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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토토는 참 모순적인 게임입니다.

배팅회사(한국의 경우 스포츠토토)가 일정 비율을 챙기고, 배팅액에 대한 환급률에 따라 당첨액이 결정되는 구조지요. 결코 윈-윈이 될 수 없는, 나와 똑같이 배팅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의 당첨금이 줄어드는 모순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토토 분석을 하는 데 있어 분석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팅회사를 상대로 '대결' 구도를 지닌 프로토와 달리 토토는 남들과 최대한 다른 배팅구간을 설정하고 혼자 마킹해야 합니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승무패' 같은 경우 자신의 배팅내역을 올리는 것은 엄청난 자살행위임을 게임의 원칙만 제대로 파악해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정말 자신이 마감전에 올린 배팅내역이 1등으로 당첨됐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두 명이 따라 마킹했습니다. 1등 당첨자가 세 명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1등 당첨금은 배팅내역을 올린 자신, 그리고 따라한 두 명이 나눠 갖게 됩니다. 올리지 않았다면 혼자 수억원의 당첨금을 독식할 수 있는 기회를 "배팅내역을 올린 실수" 하나로 날려버린 것입니다.

프로토가 완전정보상황의 게임이라면, 토토는 어쩌면 게임이론에서의 '용의자의 딜레마'가 존재하는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토 배팅을 선호합니다.   

토토게임과 정보공개, 그리고 분석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실제로 토토게임은 분석을 하고 대세가 형성되면 형성될수록 배당이 낮아집니다. 지난회차 한국-우즈베키스탄의 매치 배당률이 10.8 배였습니다. 그런데, 3:0 기록식 배당은 9.0 배였습니다.

전반 스코어 없이 최종 스코어만 맞추는 기록식이 리스크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현명했습니다. 4개 마킹을 해서 10.8배, 2개 마킹을 해서 9.0배... 어떤 게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매치 경기의 경우 배당률을 확인 후 남이 하지 않은 배팅에 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예 배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