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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evo (13, 35) vs Catania (15, 31)

 

 

이 경기는 경기력적인 분석보다는 경기외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키예보와 카타니아의 최근 6경기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Chievo

Catania

 

양팀 경기력의 경우 카타니아는 다소 상승 추세에 있는 반면, 키예보는 펠리시에르 외에 별다른 득점루트가 없어서 득점력이 약해지면서 하락세를 띄고 있습니다.

 

키예보는 최근 6경기에서 24, 카타니아는 321패로 최근의 흐름은 카타니아가 더 좋습니다. 특히 인터밀란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면서 3경기 연속 패하지 않고 있다. 막시로페즈 영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카타니아입니다.

 

 

1. 무승부가 더 낮은 배당을 받고 있는 해외의 배팅 시장

 

 

벳익스플로러 자료입니다.

 

무승부 배당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카타니아의 승리를 예측하는 시장의 흐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현금 또한 무승부로 거의 몰빵이 되며, 배당 하락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일부 회사의 경우 이 경기에 대한 배팅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국내 오즈메이커들은 다음과 같은 배당을 제시했습니다.

 

 

 

무승부 배당을 깎긴 했지만, 2.65 라는 배당을 주고 홈승에 정배당을 주었네요.

 

정말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결과를 떠나서요. 이제 29라운드인데 말입니다.

 

2. 이탈리아 축구에서의 합의된 무승부 가능성

 

이탈리아의 국민성은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도박이나 내기에서도 크게 이기는 것보다는 승리하는 데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이러한 국민성은 축구에도 반영되어 세리에A 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원정팀은 원정에서 승점3점이 아니라 승점1점을 목표로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상대(홈팀)가 강팀일 때는 더더욱 지키는 축구를 합니다.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승점을 얻고 다음 홈경기를 기약하지요.

 

광적인 축구열기가 있기 때문에 홈에서 패하는 것을 최악의 수치로 여깁니다. 이러한 인식이 요즘은 조금 사그러들고 있지만, 세리에A 에서 홈승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통일전의 역사까지 생각해 본다면 남북 문제 등도 함께 생각해야 하겠지만, 설명이 길어질 것 같기에 패스합니다.

 

아무튼, 지지 않으려는 속성 때문에 감독들은 합의된 무승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작년 37라운드 키예보와 볼로냐의 0:0 무승부 였습니다. 키예보는 무승부만 거두어도 되는 상황이었고, 볼로냐는 이 경기에서 비기고 카타니아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했어야 했습니다. 

 

우선, 당시의 분석글을 한 번 읽어 보세요. 단통으로 갔었는데, 적중되어서 기분이 좋았던 분석입니다
 

[0809시즌 37라운드 키예보vs볼로냐, 체리쉬닷컴의 분석글]

 

각 팀의 입장을 살펴 봅니다.

두 팀 모두 잔류를 희망하는 상태에서, 키예보는 무승부만 해도 자력으로 강등을 면하게 됩니다. 키예보는 굳이 이길 필요가 없는 경기이며, 최대한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

그러면 문제는 볼로냐의 선택입니다. 1) 그냥 공 주고 받기 하다가 무승부를 기록하고, 카타니아와의 홈경기에서 죽어라고 뛸 것인가, 2) 아니면 이 경기부터 죽어라고 이기려고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지요
.

볼로냐의 경우는 토리노의 경기에 2승을 하더라도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자력 진출의 길이 없습니다
.

다만, 유리한 것은 승점이 동률일 경우 토리노와의 올시즌 상대전적 1 1무의 볼로냐가 진출한다는 것입니다. 토리노는 다음 경기가 AS로마 원정입니다. 볼로냐가 1 1, 토리노가 1 1패를 한다고 하면 볼로냐가 진출한다는 것이지요
.

경제학의 게임이론에는 상대방의 전략을 알고 행동을 취하는 순차게임이 있습니다. 그러한 순차게임에서 선택의 상황에 볼로냐가 직면한 것입니다. 결국 토리노의 경기결과를 예측해서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

토리노가 AS로마와의 경기에서 패한다고 예측한다면, 토리노가 제노아를 이기고 볼로냐가 이 경기에서 비기더라도 마지막 홈경기만 이긴다면 강등을 면할 수 있기 때문에 비겨도 상관없다는 판단을 할 것입니다
.

토리노가 AS로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고 예측한다면, 이 경기에서 이기고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키예보도 이 경기에서 패하면, 다음 라운드가 까다로운 나폴리 원정이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강등 탈출을 확정지으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볼로냐가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키예보 역시 패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볼로냐의 골문을 두드릴지도 모릅니다
.

볼로냐 역시 이 경기에서 패해버리면 토리노가 제노아를 이기면 강등이 확정되기 때문에, 패하지 않는 경기가 이기는 경기보다는 더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초반엔 지지 않는 경기를 하다가 중간에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네요
.

하지만, AS로마가 AC밀란 이기고 있고, 팔레와 우디가 이기지 못할 상황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한 볼로냐는 키예보와 마찬가지로 90분 내내 지지 않는 축구를 할 확률이 높습니다. (로마의 UEFA컵이 경기 도중 확정되지 않는 한 말이지요) 특히나 토리노가 홈에서 제노아를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토리노가 패하거나 비기고 있다고 하면 볼로냐 입장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됩니다
.

상당히 머리 아픈 경기임에 분명합니다
.

필자는 두 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하는 선택이 가장 합리적인 균형점이 아닐까 하며, 이 경기 키예보와 볼로냐의 무승부를 추천합니다. 만약 보험이 필요하다면 수비에 올인할 키예보의 수비라인을 (무조건 최소한 비긴디는 전략볼로냐의 디바이오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패턴이 뚫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괘씸한 볼로냐에 대해 응징하는. 볼로냐의 승보다는 키예보의 승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저는 이 경기 시장의 흐름이 무승부 쪽으로 쏠리고 있음에도, 무승부 단통으로 갑니다. 배당도 좋네요
^^

최종 선택 : 무승부


저는 이 경기를 축으로 조합구매를 하여 고배당 당첨이 되었었습니다. 기쁨의 회차였죠.


 

볼로냐의 그 선택에 의해서, 또 키예보가 그 선택을 받아줌으로써 볼로냐는 잔류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키예보는 그 경기에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지요.

 

지기는 싫어하지만 합의된 무승부가 가능한 이탈리아 축구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경기에서 무승부 배당이 낮았을 때 실제 무승부가 나왔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무승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팔레르모와 라치오의 경기에서 3:3 이 나왔는데, 이 경기는 라이브배팅 겜블이 발생한 경기로 스포츠배팅을 순수하게만 바라볼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대표적 경기에 해당합니다.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 경기들에서는 무승부가 정배당이었지만, 승패로 갈리는 경기가
겜블 가능성이 높았었던 경기였지요
 

3. 왜 무승부에 정배당이 책정되었나? – 합의된 무승부는 가능한가?

 

9

Cagliari

39

10

Fiorentina

38

11

Bari

38

12

Parma

37

13

Chievo

35

14

Bologna

35

15

Catania

31

16

Udinese

31

17

Lazio

26

18

Livorno

24

19

Atalanta

22

20

Siena

22

 

현재 테이블 중 승점 40점 미만 팀들의 상황입니다. 24점인 리보르노부터 22점인 시에나까지 현재는 강등존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그리고 라치오가 26점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디네세부터는 승점 7점 이상의 여유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강등에서 다소 자유로운 상황입니다.

 

키예보와 카타니아의 최종 목표가 유로파 이상이 아닌 이상 (유로파 가능마지노선인 7위의 승점은 42점입니다) 두 팀의 최종 목표가 강등을 면하는 것이라고 할 때, 승리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는 없을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럴 것입니다.

 

이제 29라운드인데, 왜 이렇게 무승부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답은 키예보의 일정에 있습니다. 키예보도 강등권에서 안심할 수 없는 것이 35-38라운드에서 강팀들과 경기를 치릅니다.


 

하나같이 순위 경쟁을 끝까지 할 팀들이고, 그 지옥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및 스쿼드뎁쓰를 갖추지 못한 키예보로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겠지요.

 

키에보는 팀내 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로 겨울이적시장에 약점인 공격라인 보강에 실패하였고, 전형적인 수비 위주의 역습을 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습이 아니라면 무승부라도 따내서 하나하나 승점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카타니아 또한 카타니아 원정에서 패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보다는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양팀의 입장을 생각해 볼 때, 무승부 가능성이 높다고 오즈메이커들은 예측했을 것이고, 시장의 흐름 또한 무승부에 현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팀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무승부가 최적의 상태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이 경기에서 양팀이 죽어라고 이기려고 하는 적극적인 모습은 쉽게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4. 겜블을 한다면?

 

전세계의 돈은 무승부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9라운드에서 미래 상황에 기인한 무승부로의 현금 쏠림 현상은 겜블을 하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승패로만 갈리면 되는 상황에서 배팅회사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러한 가능성도 일단은 염두를 해 둬야 합니다. 배팅은 실전이며, 돈이 들어가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배팅시장을 순수하게 생각한다면, 이러한 가능성은 배제해도 무방합니다 ^^ (저는 스포츠시장에서 승부조작은 늘상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5. 양팀의 입장 정리

 

키예보 소극적으로 임할 것

 

키예보는 펠리시에르 외에는 공격루트를 지니고 있지 않고 현재 35점이라는 승점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더 이상의 목표가 아니라면 무리해서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철저히 수비적으로 임할 것입니다. 거기에 중심수비수 만토바니가 결장하네요.

 

카타니아 소극적으로 임할 가능성 70% /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 30%

 

카타니아의 경우 역시 소극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리한 공격을 펼쳤다가 역습을 당하면 31점의 승점은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원정 승률도 잘 알고 있을 카타니아입니다.하지만, 카타니아가 만토바니가 빠진 키예보 수비라인을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마스카라, 르라마, 막시로페즈의 삼각편대를 가동하는 4-3-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6. 체리쉬의 선택

 

지기 싫어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민족성은 축구에도 반영됩니다. 사실상 서로가 무승부로도 만족할 상황이라면 그러한 합리적인 결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의된 무승부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지요.

 

원정팀이 소극적으로 경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라인의 득점력 부재를 생각한다면 키에보 역시 홈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입니다. 설령 합의가 되지 않았더라도 두 팀의 예상전술을 생각해 볼 때 소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양팀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가정하에 무승부라는 결과물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싶습니다. 다만, 지난시즌 37라운드 키예보vs볼로냐와 같이 무승부가 양팀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가시적이지 않은 경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카타니아가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키예보의 수비벽에 막혀서 무승부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펠리시에르의 역습을 통해 키예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다소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추가적으로, 혹여나 겜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경기는 패스하는 것이 맞습니다. 겜블로 배팅회사의 수익을 크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경기임에 분명하며, 다만 양팀이 소극적인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측할 경우 심판을 이용한 (퇴장, 경고, PK) 겜블을 쉽지 않을 것입니다.

1) 양팀 모두 소극적으로 경기를 할 때 --> 시장의 흐름대로 무승부
2) 카타니아가 이기려고 할 때 --> 키예보 승/무
3) 승부조작 --> 키예보 승/패

 

저는 경기 승 30% 60% 10% 의 확률로 생각하며, 저는 배당률의 가치를 고려하여 무승부를 픽합니다. 하지만, 지난시즌 37라운드에 비해서는 배팅 비중을 줄일 생각입니다.

 

* Draw (2.65)

* 겜블(승부조작)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분은 Pass.

 

프로토 23회차 및 세리에A 29라운드와 관련하여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라며, 이번회차 꼭 승리로 가져가시길 기원합니다.

 

트위터 (http://www.twitter.com/cherishtip) 에서 축구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곧 스마트폰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번회차 승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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