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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자.

 

월드컵 열풍이 끝나고 다시 축구 열기가 시들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이지라아전에 새벽에까지 서울시청 앞에 있었던 그 열기는 월드컵 때만 반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선전했지만, 16강에서 우루과이에게 패했다. 이에 대해서도 비난의 여론이 많은데, 원정 첫 16강을 이뤄 낸 것에 박수를 보내주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데스리가 중심의 독일대표팀이 탄탄한 조직력으로 선전한 것, 그리고 토레스와 파브레가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전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스페인의 우승을 보면 그들의 축구 문화를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1부리그뿐만 아니라 2부리그에도 자기 연고팀이 경기를 치르면, 토토 용지 (스포츠베팅) 를 한 장 사면서 응원하며 경기를 봅니다. 관중이 꽉 드러찬 피치에서 홈팀들은 더 힘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조금의 관심을 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더 얘기할 수 있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들이 하나의 축구문화가 되어 한국축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무언의 기대를 해 봅니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인터밀란, 맨유, 첼시 등 세계적인 클럽이 리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전력 평준화가 국제무대에서 핸디캡이라는 지적도 많이 받고 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더욱 관심을 가져 보자.

 

K리그 15개팀 중 인천을 제외하고는 이번 주말 모두 경기를 갖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를 가졌던 전북, 대구, 포항, 전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후반기 첫 경기입니다. 비록 장마가 시작되어 많은 관중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 속으로라도 관심부터 가져 봅시다.




12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팀 순위입니다.

 

아직 한 경기씩 덜 치른 팀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울산은 2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2경기를 모두 치렀고, 22점의 제주와 21점의 서울, 경남은 1경기씩 덜 치렀습니다.

 

9위 광주부터 조금 쳐져 있지만, 8위부터 1위까지는 단 2게임차로 살얼음판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각 팀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는 데 힘썼습니다.

 

울산은 노병준을 포항으로부터 임대, 고창현과 김다빈을 대전으로부터 영입하면서 전체적인 공격력 강화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13위 강원은 마케도니아 출신 용병 공격수 바제와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헤나투, 그리고 수원으로부터 서동현을 영입하며 전체적으로 공격력을 강화했으며, 강선규, 백종환, 김동민, 이상돈 등 수비라인도 일부 보강하였습니다. 이 중 이상돈은 즉시전력감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수원의 경우 숭실대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아 온 윤성효 감독이 자신의 제자였던 박종진과 임경현을 영입한 것이 눈에 띕니다. 자기가 예전에 키웠던 제자들을 직접 지도한다는 것은 감독으로서도 뿌듯한 일이며, 희망하는 전술을 펼치는데 긍정적일 것입니다.

그럼, 주말에 관심가지고 볼 수 있는 2경기를 소개해 봅니다.

 

 

주말 관전포인트 1 : 강원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제주 vs 강원)

 

체리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기는 제주vs강원 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가 관심가는 이유는, 강원의 변화 때문입니다. 강원은 대폭 8명의 선수를 새로이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박종진의 공백은 어떠한 변수가 될지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의 국가대표인 바제 선수의 영입인 외로운 김영후를 위해 긍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헤나투가 박종진의 공백을 메워 준다면 공격력에서 그리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강원 출신인 서동현은 자기 연고팀으로 와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요.

 

1. 제주의 강점, 그리고 이번 라운드 문제

 

제주는 올시즌 마요르카, 팔레르모 등 해외의 섬나라듯이 그러했듯 섬나라 홈강세를 보여주며 홈에서 무패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강원을 잡을 경우 성남을 상대해야 하는 울산이 고전할 경우 선두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마철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수비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이 이번 라운드 제주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제주의 강점이라면 조용형, 박현범, 구자철, 마철준을 중심으로 한 미들에서 후방라인까지 의 조직력입니다. 제주는 이를 바탕으로 단 9실점밖에 하지 않고 있는 강한 수비력입니다. 컵대회에서 박현범이 없이도 경남의 공격을 1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이번에는 마철준이 빠지게 됩니다. 이 경기는 그래서 구경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상 베스트스쿼드로 컵대회에 임하며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경훈 감독의 비 로테이션은 비록 연속 홈경기이기는 하지만, 강원에 비해서 체력적 핸디캡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토요일 경기)

 

2. 강원의 변화가 보여줄 새로운 공격라인

앞서 언급했지만, 바제는 김영후와 함께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서동현도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습니다. 보통 4-4-2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던 강원이 새 영입선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주목됩니다. 바제보다 몸값이 높은 헤나투는 올라운드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가 새 플레이메이커로서 만들어갈 강원의 공격이 기대됩니다.

 

윤준하가 부진하면서 미들에 후방 배치되었고, 사실상 김영후 의존적인 공격을 주로 펼쳐 온 강원인데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 같습니다.

 

3. 과대평가될 수 있는 강원의 수비력


강원은 수비수들은 많이 영입되었지만, 강원의 수비력은 여전히 불안한 요소입니다. 수원 삼성에서 곽희주, 리웨이펑 등의 서브로 주로 활약해왔던 이상돈은 즉시 전력감으로 풀백이 필요했던 강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지만, 나머지 영입한 수비수들은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회를 잡고자 하는 선수들의 파이팅이 살아날 경우, 강팀에서 보이지 않았던 존재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파 출신인 강선규에게는 한 번 기대를 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수가 바뀌면 바뀔수록 조직력은 흐트러지게 마련입니다. 곽광선과 라피치의 수비력은 놀라울만한 정도이지만, 제주에 비해 수비조직력에서의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변수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변수를 언급한 것은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강원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강원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원의 문제점인 공격이 해결되었다는 점이 마철준의 결장으로 인한 제주 수비조직력의 저하와 어떠한 상성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 경기의 성패는 제주의 조직력이냐, 아니면 강원의 영입선수 효과이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여주었던 제주의 전력상 우세로 보아야 하지만, 강원의 선수보강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강원의 이 경기는 후반기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이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13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엔 상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제주를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또한 연속 원정길을 앞두고 있는 제주 또한 꼭 챙겨야 하는 승점 3점입니다.


공격축구의 맞대결에서는 강한 수비가 유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마철준의 결장으로 인한 조직력 약화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판단하며, 제주의 승리를 선뜻 점치기 어렵습니다.

저는 배당 가치를 고려하여 강원의 승리(4.70)에 도전합니다
. 단, 이 게임이 대세타는 역배당이면 패스합니다. (알려주세요~)


주말 관전포인트 2 : 수원의 윤성효 감독, 그가 바라는 축구는?

1.
윤성효 체제 이해하기

 

차범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숭실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윤성효 감독을 새 지도자 자리에 앉히며, 후반기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수원입니다.

아직 감독 스타일의 변화가 안정된 수비에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공격라인은 이미 부산과의 경기에서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규시간 스코어는 2:2 였지만, 경기 내내 부산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

문제는 수비입니다. 곽희주, 리웨이펑 등 개개인이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수원은 강민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조직력 시험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축구의 폼을 되찾은 수원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많은 팬들은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길훈, 이상돈, 서동현을 보내고 박종진과 임경현을 받았습니다.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세 선수가 타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트레이드입니다. 영입한 박종진과 임경현은 빠른 스피드를 보유했고, 윤성효 감독의 지도시절 숭실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입니다
.

두 선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윤성효 감독은 뭔가 가능성을 보고영입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임경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신인드래프트 1순위 선수입니다. 윤성효 감독은 빠른 축구를 원합니다. 그리고 측면이나 중앙에서 빠르게 돌파해 줄 수 있는 박종진과 임경현 선수의 영입은 수원의 스쿼드 뎁쓰를 더 두텁게 할 것입니다.

 

2. 수원 스타일에 맞는 축구를 하라.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최전방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샷 원킬을 위한 롱패스를 즐겨 했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은 수원 선수들의 장점인 스피드 뿐만 아니라 패싱게임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축구를 펼치고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았는데도 그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데에는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1)팀케미스트리에 문제가 있거나, 2)감독의 전술에 문제가 있거나. 윤성효 감독은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감독입니다.

 

3. 좌절, 그리고 희망

 

대구의 이영진 감독과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주중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수원은 부산 원정에서 선전하면서 승부차기 끝에 컵대회 4강에 진출했고, 대구는 서울 원정에서 선전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컵대회에서마저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단 하나의 차이인데도 크게 느껴집니다.

 

이영진 감독이 이제 대구대표팀을 이끌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좌절입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은 새 팀을 바꾸고 싶은 채비를 마쳤고, 컵대회 4강 진출을 위해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수원팬이 아니지만, 수원팬은 이러한 윤성효 감독의 파이팅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두 팀의 상황은 대조적입니다.

 

승점 3점 외엔 큰 의미가 없는 대구는 장남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격을 할 것입니다. 수원 또한 압박을 펼치며 뒤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지닌 팀이 유리합니다. 수원이 두 번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대구 또한 전북원정-서울원정-홈대구 라는 많은 이동거리를 치르며 체력적인 문제점이 수원보다 크면 컸지 덜하지 않습니다.

 

비록 대구가 홈이지만, 원정에서 역습에 의한 승리 이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만큼 공격적으로 나서며 수원의 더 강한 공격에 의해 무너지는 시나리오를 예측해 봅니다. 수원의 승리(1.90)를 픽합니다.


주말 관전포인트 3 : 김정우 빠진 광주를 상대하는 보강된 경남 

광주는 김정우가 군사훈련으로 빠지며, 공격은 최성국이라는 확실한 공격수에 의존해야 합니다.

 

경남은 루시오 외에 까밀로라는 용병을 영입하여 공격라인을 강화하였으며, 아직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 경기는 경남의 우세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단 9실점만을 하며 좋은 수비를 보여 준 경남이 광주에게 홈에서 골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경남의 결정력 부족은 시즌 내내 문제였고 컵대회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았기에 무승부 가능성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성국에 의존해야 하는 광주의 공격은 경남의 탄탄한 조직력이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보며 경남의 우위를 예측합니다. 무엇보다 이 경기가 제주의 승리(1.45)/전남의 승리(1.47)보다 배당을 높게 준 것이 의아합니다.

배당가치상 경남의 승리(1.50)에 도전하고 싶으나, 배당 때문에 이 경기는 프로토 승부식보다는 스페셜에서 광주 0 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경기입니다.

 

 참 간만에 K리그를 다시 분석해봤습니다. 부산vs포항, 울산vs성남, 서울vs전남, 대전vs전북의 경기는 무승부를 염두해야 하는 경기입니다.

 

대전 이야기도 조금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네요. 대전의 고창현과 박성호, 김다빈이 빠졌지만, 고기구와 어경준을 영입헀습니다. 특히 어경준은 대전의 전술에 들어맞는 선수이며, 공수를 조율하는 전북의 김상식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부분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대전 사이드에서 픽할 용기까지는 없지만, 전북의 공격 일변도의 축구가 통할 것인지의 의문에, 저는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패스합니다

여러가지로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겐,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 팀이 많은만큼 볼꺼리가 많은 주말입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베팅하시는 분들은 모두 잘 분석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라며, 도움 되셨다면, 아래 손가락 꾸욱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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