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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클럽 발렌시아의 위기

라리가에서 2003/04 시즌 발렌시아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베니테즈 감독(현 인터밀란)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들을 잘 통합하며 23승이라는 대형 성적을 냈다.

당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이마르(현 벤피카)는 팀의 공격의 중심에 있었고, 로베르토아얄라(현 자국리그 라싱클럽)아얄라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무너졌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그는 언제나 수비의 핵심이었다.

 

Valencia

경기

승점

골득실

순위

2009/2010

38

21

8

9

71

19

3

2008/2009

38

18

8

12

62

14

6

2007/2008

38

15

6

17

51

-14

10

2006/2007

38

20

6

12

66

15

4

2005/2006

38

19

12

7

69

25

3

2004/2005

38

14

16

8

58

15

7

2003/2004

38

23

8

7

77

44

1

2002/2003

38

17

9

12

60

21

5

2001/2002

38

21

12

5

75

24

1

2000/2001

28

14

7

7

49

0

3

 

고공행진을 진행하던 발렌시아는 2007/08 시즌에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10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젊은 감독 에메리 감독으로 무장한 발렌시아는 작년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세비야, AT마드리드, 비야레알 등 새로운 강호들에 밀려서 2008/09시즌에는 6위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009/10시즌 세비야, 마요르카, 비야레알 등이 옥신각신 다투는 동안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는 크게 뒤졌으나 안정적으로 3위를 확보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년간 발렌시아는 챔피언스에 6번이나 진출했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재정위기는 심각해졌다. 구장을 이전하면서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주축 선수들을 다른 클럽에 팔아서 이적료로 그 손실을 메꿀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젊은 감독 에메리의 팀 통합능력은 이제는 어느덧 수준급이 되었고, 적극적인 경기 선향은 많은 승리를 만들어냈지만,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다음 시즌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올시즌 다음과 같은 엄청난 이적료 수입을 거둬들인 발렌시아이다.

약점이었던 풀백을 필리페(전 데포르티보)’를 영입하면서 개혁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한 AT마드리드나 화려한 왼발잡이 구아렌테(전 아탈란타)’를 영입하며 미들을 보강한 세비야와 상반된 모습으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다 팔아야 했던 발렌시아 지금의 현실은 과연 어떨까
?


비야와 실바의 이적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다비드 비야는 클럽에서도 지난해 발렌시아가 넣은 59골 중 혼자 21골을 넣은 골게터였다. 이러한 비야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킨 것은 그만큼 공격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비야는 창의적으로 꼭 패스를 받아 넣기도 하지만, 직접 찬스를 만들고 슛팅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야와 짝을 이루며 8골을 넣었던 미드필더 다비드실바가 맨시티로 떠난 것도 충격적이다. 비야와 실바는 발렌시아의 진정한 히어로였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발렌시아라는 팀을 근래 이끌고 있었기에 그들의 이적은 팬들에게도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 셋피스 상황에서 장점을 드러냈던 서브자원이었던 장신 공격수 지기치 또한 EPL의 버밍엄으로써 이적함으로써 공격라인의 대폭 교체가 필요하게 되었다.

 

비야와 실바 대신 발렌시아의 공격은 누가 맡으며, 어떤 효과를 낼까?

여기에 대한 답은 초반 얼마나 이적생과 기존의 마타, 파블로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유망주 마타(지난시즌 9)가 남게 되어, 그나마 지난 시즌 공격라인에 유일한 불변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적생으로는 마요르카에서 12골을 넣은 아리스 아두리츠, 그리고 헤타페에서 25게임만 출장하여 16골이나 넣은 로베르토 솔다도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약팀에게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다.

 

또한, 지난 시즌 주전으로 급도약한 파블로 에르난데즈와 자유계약을 통해 발렌시아의 공격 중 일부를 맡게 될지도 모르는 소피엥 페구리로 나름 구색은 갖추었다. 또한, 알베르토 티노 코스타도 가세하였다.

 

일각에서는 다비드비야와 실바도 좋은 선수이지만, 실속있는 영입을 통해 전력상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비야와 실바가 발렌시아의 플레이를 주도해왔고,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 하나의 변수이다.

아두리츠나 솔다도는 많은 골을 넣었지만 주로 약팀에게 2득점이상을 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강한 수비를 상대로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면, 비야나 실바의 존재가 매우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


수비조직력은 탄탄해질까?


발렌시아는 주로 홀딩맨 역할을 했던 마르체나를 라이벌 비야레알로 보내고,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릴의 코스타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또한 갈라타사라이로부터 토팔을 영입하여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도 성공한다.

 

알렉시스, 데알베르트, 나바로, 마두로, 코스타 등 굉장한 수비라인이 발렌시아의 뒷공간을 책임질 것이며, 토팔은 어느 위치에서나 뛸 수 있지만, 주로 수비형미드필더의 역할로 나설 것이며, 마르체나의 대체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수비조직력은 시즌이 시작되어봐야 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스쿼드뎁쓰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발렌시아의 이적시장에 대한 총평

팀의 중심이었던 비야와 실바를 보낸 것은 팀의 조직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위기가 찾아왔음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공백이 없는 것 같지만, 비야처럼 한 방에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나 발렌시아 유스 출신의 실바, 그러니까 발렌시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빠진 것은 공백이 없다고 하기 그렇다.

 

약팀을 상대로 양민학살을 펼칠 수 있겠지만, 강팀과의 경기나 중위권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는 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축 공격라인이 호흡을 맞추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가 중요하다.

 

발렌시아는 슬로베니아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프랑스 등에서 4번의 평가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2 – 0 알힐랄 (득점 : 마티유, 솔다도)

NK 켈제 2 – 1 발렌시아 (득점 : 빈센테)

하노버96 1 – 2 발렌시아 (득점 : 솔다도, 호아킨)

마르세유 1 – 0 발렌시아

 

마르세유와 발렌시아의 경기는 직접 볼 수 있었는데, 페구리의 슛팅이 골대에 맞는 모습을 보였고 파블로의 돌파가 돋보였다. 하지만, 역습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아직 수비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재정난, 발렌시아는 이길 넘어설 수 있을까?

 

실제로 재정난은 팀을 바꾸게 한다. 지난해 EPL의 포츠머스는 재정난으로 인해 시즌 도중 구단이 파산하면서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2008/09시즌 세리에A 7위에 올랐던 우디네세 또한 재정난으로 콸리아렐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팔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15위로 겨우 강등을 면하는 데 그쳐야 했다. 실제 우디네세의 경우 알렉시스산체스, 디나탈레, 페페, 플로로플로레스 등 공격자원과잉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디나탈레의 부상 속에서도 7위를 하는 데 기여했던 콸리아렐라의 공백을 메꾸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콸리아렐라가 나폴리에 가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경제적인 문제는 많은 파트에서 다른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래서 각 팀은 전력 약화라는 핸디캡을 감수해야만 한다. 발렌시아뿐만 아니라 세비야와 마지막까지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벌였던 섬나라의 마요르카 또한 재정난으로 아두리츠, 마리오 수아레즈 등 팀의 주축 선수를 내보내야만 했다.

발렌시아의 재정난은 대형 선수를 2명 판 것으로 다행히 끝났다. 마르체나나 지기치의 이적은 큰 전력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기에 고려하지 않겠다. 하지만, 2명의 대형 선수가 발렌시아라는 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었기에, 다음 시즌 발렌시아가 걱정되면서도 기대된다
.

지난시즌처럼 무난히 3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에메리 감독의 통합력은 수준급이고, 수비라인을 보강했기에 챔스 경쟁, 혹은 유로파 경쟁을 치열하게 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발렌시아의 2010/11시즌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 보자.


곧 3대 리그가 시작됩니다. 세리에A는 8월 29일 개막이네요. 새로운 시즌이 개막된다는 것은 '새것' 이라는 느낌 때문에 더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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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작 멋지게 하시고, 새로운 한 주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