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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분데스리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바이에른뮌헨과 레버쿠젠의 패배는 이름값 맥락에서 보면 이변이지만, 상세하게 경기를 살펴 보면 이변이 아닐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인츠 사이드를 예측하고도 팁으로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레버쿠젠은 무기력했습니다.

개막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패한 뮌헨과 레버쿠젠, 두 팀의 공통점은 바로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고 감독의 체인지로 인한 전술의 변화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전력이나 이름값, 그리고 이적시장의 득실보다 전술적인 변화에서 나타난 불협화음이 시즌 초 발생했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전술적 변화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회복을 하지 못한 채 무너져내리는, 즉 감독이 경질되게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글라드바흐에 0:1 로 패한 뮌헨은 감독을 하인케즈(전 레버쿠젠) 감독으로 교체하였습니다. 2009시즌 바이에른뮌헨을 맡기도 했었으며, 레버쿠젠을 맡으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명장 하인케스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할 때는 확실하게 공격하여 상대의 숨통을 끊어 놓는 스타일입니다.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이반할식 닥공과는 다르지만 상대가 약팀이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나섰고 로벤과 리베리를 둘 다 활용하지 못했고, 결정적인 기회가 슛팅 기회에 비해 부족한 것이 이번 경기의 착오였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겜블적인 플레이로 볼 수 있지만, 뮌헨이 일단 글라드바흐의 Stegen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해 들어가지 않은 장면을 지속적으로 연출해냈다는 것으로 그러한 가능성은 낮게 두고 있습니다.

뮌헨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불안은 제노아로부터 하핑야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주고자 했으며, 샬케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영입한 것으로 인해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대의 역습은 생각보다 날카로웠고 토니크루즈의 중용과정은 첫 게임에서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첫 경기를 패했지만 뮌헨은 여전히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우승대항마로서 시즌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챔스와 병행하는 과정의 체력적인 문제를 매경기 최선을 다하기로 유명한 하인케스 감독이 현명하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상당히 주목아 될 것입니다. 또한 선수들이 전술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가 그리 늦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뮌헨 같은 경우 전술적 변화와 수비라인의 변화 이유를 배제하고도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골키퍼의 선방이라는 부가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실점의 과정이나 공격전개과정의 아쉬운 플레이는 90분 내내 지속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뮌헨은 컵대회에서 주전들을 대거 투입하는 하인케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그 후의 결과라서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인케스 감독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이에른 레버쿠젠

레버쿠젠은 하인케즈의 공백을 올시즌 느낄지도 모르는 팀입니다. 일단 2부리그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는 로빈두트를 영입하였는데, 로빈두트 체제에서 레버쿠젠이 개막전 보여준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슐뢰르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고 살라이까지 부상을 당하는 등 공격라인이 초토화되고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사기가 많이 저하된 마인츠가 개막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하인케스의 전술에 익숙해진 레버쿠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축구,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마인츠에 완전히 묵사발당하고 말았습니다. 실제 레버쿠젠은 비달이 빠진 미들라인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 주전공격수로 낙점된 이적생 슐뢰르는 친정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고, 수비가 좋다고 유명한 토르팍 역시 자살골을 넣으며 개막전 팀의 패배에 좋지 않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들더, 바르네타의 부상도 하나의 원인이었지만, 대부분은 마인츠의 부상선수가 많고 유로파리그를 그런 상황에서 치른 후의 경기라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마인츠 감독의 전술적 승리로 볼 수 있는데, Ujah 나 뮬러 같은 뛰어난 이적선수들을 바로 투입하지 않고 개막전을 기존 선수들로 치러낸 점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투헬 감독이 가진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고, 레버쿠젠은 역시 명장을 잃은 아쉬움의 한 숨만 쉬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분데스리가는 팀당 34게임을 치르며, 다른 빅리그에 비해 경기수가 더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올시즌 챔스 진출권이 4장이 됨에 따라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예상됩니다.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 그리고 바이에른뮌헨의 2파전이 작은 관점에서는 예상이 되지만 전력을 보강한 볼프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 그리고 기존의 강호 레버쿠젠 등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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