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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패에 세리에A 가 없는 것을 참 아쉽게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공개적으로 건의합니다! 세리에A 와 프리메라도 대상경기에 3경기씩이라도 배정해주세요.
(K리그 4경기, 프리미어 4경기, 세리에A 3경기, 프리메라 3경기...)

지난 국가대항전은 또 한 번 참패였습니다. 소액으로 쉬어갔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뿐입니다. 당분간 국가대항전은 패스하겠습니다.  

이번 주말 몇차례 이월된 승무패 덕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일생에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생각하기에요. 물론 낙첨될 가능성이 높지만, 희망을 가지고 뭔가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 라는 말도 있잖아요. 당첨이 될 수 있을지 그것은 '신'만이 알 수 있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연구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정말 뭔가 노리고 들어간다는 것은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1번경기와 3번경기는 도무지 답이 안 보이고 제주가 경남을 만나는 7번 경기도 쉽지가 않네요. 96000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 같기도 하고, 여전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비록 이번라운드 승무패 덕에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에 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지식이 여전히 미천하기에 소개하기는 부끄럽네요. 저는 지금껏 승무패에 20000원 이상 투자해 본 적이 없기에 이번이 가장 큰 배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분석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어떻게 내가 분석한 것들을 압축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더 합니다. 분석글을 쓰게 되면, 분석한 것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은 한없이 길어지지만, 중요한 내용을 가끔씩 빠뜨려버린다고나 할까요.

세리에A도 한차례의 휴식기를 거친 후 30라운드에 돌입합니다.

과거의 역사가 증명해주듯, A매치의 휴식기를 가진 후에 치러지는 경기에서는 이변 또는 무승부가 많았습니다. 팀칼라는 변화하지 않지만, 멀리 원정을 다녀 온 남미 선수들이나 자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한 팀내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EPL과 달리 다음 주중 챔스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없는 세리에A 의 경우 리그에 올인하는 팀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이변의 가능성은 다소 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강팀일 수록' 차출 선수가 많다는 점은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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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 가지 Question Mark 를 던져 보며, 분석글의 틀을 잡아 보고자 합니다.

Q1. 빅4에서 의심가는 팀은?

인테르와 유벤투스의 선두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여겨지네요. 유벤투스는 홈에서 키예보를 상대하는 반면, 인테르는 유벤투스를 홈에서 꺾은 우디네세를 상대합니다. 또한, 로마와 AC밀란은 각각 볼로냐와 레체를 상대합니다.



빅4에서 겜블이 일어날 수 없는 경기들을 찾아 본다면, 4강도 위태위태한 '로마', 그리고 우승권에서 이번에 승점 3점을 못 쌓으면 멀어질 수 있는 '유벤투스'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상대가 볼로냐와 키예보라는 강등 가능권의 팀들임을 고려해 본다면,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들은 강팀과의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얻는다면 상당한 소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비록 홈승 1.20 - 무승부 4.20 - 원정승 8.40 이 대표적인 쓰나미 배당이고, 볼로냐가 이상한 원정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유일하게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홈팀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공격력이 확실히 강한 강팀인만큼, 후반 라운드에서 강등권 팀에게 승점을 빼앗기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볼로냐의 경우 오스발도의 결장이 골루트를 거의 차단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키예보의 경우 최근 연승 행진을 하고 있기는 하나 상대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지니고 있는 유벤투스가 손쉬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로마와 유벤투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고 상대팀의 수비력에 비해 더 좋은 공격력과 서브자원을 가지고 있는 바, 승리 확률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밀란의 경우 우승권에서는 멀어졌고, 챔스 본선 직행인 4위권과는 다소 여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레체가 밀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 (상대전적은 하나의 지표에 불과할 뿐이지만) 이 다소 꺼림직하네요. 밀란의 승리가 역시 강하게 예상되지만, 1.15의 배당을 믿고 가기엔 레체가 밀란을 상대로 보여준 결과가 조금 걸립니다. 세리에A의 경향이 리벤지보다는 경향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도 불안하구요.



뿐만 아니라 밀란 주전 대부분이 남미 A매치에 차출되었다는 사실 또한 꺼림직합니다. 체력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결과는 강등권의 레체가 수비를 하는 형국에서 밀란이 득점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이런 불안 요소가 많은 경기에 배팅하고 싶진 않으시죠?

문제는, 우디네세와 인터밀란의 경기인데요, 유벤투스에게 승점 3점을 모두 홈에서 뺏은 우디네세가 과연 인터밀란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균형의 미학을 달성해 줄지가 관건인데, 저는 최소한 우디네세가 무승부를 기록하리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그동안 인테르의 중심에 위치한 마이콘이 시즌아웃된 것은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의 수비라인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매우 순간입니다. 서브자원이 활발한 인테르라고 해도 그동안 맞춰 온 수비라인의 호흡을 간과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반면, 우디네세의 경우 디나탈레의 공백이 너무나 부각된 것 같습니다. 콸리아렐라나 페페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도 득점 루트를 디나탈레로 한정하는 오류를 범하지요. 또한, 우디네세가 유럽 국대 차출 선수가 많다면 인테르에는 상당히 남미 경기를 치르고 온 선수들이 많습니다. 시차와 거리의 문제는 발생하다는 문제, 그리고 우디네세의 홈이라는 문제들을 모두 고려할 때 우디네세쪽으로 유리하게 기우네요.

비록 1위팀이긴 하지만, 원정팀 인테르의 승리는 당연하게 볼 수를 없습니다. 비록, 우디네세가 UEFA를 주중에 남겨 두고 있지만, UEFA 이후 껄끄러운 레지나 원정을 떠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라운드에 두는 의미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빅4에서 유일하게 인터밀란의 배당이 1.5 이상으로 책정되었는데, (해외의 경우 1.8 정도) 우디네세의 전력 손실 및 일정(우디네세는 주중 UEFA가 있지만, 인테르는 챔스에 탈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테르의 Pick 을 많이 하게 할 배당임이 분명합니다. 소위 '꿀배당'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지요.

오즈메이커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경기는 우디네세가 이기거나 비긴다, 하지만 사람들은 꿀배당이라고 여겨지는 인테르쪽으로 많이 배팅을 할 것이다' 저는 이러한 오즈메이커들의 생각을 역으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상당한 홈어드밴티지 하에 경기가 치러지겠지요.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에서 4승 6무로 인테르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무승부가 많았고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여 오즈메이커들이 인테르쪽으로 걸게 설계해 놓은 이 경기에서 인테르의 승리는 없다고 결론을 내려 봅니다.


Q2. 레지나의 길고 긴 무승 행진은 종료될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YES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경기는 레지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레지나는 원정에서 비록 힘없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제노아의 주전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가 결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회가 아닌 듯 싶습니다.

비록 지난 경기에서 인터밀란에게 3:0 으로 패하긴 했지만, 인터밀란에게 어쩌면 운이 좋았던 대등한 경기였습니다. 수비력의 2% 부족함과 즐라탄의 신기에 가까운 골결정력이 만들어 낸 승리이기는 했지만, 레지나는 상당히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운 나쁘게도 A매치 데이의 휴식기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요.

레지나는 수비수 발데스의 결장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동안 홈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 아쉬움을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인테르 원정에서의 경기력이 재현된다면, 레지나의 승리까지도 점쳐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로마-팔레르모-피오렌티나-나폴리와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끌어올린 경기력에 득점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까지 가세했다는 것은 레지나에게는 대단한 청신호가 아닐 수 없지요. 또한, 제노아의 주전 수비수 2명이 A매치에 참여하였고, 그것은 체력적인 문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우디네세와의 홈경기 일전이 우디네세의 체력적 핸디캡(UEFA컵)이 포함된 절호의 기회임을 보았을 때, 적게는 4점, 많게는 6점까지 홈 2연전에서 승점쌓기에 성공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여전히 9경기 남겨 둔 시점에서 볼로냐와 단 2경기차로 밀리고 있는 레지나의 강등의 실현에는 퀘스천마크를 던져 봅니다.  

프로토계의 진리가 하나 있습죠, 그것은 바로 "강등권의 팀들은 홈에서 지지 않는다"

이 경기 제노아의 승리는 없다고 보며 레지나의 공격력이 활발하면 정말 승리까지도 가능하다고 보여지네요.


Q3. 당연하게 여겨지는 위험한 경기는?


이번회차 배당하락이 예상되며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승리팀'은 홈에서 매번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삼프도리아의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한 번씩 대부분 홈팀의 승을 예상한 경기에서 홈팀이 맥없이 무너진 사례가 발견되었는데,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치오를 제외하고 홈에서 10승 이상을 거두고 있는 팀들이기에 토터들에게 그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떠한 전술상의 문제가 아닌 경기외적인 부분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보여집니다.

삼프도리아는 카사노 파찌니 투톱이 절묘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최근 상승세에 있습니다. 강등권에서는 이미 벗어났고, UEFA 까지 노려보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 삼프도리아의 홈전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홈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시에나와 비기기는 했지만, 홈에서 삼프도리아가 최근에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인테르와의 FA컵에서 인테르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하지 않긴 했지만, 파찌니와 카사노 투톱이 보여준 플레이는 대단했구요.

반면, 나폴리를 살펴 보죠.



원정 4경기에서 승이 없을 뿐만 아니라 최하위 레지나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나폴리가 원정에서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삼프도리아의 승리로 보는 구체적인 이유, 그것은 이러한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토터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삼프도리아의 이미지는 홈 중배당으로 가져가면 먹을 수 있는 팀, 실제 삼프도리아는 홈에서 10승으로 보답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라베찌의 부상과 함식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는 절묘한 핸디캡까지 존재합니다. 도나도니라는 명장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는 나폴리의 외부적 사정은 고려되지 않을 정도로 삼프도리아의 단통 승으로 보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요.

나폴리는 지난 라운드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도나도니 감독이 기존의 공격 위주의 전략을 버리고 수비 위주의 전략을 꾀했다는 점에서 밀란의 공격진들을 고전하게 만들며 무승부를 이끌어 냈습니다. 나폴리의 부진은 데니스에게 있고, 여전히 그 문제점은 지난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전술을 도나도니 감독이 창출해낼 것입니다. 또 다른 공격수 잘라예타의 복귀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지요.

위력적인 투톱 카사노와 파찌니, 삼프도리아의 홈, 제 컨디션이 아닌 함식과 라베찌 등의 모든 요소가 삼프도리아의 승리를 부각시키는 대목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당도 1.70 이라는 후한 배당이 책정되었는데, 토터들은 '꿀배당'이다고 생각하기 딱 좋은 배당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도나도니 감독의 수비 위주의 전략에 대한 토터들의 무지를 이용한 '함정'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이 경기 과감히 나폴리의 승리까지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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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로 많이들 웃으셨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저는 울었지만^^) 이번 라운드는 A매치 이후 열리는 라운드라서 쉽지 않은 라운드라고 여겨집니다. 모두 다시 한 번 웃는 회차 되시기 바랍니다 ^^

저는 이만 승무패 공부하러 가야겠네요. 결과는 몰라도 일단은 최선을 다해야지요 ^^
세리에 30라운드의 분석을 노래 하나하며 마칠까 합니다.

"살라가둘라 ♪♬ 메치카불라 ♪♬ 비비디바비디부 ♪♬"

ps. 즐겁게 읽으셨으면, 아래 광고 클릭 한 번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