

모두 8강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이란과 북한의 경기는 상당히 흥미로우며, 미국이 규정한 악의 국가에 속한 북한과 이라크의 마지막 맞대결도 흥미롭습니다. 이라크나 UAE 역시 8강 진출의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이 정도입니다. 역배당도 상당히 되고, 일본 같은 경우 저배당을 받고 무승부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시안컵은 지금까지 분명히 지뢰밭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력분석이 쉽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 의존하는 것은 전력 분석이 아니다.
2. 상대의 전술을 미리 읽어내기가 힘듭니다. 전혀 예상외의 전술로 나서기도 함.
3. 심판이 중동인지, 비중동인지에 따라 판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세리에A 19라운드는 큰 이변없이 마무리가 되었는데, 칼리아리와 볼로냐의 승리, 그리고 나폴리, 인터밀란의 승리를 잡아 냈습니다. 그러나, 팔레르모와 키에보의 경기를 키에보의 승>무 로 보는 바람에 2순위 적중되었고, 로마 경기는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브레시아 같은 경우 정말 아쉽게 패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패스 못한 게 다행입니다.

프로토 5회차 세리에A 20라운드 는 결론을 대략적으로 낸 가운데, 준비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이적시장이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대단히 어수선한 건 사실이고, 글을 쓰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은 여전히 대단히 즐거운 일이며,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OTM 이라는 회사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는 오페라를 보여줘서 다녀왔는데, 결말은 조금 아쉽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뛰어났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리뷰를 한참이 지났는데도 하지 못했네요. 카메라 베터리가 떨어짐을 인식하지 못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텍스트적인 측면에서의 리뷰는 꼭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들 되시고,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