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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상피오나와 분데스리가에 이어 지난주 EPL 이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2011/12 시즌 유럽축구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주에는 라리가가, 그리고 다음주에는 세리에A 가 개막됩니다. 북유럽리그인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리그는 이제 중반부를 훨씬 넘어섰으며 벨기에리그, 우크라이나리그, 스코틀랜드리그, 덴마크리그, 네덜란드리그 등도 이미 개막한 상태입니다.

지난주 EPL 은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과거의 빅4 (리버풀, 첼시, 맨유, 아스날) 중 단 한 팀만 승리했고, 승격팀은 단 한 팀도 승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력적으로 약화되었다고 판단한 팀들이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올렸던 개막이었습니다. 38라운드의 긴 여정을 하나의 테잎으로 본다면, 이제 1/38 만 지나 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막전만으로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체리쉬닷컴은 7가지 주목할만한 일들을 뽑아 보았습니다.

1. 첼시 보아스 감독의 흥미로웠던 첫승 도전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포르투를 이끌고 포르투갈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제패하고 첼시 감독이 된 젊은 보아스 감독의 첫 승 도전기였습니다. 퓰리스 감독도 만만치 않을거란 생각에 경기를 지켜 보았는데, 경기를 전반적으로 리드한 것은 첼시였지만 스토크시티의 투지 또한 무서웠습니다. 퓰리스 감독은 홈에서 2년 연속 7패 이상를 하지 않은 팀인데, 올시즌에도 홈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쇼크로스와 후쓰의 이적루머가 있었지만 잘 지켜낸 점은 다행인 점입니다. 보야스는 선수층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스쿼드를 운용하였고 결정력을 제외하고 경기 내용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고, 스쿼드의 상황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2. 맨유는 여전히 75-90분 사이에 강했다.

퍼거슨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통계적으로 모든 수치를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맨유가 75분 이후 경기를 뒤집거나 뒤지고 있는 경기를 동점을 만든 경기, 동점이던 경기를 승점 3점으로 승화시킨 기억이 제가 본 경기만 해도 10경기가 넘습니다. 커뮤니티쉴즈에서도 극장을 연출했던 60% 이상의 통산 승률을 가지고 있는 명장 퍼거슨의 위력은 75분 이후에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맨유가 압도했다고 할 수 없는 경기였고, 셰인롱과 도슨을 레딩과 로치데일에서 영입하면서 변화를 준 웨스트브롬위치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웨인루니는 스스로 골을 만들어냈지만, 셰인롱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기대대로 좋은 플레이로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이 경기에서 퍼디난드, 비디치를 잃었고 하파엘도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반 원정 경기에 적신호가 발생했습니다. 클레버리와 대니웰백은 1라운드부터 중용되었고 박지성은 선발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3. 승격팀의 한계라 할 수 있을까?

승격팀들의 성적표는 1무2패입니다. 올시즌 가장 높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승격팀 퀸즈파크레인저스는 부상 등 이적시장 아웃으로 스터리지, 이청용, 테일러, 엘만더 등을 잃은 볼튼에게 0-4 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별다른 출혈없이 보쓰로이드나 다이어 등을 영입하며 좋은 출발을 기대하였으나 첫 경기에서 볼튼의 코일 감독의 전술에 워녹 감독이 농락당헀다고밖에 올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이어가 초반 부상으로 교체되며 수비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으며 보쓰로이드와 켐벨은 호흡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많은 투자로 인해 좋은 팀을 꾸린 것은 사실이지만 올시즌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노리치는 은고그비아를 잃은 위건에게 앞설 것으로 초반 전망되었지만 위건의 홈구장인 DW스타디움의 좋지 않은 그라운드 환경에 고전하며 무승부를 거둔 것에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스완시시티는 초반 잘 버티다가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맨시티를 상대로 압박을 보여주지 못하며 개인기의 차이를 극복하고 0:4 로 패했습니다.

4. 빅샘 잃었던 블랙번, 필존스까지 잃고 나서..

블랙번에 대한 우려는 개막전부터 나타났습니다. 필존스를 맨유로 이적시키는 등 이적시장의 손실이 많았던 블랙번은 이번 시즌 전력이 약화된 팀 중 하나입니다. 샘 앨러다이스를 경질시키고 스티브킨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로저 존슨을 영입하는 등 실질적 보강에 성공한 울버햄튼을 상대로 개막전 홈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울버햄튼은 쟈비스와 그리고 골을 넣은 플래처, 도일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맥카시 감독은 이제 울버햄튼과 5년 넘게 함께 하였고, 지난시즌 원정에서 3승밖에 거두지 못헀지만 올시즌 벌써 첫 승을 개막전에 장식하며 시즌을 멋지게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팁스터도 언급을 한 바 있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울버햄튼의 우세를 보면서도 개막전이라 패스하였던 경기로 가장 아쉬운 경기가 바로 이 경기였습니다.

5. 감독이 바뀐 풀럼과 애스턴빌라, 공방전으로 무승부 마무리.

올시즌 EPL 에서 감독이 바뀐 팀은 첼시, 그리고 풀럼과 애스턴빌라입니다. 그리고 이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고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줄지가 상당히 궁금했던 경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첼시의 개막전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던 경기입니다. 실질적으로 마틴욜 감독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AS로마로부터 레프트백 존 리세를 영입하면서 풀백라인을 강화한 풀럼은 올시즌 마틴욜의 축구와 들어맞을 경우 상당히 좋은 완성도를 보일 수 있는 팀입니다. 풀럼의 일방적인 공세가 75분까지 진행되었으며, 종종되는 애스턴빌라의 역습은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애스턴빌라는 버밍엄을 맡으며 컵대회를 우승시켰던 맥리쉬 감독의 데뷔전이었는데 애슐리영이나 스튜어트다우닝을 이적시장에서 잃었지만 은조그비아를 위건으로부터 영입하고 데런벤트와 아그본라허, 헤스키 등을 지켜낸 점은 여전히 무서운 팀입니다. 버밍엄과 비교해서 당연히 더 강한 팀인데, 맥리쉬 감독의 전술적인 특정이 나타난 부분이었고 역습루트가 좋은 애스턴빌라는 수비적인 모드로 마틴욜을 상대했으며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클린싯을 해 냄으로써 올시즌 기대를 풍부하게 했습니다.

6. 보강한 맨시티, 4-0 대파가 지닌 의미는?

4-0 이라는 스코어는 매력적으로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감독이 만치니인 이상 개인적으로는 전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에 부정적입니다. 스완시시티가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0-0 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경기였고,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스완시시티가 공격적이 되면서 추가골을 허용하며 관광 모드에 돌입하고 말았지만 초반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만치니 감독의 전술적 한계로 원정에서 어려운 결과들을 냈는데,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가 극복해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게로의 존재는 맨시티의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하나의 희망입니다. 아게로는 교체로 출전하여 2골을 넣었습니다. 파르티잔으로부터 영입한 사비치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한 에딘제코에게 기대하는 것도 크지만 클리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만치니 감독이 좋은 멤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시즌 성패가 갈리겠지만, 만치니의 전술이 퍼거슨 등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으며 스쿼드가 축구의 결과를 만들어주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개막전 4-0 이라는 스코어만으로 푸른빛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7. 부상병동 선더랜드, 리버풀 원정에서 브루스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리버풀은 찰리아담, 스튜어트 다우닝, 핸더슨 등 신입 선수를 대거 투입하면서 개막전을 치렀지만 제라드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듯 합니다. 무엇보다 달글리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인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수아레즈와 앤디캐롤을 앞세운 공격라인은 상당히 매섭고 미들라인은 완전히 때려 바꿔버렸지만 그 변화에서 메리트란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우닝이 상당히 빠른 돌파를 보여주며, 찰리애덤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인만큼 시즌 자체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한편, 올시즌 핸더슨과 말브랑크를 잃으면서 시즌을 시작하며 적신호가 있었던 선더랜드는 무엇보다 브루스 감독을 이적시장에서 지켜냈고, 특유의 미들에서의 압박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은 결과를 낸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든 골키퍼를 포함하여 오셔 등 부상선수들의 복귀도 기다려야 하는 선더랜드는 지난 시즌 막판과 함께 부상병동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였지만, 브루스와 아사모아 기안을 지켰다는 점에서 시즌초에도 부정적인 평가만 내리기엔 아직 어렵습니다.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국내도서>취미/레저
저자 : 체리쉬
출판 : 메가트렌드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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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글 주소를 1011 시즌으로 하고 말았습니다. 2011/12 시즌인데,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고치면 복잡해져서 그냥 두었습니다. 다양한 리그를 evernote 에 모두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냥 기록등을 옮겨버리고 싶어서 분량이 많아지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경기기록이나 스탯으로 경기력을 리뷰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뒤지고 있을 때는 공격포인트가 높아지기 마련이며, 누가 결장했느냐, 상대가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포인트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기를 직접 본다고 해도 그것 역시 팀에 따라 상대적인 전술적 상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이해하는 분석, 그 팀의 동기부여, 그 팀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예측이 더 나아 보입니다. 예전에는 의미가 있다고 보았지만 슛팅수와 유효슛팅수, 코너킥수는 개인적으로 현재는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브라질리그에서 코린티안스와 세아라 경기의 예측 실패로, 아니 무엇보다 선택의 실패로 인해 포지션이 많이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그 경기를 봤는데 전반에는 정말 열심히 뛰던 코린티안스가 공을 돌리더니 10분 정도 놔두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사이드팁으로 제공한 코리티바가 더 좋은 픽이었는데, 결국 경기 선정의 실패였습니다.

이번주중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데 그것의 분석에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스웨덴의 말뫼라는 팀은 올시즌 궁합이 저와 정말 안 맞는 팀입니다. (승리로 예측하면 비기고, 예측하고 이기고 있다가 관중난동으로 취소당하고, 진다로 예측하면 비기거나 이기고... 등등) 이렇게 궁합을 안 맞는 팀을 데려가는 것은 비합리적이지만, 말뫼가 이적시장에서 몰린스를 잃고도 부상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페이스가 나아진 것 같아서 말뫼로 다시 성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레인저스를 두 번 연속 픽했는데 두번째 경기는 심판의 편파판정과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말뫼가 이번 프로토 65회차 대상경기에 들어온다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얼마전 AC밀란과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말뫼가 과연 챔스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애틀의 맥북 에어를 구매하고 아직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팅이 빠른 건 정말 큰 장점 같고 디자인의 강점도 사용법을 잘 모르니 윈도우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큰 활용이 안 됩니다. 장혜진 콘서트를 예매했는데, 김연우 콘서트 다음으로 가는 콘서트이고 오래전부터 장혜진 노래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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