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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C조는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한 자리를 세 국가가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에 모두들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지만, 더 중요하게 보는 경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피터 모카바에서 열리는 슬로베니아와 알제리의 경기는 C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한 경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스타 플레이어가 배제된 이들 경기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실제로 C조의 향방을 전체적으로 좌우할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의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일월드컵 때도 포르투갈을 꺾었으나 한국과 비기고 폴란드에게 지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으며, 독일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체코와 가나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기복이 심하기에 미국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다고 해도 슬로베니아와 알제리가 쉬운 1승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슬로베니아와 알제리 경기의 승자는 16강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는 점에서, C조의 향방을 논할 때 이 경기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C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알제리와 슬로베니아 전의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 본다.

 

1. 슬로베니아의 득점력 부재는 누가 해결할 것인가.

 

슬로베니아는 4-4-2 를 기본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중원의 해결사 로베트르 코렌을 중심으로 중앙중심적인 공격을 시도한다. 실제 데디치나 노바코비치 같은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기에 코렌을 집중마크할 경우 (대인마크가 해법일 수 있다) 득점 기회를 만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데디치는 수비 가담을 하기도 하지만, 노바코비치는 피딩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에 주 득점원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2. 미국보다 더 경기력 기복이 큰 나라가 알제리다.

 

앞서 미국의 기복 이야기를 했는데 알제리만큼이나 기복이 심한 나라는 이번 출전국 중 찾아보기 힘들다. 알제리는 네이션스컵에서 한 수 아래의 말라위에게 0-3 으로 패했지만,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브와르를 3-2 로 꺾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는 알제리의 기복이 심한 이유는 선수층이 얕기 때문이다. 핵심선수의 경기력이 어떤지에 따라서 팀 자체의 경기력이 달라지는 것이다.

 

3. 안정감 있는 수비라인을 지닌 알제리 : 사단감독과 함께.

사단 감독은 알제리의 대표팀 감독을 5차례 역임하고 있다. 알제리 축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며, 상황에 맞는 전술을 구사해 나갈 수 있다. 사단 감독의 해법은 수비의 안정화였다. 수비가 안정되었을 때, 공격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 이러한 전술은 알제리를 24년만에 본선무대에 올려 놓았고 선수들의 강한 조직력으로 이어졌다. 야히아, 부게라, 할리세 등 수비라인과 가우아위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임할 때 안정적이다.  

 

실제로 이집트와의 최종 월드컵 본선 결정전에서 전반 40분 수비수 야히아가 선제골을 넣었고, 50분동안 수비에 집중하며 이집트의 파상 공격을 잘 막아낸 바 있다. 게다가 측면에서의 벨하지, 중앙의 카림 자아니 등 개인기 좋은 선수들의 역습은 상대팀에게 위협적이다.

 

4. 슬로베니아의 평가전 상대팀의 수비력은?

 

슬로베니아는 카타르와 뉴질랜드를 상대로 각각 4-1, 3-1 로 승리하며 파괴적인 공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4득점과 3득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기보다는 얼마나 상대팀이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카타르와 뉴질랜드의 수비는 견고한 편이 아니며, 세르비아를 꺾었던 뉴질랜드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득점수 숫자로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5. 평가전을 통해 전술을 확정한 알제리

 

알제리는 평가전에서 세르비아와 아일랜드에게 모두 0:3 으로 패했다.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다. 특히 아일랜드 전에서는 점유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오히려 역습으로 추가골을 허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알제리가 공격적 성향을 버리고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1 : 0 으로 승리한다. 전술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사단 감독은 공격적인 옵션보다는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술을 펼친다는 의도를 선수 선발에서 드러낸 바가 있다. 이는 무라드 메그니(라치오)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다.

 

6. 종합 : 슬로베니아의 결정력 부족 vs 알제리의 역습

자호비치의 후계자 코렌이 만들어가는 공격기회는 위력적이다. 하지만, 노바코비치와 데디치의 결정력 부족 문제는 수비가 강력한 팀일 때 더욱 부각된다. 알제리는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세르비아, 아일랜드에게 0:3 으로 무너졌던 것의 학습효과로 인해 이집트를 꺾었던 당시의 수비패턴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알제리는 벨하지(포츠머스), 지아니(볼프스부르크) 등 개인기 좋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의해 경기력이 달라져 기복이 심한 편이며, 사이피의 노쇠화로 인해 슬로베니아와 마찬가지로 결정력을 갖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부재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알제리를 1승의 제물로 삼고 있을 것이 당연하다. 알제리 또한 슬로베니아는 1승이 필요한 상대이다. 알제리에게는 두 차례의 평가전이 가져다 준 학습효과는 수비를 놔 두고 공격만 할 수 없음을 깨우쳐 주었다.

피터모카바의 경기장은 1300m 수준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다. 둘 다 고산지대에서는 큰 불리함은 없으나 굳이 유리함을 따지자면 사하라아틀라스산맥을 끼고 있는 알제리가 유리하다.

 

결정력이 부족한 슬로베니아의 공격 속에, 사단 감독의 선택인 수비조직력을 앞세운 알제리가 역습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이다.. 선취골 여부가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는 슬로베니아가 유리한 경기를 펼치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슬로베니아의 승리를 일반인들은 약 54% 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베팅회사들은 2.2 - 2.25 정도의 배당률을 부여하였다. 슬로베니아의 승리가 없다고 자체 판단한 것이다. 슬로베니아의 승리로 끝날 경우 베팅회사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무승부의 경우 약간 이익이며, 알제리의 승리가 나올 경우 큰 이익을 얻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알제리가 지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베팅할 것이다
.

7. 스코어
 예상 축구토토스페셜 24회차


1)
알제리가 선취골을 넣는다고 예상한 경우

 

알제리는 선취골을 넣으면 틀어 잠글 것이다. 알제리의 육탄수비는 이집트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적이 있다. 물론 골을 허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알제리 1, 슬로베니아 0 의 선택이 좋아 보인다.

2)
슬로베니아의 선취골이 초반에 터질 경우


선취골을 허용하더라도 알제리는 이 경기를 그냥 내 줄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수비적으로 임할 수 없게 되며, 오히려 상대에게 더 많은 찬스를 허용하고 말 것이다. 알제리의 게잘 등 득점력을 고려하면 알제리는 0,1 득점, 슬로베니아는 2득점 이상의 다득점을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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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전력분석 리포트
: http://cherishh.com/entry/wc2010-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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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의 전력분석 리포트 : http://cherishh.com/entry/wc2010-c4 (작성예정)

계획이 또 틀어져 버렸습니다.

 

노트북 자판에 머리를 박고 2시간 정도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어제 축구도 전반전만 끝나고 잠들어서 녹화된 것으로 후반전을 봤는데, 이거 엉망진창입니다.

몸이 찌푸둥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밖에 비가 오는군요. 비가 오면 늘 이렇습니다. 이제 곧 극장으로 축구 보러 가야 하는데 글 3개 정도 더 쓰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동기부여 및 격려를 위해서 아래 손가락 한 번 꾸욱 눌러주시기 바라며, 베팅하신 분들은 꼭 적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