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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2달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각 지구별로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살펴 봅니다. MLB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흥미로운 전력 분석이 될 것이며, MLB를 주종목으로 프로토 하는 분들에게는 일종의 '동기부여' 측면에서의 분석에 일조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부지구]



작년 돌풍을 일으켰던 템파베이가 58승 48패로 중부지구에 가면 1위 할 수 있는 성적으로 3위로 쳐 진 채, 전통의 이 자리에서의 강호 양키즈와 보스턴이 풍부한 자금력으로 1위와 2위에 올라 있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매우 가까워진 상황입니다. 작년 불확실성의 제도화를 보여주었던 스몰마켓의 템파베이는 분명 선전하고 있으나, 돈으로 선수들을 긁어모을 수 있는 두 팀 보스턴과 양키즈가 결국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라는 전 세계의 세태를 MLB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네요. 아쉬운 대목입니다.

양키즈는 거포 티렉과 에이스 사바티아의 영입으로 투타가 모두 강화된 가운데 카노와 마쓰이의 부활이 팀을 1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또한 영건 조바챔벌레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고, 매년 뛰어난 수문장 역할을 해 온 마리아노 리베라의 활약도 쏠쏠합니다.

보스턴은 조쉬베켓의 투구가 절정에 달하고 있으며, 다소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부진하지만, 엘스버리-페드로이아-빅터마르티네즈-유킬리스-오티즈-베이 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타선을 보유중입니다. 빅터를 영입하여 타선을 데드라인이전에 보강했다는 점과 오티즈는 초반 두 달간의 부진을 깨고 잘 해 주고 있다는 점이 그들의 희망을 밝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돈이 많은 팀이 드래프트에서도 사인어빌러티(계약가능성)로 인해 유리한 입장을 고수합니다. 지난 해 성적이 안 좋으면 드래프트 우선순위를 받는 현 제도가 사인어빌러티의 문제로 인해 명실상부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보스턴과 양키즈의 이러한 성적은 돈에 의한 필연적 결과라고 보며, 그런 의미에서 템파베이의 지난해 AL 챔피언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는 버논웰즈와 알렉스리오스가 제 몫을 못 해 주면서 5할 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로이할라데이를 트레이드시키는 데도 실패하였고, 볼티모어는 아직 미래를 기약해야 할 상황인 듯 합니다. 크리스틸먼도 콜업이 되었고, 놀란레이몰드와 맷위터스가 서서히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는 점이 내년시즌에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지구에서는 보스턴과 양키즈 중 한 팀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나머지 경기들을 지켜보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중부지구]



AL 중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가 희망을 갖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클리블랜드는 페이롤 절감을 위해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에 클리프리와 빅터마르티네즈를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받아 온 유망주들이 저렴한 값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 AL 중부에서 와일드카드가 나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미네소타가 사실상 3파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구우승만을 목표로 경쟁중입니다.

디트로이트는 특별한 전력보강은 없었지만, 저스틴벌렌더가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릴랜드 감독의 플래툰 작전이 성공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2위와 3위로 쳐졌지만, 벌리-댕크스-프로이드 트로이카는 이름값에 비해 대단히 위력적이며, 베컴이라는 완성형 유망주를 배출해 낸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마우어-모노 라는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쿠벨이 커리어하이를 예약한 미네소타는 슬로위의 부상 속에서도 플옵 진출의 희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삭스는 오프시즌 포레다, 리차드 등을 보내고 샌디에이고의 제이크피비를 데려왔습니다. 피비는 9월에 복귀할 경우 매우 큰 힘을 싣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네소타는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으면서 늘 강한 팀입니다. 여전히 미네소타의 플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를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저스틴 모노의 선구안이 좋아지고 점점 좋은 타자로 거듭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불펜은 현재 마무리 조 네이선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카시야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올란도 카브레라의 영입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한 번 기대를 해 봅니다. 대진운이 다른 팀에 비해 막판에 좋다는 유일한 장점으로 플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시삭스,미네소타의 3파전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한 팀이 치고나가기보다는 서로를 견제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든베컴이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시삭스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디트로이트의 플래툰의 힘을 믿어 보고 싶습니다.

[서부지구]



서부지구는 LA 에인절스가 완전히 치고 올라가며 AL 최고 승률팀에 등극한 상황입니다. 그 뒤를 유망주들의 포텐셜이 서서히 터지고 있는 텍사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올시즌은 힘든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시애틀은 모처럼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치로의 비중이 너무 큰 팀이 되버버렸습니다, 프랭클린구티에레즈와 러셀브래년의 발전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베다드가 예전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희망이기도 하지요.

오클랜드 빌리빈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브렛 왈라스 등 유망주들을 영입합니다. 팀허드슨-마크멀더-베리지토의 3인방 시절의 오클랜드는 정말 강력했는데, 이제는 같은 전략이 잘 통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것은 스몰마켓팀의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여겨집니다. 돈이 없으니 좋은 선수를 데리고 야구를 하기보다 가격이 싼 선수로 로스터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LA에인절스는 블라디미르게레로와 토리헌터 등 팀내 고액 연봉자 둘이 빠진 가운데서도 꼬꼬마 3인방 (피긴스-이스투리스-아이바) 의 활약과 모랄레스의 포텐셜이 터지면서 역시 승리를 아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참 신기한 팀입니다. 어떤 선발투수의 매치업에서도 승리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팀입니다. 이것이 마이크 소시아의 힘일까요? 작년보다 전력이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던 어빈산타나는 빌빌 거리고 있으며, 아레돈도-쉴즈-K로드 라는 최강의 불펜진은 신인들의 몫으로 채워졌습니다. 푸엔테스의 활약이 환상적이긴 하지만, 최근 또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승리에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장 승부는 14승 4패로 환상적이며 홈-원정 승률조차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들의 현재 페이스는 스포츠배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에인절스의 상대팀에 배팅하는 것은 극구 말리고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텍사스는 조쉬해밀턴과 크리스데이비스의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상당한 성적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며, 신예보다는 베테랑타자들의 활약이 이러한 성적을 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마무리 프란시스코가 2번이나 DL에 다녀왔음에도 불펜도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해밀턴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보스턴과 양키를 잡아줄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팀이 아닐까 합니다.

[와일드카드]



이번엔 와일드카드 레이스입니다.

양키즈와 보스턴은 지구 우승을 다투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스턴과 텍사스의 승차는 3게임차, 그리고 템파베이가 5게임차로 추격중입니다. 시애틀은 에인절스와 텍사스의 화이팅으로 사실상 힘든 상태이며, 와일드카드에서 선두와 9게임차인 시삭스는 중구지구 타이틀을 목표로 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보스턴과 양키즈 중 한 팀이 지구우승을 차지한다고 할 때, 그 나머지 한 팀과 텍사스, 템파베이가 겨루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팀으로는 조쉬 해밀턴이 살아난다면 텍사스, 그렇지 않다면 템파베이로 보고 있습니다. 템파베이는 업튼-크로포드-롱고리아-조브리스트-페냐 로 이어지는 핵타선에 제임스쉴즈-맷가르자 를 중심으로 한 투타의 균형이 인상적인 팀입니다. 업튼과 크로포드는 발로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지난해 막강했던 불펜이 올시즌 다소 불안하지만, 그래도 다른 팀보다 나은 편입니다. 두 좌완 데이빗프라이스와 스캇캐즈미어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그 어떤 팀보다 강력한 팀이 바로 템파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페이롤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어메이징하다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각팀당 약 55게임 정도씩 남아 있습니다. 아직 승부의 추는 어떻게 기울지 모릅니다. 충분히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지요. 많은 팀이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1) 동부에선 양키즈,보스턴,템파베이 중 2팀, 2) 중부지구에선 디트로이트,시삭스,미네소타 중 한 팀, 3)서부지구에서는 에인절스,텍사스... 정도가 플옵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AL 입니다. 다음엔 NL 에 대한 전체적인 브리핑을 해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