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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 나폴리 FC 라는 팀에 대하여.

0708 시즌 승격되어 승격팀 8위라는 쾌거를 만들어 낸 나폴리, 그 중심에는 라베찌와 함식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선수들이 있었다. 올시즌 나폴리의 구단주는 마치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였다.

파비오 콸리아렐라(1600만 유로), 루카 치가리니(950만 유로), 후안 수니가(850만 유로), 우고 캄파냐로(500만 유로), 모르간 데 산치스(170만 유로)...

이 정도가 그들이 투자한 선수들의 명단이다. 그리고 국대 감독을 지닌 도나도니를 지난시즌 영입하여 용병술이나 전술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퀄리티를 보유하였다.

나폴리 FC가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세밀하게 살펴보며 올시즌 주목할만 한 팀 "나폴리"에 대한 전력 분석을 시도해 본다.


II. 나폴리의 포메이션 변화

* 0809시즌 포메이션 : 5-3-2 전술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고 있었다.

이러한 나폴리의 포메이션은 빗장수비(카데나치오)로 유명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로베르토 도나도니의 전술에 기인한다. 선수 출신인 도나도니는 미드필더, 즉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연결 루트를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나폴리는 부상 선수로 인해 제대로 스쿼드를 구축할 수가 없었고, 미봉책으로 5-3-2 전술이라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택했던 것이다.

흔히 잘 볼 수 없는 5-3-2 (엄밀히 4-1-3-2) 시스템은 수비에서 라베찌나 데니스 등 유능한 공격수의 개인기 및 한 방을 기대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 0809 시즌 나폴리의 경기 패턴을 분석하면서 도나도니 감독 부임 이후 나폴리의 약점으로 부각된 수비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에서 UEFA컵마저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도나도니 감독은 시즌 막바지엔 많은 전술을 시도하였고, 그리고 정착시키며 다음 시즌(0910 시즌)을 대비하였다.

(2) 0910시즌 예상포메이션 : 3-5-2 로 미들라인의 강화가 예상된다.



시즌 막바지 많은 전술시험을 행한 도나도니 감독은 영입 선수들로 인해 스쿼드가 탄탄해졌고, 연결루트를 중시하는 감독의 성향대로 3-5-2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적 선수 (콸리아렐라, 수니가, 치가리니, 캄파랴노, 산치스 등) 는 모두 이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III.나폴리의 0910시즌 기대감의 이유

나폴리는 상당히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또, 스포츠베팅시장에서는 잘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나폴리이다.

(1) 구단주의 투자 - 이적시장의 성공

이적시장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잘 보이지 않게 움직인 팀이 바로 나폴리이다. 구단주가 활발히 움직이며, 올시즌 구단을 위해 매우 많은 투자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데니스의 부진에 보다 확실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우디네세의 콸리아렐라를 1600만유로를 들여 가며 영입했다. 35경기에서 13골이나 넣은 확실한 축에 드는 공격수인 것이다.

그밖에 시에나의 수니가, 아탈란타의 치가니니, 삼프도리아의 캄파냐로 등 미들라인과 수비도 충분히 보강하였다.

스쿼드만으로만 보면, 정말 달라진 팀이 된 나폴리, 이적시장에서의 공격적 영입은 그들의 0910시즌을 기대하게 된다.

(2) 부상 없는 시즌 시작

나폴리는 지난해 9라운드까지 시즌 2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부상자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순위가 하락하였다.

다음은 나폴리의 0809시즌 순위 변화표이다. 이 표는 각 팀의 경기력 및 순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기에 채택하였다.

 

하락시기 라베찌의 공백은 그들의 득점력을 약화시켰으며, 주전골기퍼의 부상은 수비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나폴리는 중위권으로 추락하였다.


부상선수가 없다는 것은 최상의 전력으로 초반에 경기할 수 있음을 뜻하며, 초반에 주목해 보아야 할 팀 중 하나가 바로 나폴리일 것이다.

(3) 뛰어난 홈경기력

또한, 나폴리는 뛰어난 홈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추후에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겠다.

(4) 확실한 투톱

0809시즌 나폴리의 문제점은 잘라예타, 피아 등 평균 정도의 공격수들의 골결정력 부재였다. 올시즌은 우디네세의 콸리아렐라를 영입하여, 라베찌와 투톱을 이루면서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투톱라인을 구축하였다. (데이터는 겹치므로 추후 핵심선수 부분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IV. 나폴리의 패턴 읽기

(1) 홈과 원정의 경기력 차이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차이가 난다는 점은 지난 2년간 나폴리가 보여준 특징이었다. 도나도니 감독 체제 이후 같은 경기력이 유지된다고 보장은 할 수 없지만,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07-08시즌의 나폴리 (8위)


총성적 14승8무16패 중 홈에서 11승4무4패, 원정에서 3승4무12패를 기록하였다. 곧, 홈에서는 19번 중 4번밖에 지지 않았고, 원정에서는 19번 중 3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08-09시즌의 나폴리 (12위)
 


총성적 12승10무16패 중 홈에서 10승5무4패, 원정에서 2승5무12패를 기록하였다. 곧, 홈에서는 19번 중 4번밖에 지지 않았고, 원정에서는 19번 중 2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 이러한 패턴 분석을 통해 나폴리의 홈경기는 승/무 로 나누어서 생각하면 80%는 그 예측이 맞을 것이며, 나폴리의 원정 승리 확률은 희박하다는 결론이 주어진다. (염두해야 할 것은 이러한 패턴의 올시즌 적실성을 확인하려면, 시즌시작 후 어느 정도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2) 흐름을 잘 타는 팀

나폴리는 지난 두 시즌동안 1) 오랫동안 이기지 못하거나, 2) 오랫동안 지지 않는 패턴을 보여 왔다.

이는 팀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며, 스쿼드가 얕았던 나폴리의 특징에서 비롯된 패턴이므로 올시즌 스쿼드가 강화된 나폴리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는 추후 분석을 통해서 하나하나 짚어나가야 할 점이다.
지난 0809시즌의 예를 들어서 이를 확인해 보도록 한다.

* 나폴리가 연승 흐름을 탔을 때.

 



챔피언스리그와 이렇듯 10경기동안 단 1경기도지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시즌 시작의 나폴리는 정말 무적이었다.

* 나폴리가 긴 승리를 거두고 있지 못했을 때.

 



지난 시즌 나폴리는 긴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무려 13경기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이렇듯 나폴리는 흐름에 매우 민감한 팀이다. 스쿼드의 누수나 분위기의 저해 등 어떤 사건이 생기면 급격히 무너지면서 제 기량을 찾기까지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

V. 나폴리의 천적을 찾아서

* 천적선수라는 개념은 야구에서의 상대전적을 논할 때나 쓰이는 개념이지, 축구에서 특정팀과의 경기에서 더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그 팀에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경기 이상 치렀다고 할 때, A경기와 B경기의 스쿼드나 포메이션이 모두 동일하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그 선수가 그 팀에 강하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 따라서,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을 통해 천적팀만 평가하도록 한다. 상대전적 역시 스쿼드가 일치하지 않는 한 분석의 자료로 규정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단, 특정팀에 강할 때, 선수들의 사기(자신감)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팀

홈성적

원정성적

아탈란타

2

5

3

2-4-0

0-1-3

AS바리

6

4

0

4-1-0

2-3-0

볼로냐

4

2

4

2-2-1

2-0-3

칼리아리

2

5

3

2-2-1

0-3-2

카타니아

4

0

4

3-0-1

1-0-3

키예보

4

1

1

2-1-0

2-0-1

피오렌티나

4

2

4

3-2-0

1-0-3

제노아

0

5

5

0-3-2

0-2-3

인터밀란

3

0

7

3-0-2

0-0-5

유벤투스

2

1

7

2-1-2

0-0-5

라치오

2

3

5

0-3-2

2-0-3

리보르노

4

2

2

2-1-1

2-1-1

AC밀란

1

4

5

1-3-1

0-1-4

팔레르모

3

3

4

3-2-0

0-1-4

파르마

4

1

5

3-1-1

1-0-4

AS로마

0

3

7

0-1-4

0-2-3

삼프도리아

5

3

2

3-2-0

2-1-2

시에나

2

2

5

2-1-2

0-1-3

우디네세

2

6

2

1-2-2

1-4-0


(1) 나폴리를 천적으로 여기는 팀 : AS바리, 키예보

상대전적상으로는 세리에B에서 많은 경기를 했던 AS바리와 키예보가 나폴리를 천적으로 여기고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팔레르모와 삼프도리아, 피오렌티나를 홈에서 상대할 때 3승 2무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

(2) 나폴리에게 강한 팀 (나폴리의 천적) : 제노아, AS로마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AS로마(3무 7패), 제노아(5무 5패) 가 가장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밀란과 유벤투스 원정에서는 최근 5경기 전패이며, 팔레르모와 시에나, 아탈란타에게도 원정에서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 무승부가 많은 팀 : 칼리아리, 우디네세

추가로 무승부가 많은 팀으로는 2승 5무 3패의 칼리아리와 2승 6무 2패의 우디네세를 들 수 있다. 10번 중 50% 이상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VI. 나폴리의 핵심선수들 

ESPN 사커넷의 스탯을 통해 이를 점검해 본다.

이러한 스탯을 보는 것은 그 선수가 한 시즌동안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단순한 골과 어시스트만 표현한 스탯을 첨부할 수도 있지만, 슛, 유효슛팅, 골로 공격을 나누어 생각할 때 더 밀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 공격수 : 투톱 (라베찌, 콸리아렐라)

나폴리의 0910시즌 전력을 논함에 있어 공격수의 보강을 빼놓을 수가 없다. 1600만 유로라는 이적료를 통해 우디네세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콸리아렐라, 단 한 명의 보강은 나폴리의 공격라인을 매우 두텁게 한다.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0809시즌 성적


지난 시즌 우디네세에서 36게임에서 23골을 넣은 엄청난 스트라이커이다. 골 결정력이 풍부하며, 주로 디나탈레의 부상으로 인해 출전한 경기가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고액의 이적료로 나폴리로 이적하게 된다.

- 에세키엘 라베찌의 0809시즌 성적

라베찌는 부상으로 몇 경기를 뛰지 못했고, 막판에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여 다소 부진한 한 해였다. 7개의 골을 만들어냈으며, 팀플레이를 하면서 8개의 어시스트도 추가했다. 또한, 136개의 파울을 유도해 낸 개인기는 정말 이채롭다.
이 두 선수는 투톱이며, 문제는 부상이 될 것이다. 투톱 중 한 명이 구멍이 날 경우 데니스, 잘라예타, 피아 중 한 명이 마크할 것인데, 이 둘에 비해서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미드필더 : 함식, 치가리니

3-5-2 전술에서 중앙미드필더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 두 선수는 아무래도 공격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도나도니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연결선 역할을 해 줄 이 두 선수를 주목하여 살펴 보도록 한다. 물론 수니가, 가가노, 마지오가 비중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 마렉 함식의 시즌 성적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마렉함식은 31게임에서 21게의 유효슛팅 중 9개의 골을 연결시키고 6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과시한다. 오히려 라베찌가 부상으로 신음할 때 함식이 나폴리의 공격을 주도하는 비율이 더 높았는지도 모른다.

- 루카 치가리니의 시즌 성적

제2의 피를로라고 불리우는 게임메이커 치가리니를 아탈란타로부터 완전 이적으로 데려온 나폴리, 86년생의 이 어린 선수가 나폴리의 플레이메이커를 잘 해 줄 수 있는가 올시즌 나폴리의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탯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기막힌 패스능력과 가투소를 연상케 하는 수비력은 나폴리의 게임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3) 수비 : 칸나바로

- 파올로 칸나바로의 0809시즌 성적


파올로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칸나바로의 동생이다. 2시즌 연속 나폴리의 중앙수비를 담당했으며 38경기 리그 중 약 90%의 게임에 뛰면서 수비의 역할을 맡았다. 우고 캄파냐로와 콘티니를 좌우에 두는 이 중앙수비수의 역할이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역할과 더불어 매우 중요할 것이다.

VII. 마치며 : 기대한다, 나폴리!  

나폴리는 지난시즌(12위), 지지난시즌(8위) 모두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나폴리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스쿼드의 두께 문제가 이적을 통해서 다소 해결이 되었다. 항상 부상 선수가 나오면 페이스를 잃어버렸던 나폴리인데 올해는 그러한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또한 미드필더 출신의 도나도니 감독이 구사하는 3-5-2 전술을 채택할 예정이라는 점도 (개인적으로 가끔 강팀 원정에서는 5-3-2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수니가가 수비로 돌아설 것이다) 흥미로운 점이다.

올시즌 나폴리에게 무승부를 제외하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아니 스쿼드가 보강된 전력을 보았을 때는 그러한 결론이 맞을지도 모른다.

올시즌 개인적으로 팔레르모와 더불어 벌써부터 기대되는 나폴리다. 라베찌의 돌파와 콸리아렐라의 마무리,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