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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챔피언스리그는 도박사들이 예측한대로 (정배당을 부여받은대로) 경기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스날의 뱅거 감독은 1차전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반페르시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인한 퇴장이 승부의 추가 되었고, 샤흐타르와 로마의 경기에서는 보리엘로의 PK 실축이 경기의 승부를 갈랐습니다.

축구 경기에서는 대등하게 흐를 수 있는 흐름이 찬물을 끼얹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승부예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로마 경기에서 추잡함을 보았습니다. 로마는 보리엘로의 PK 실축과 멕세의 퇴장 이후 체력 안배를 하며 under 게임에 동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세계적인 베팅은 2.5 over 로 흘러들어갔고 로마는 그 경기를 버리기보다는 추가실점을 하지 않기 위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어차피 탈락한 상황에서 베팅회사의 수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샤흐타르가 도와줘서 2.5 over 가 발생했지만, 내내 로마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몬텔라 감독이 리그 데뷔전을 제외하고 파르마전 무승부를 만든 상황 또한 겜블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레체와의 경기에서는 오히려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로마의 흐름은 조금 더 지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세리에A 의 스쿠데토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 AC밀란이 EPL의 빠른 축구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는 토트넘을 상대합니다. 1차전 산시로에서 크라우치의 한 방에 아쉽게 패했던 AC밀란은 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해 왔습니다. AC밀란은 일단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배당을 받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체리쉬닷컴은 이 경기에 대한 관점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 보았습니다. 작년 인터밀란이 첼시를 KO 시켰듯이 좋은 결과를 세리에A 팬들에게 안겨줄지 궁금해집니다. AC밀란의 입장에서 +/?/- 로 살펴 보았습니다.

1. 이 경기의 주심과 홈어드밴티지 (?)

이 경기의 주심은 벨기에 출신의 프랑크 드 블릭체에입니다.

평균적인 다소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는 편이며,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기의 주심을 맡았습니다.

첼시 2 : 0 마르세유 (홈승)
텔아비브 0 : 0 샬케 (무승부)
파르티잔 0 : 3 샤흐타르 (원정승)

대체적으로 강팀에 우호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며, 강팀끼리 경기할 때는 홈팀에 다소 우호적인 경향을 보입니다. AC밀란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습니다. 두 경기 모두 맨유와의 챔스 매치업 (모두 승리) 홈경기였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정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것보다 많은 카드를 양성하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거친 축구를 하는 팀에게 다소 불리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AC밀란의 가투소가 출전정지로 빠진 부분은 분명 실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가운데, 토트넘이 어떤 스타일의 수비를 펼쳐줄지가 문제입니다.

어쟀든 래드냅 감독이 수비적으로 임하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더 급한 상황에 있는 팀은 AC밀란이며, 이것이 반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면 토트넘 선수들은 카드를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2. 전술적인 측면 (-)

아론 레논과 가레스 베일이라는 윙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측면에서의 스피드를 높이며, 상대의 진영을 파고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키가 큰 크라우치나 결정력이 좋은 데포의 골을 기대할 수 있는 빠른 공수전환에 역습루트를 가지고 있는 토트넘의 장점입니다. 가레스베일의 출전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지만 챔스를 위해 몸을 만들었고 지난 울버햄튼전에 모습을 보였는데 썩 대단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크로스를 활용하고 빠른 페너트레이션과 역습을 통해 경기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토트넘의 축구와 밀란의 약점은 전술적으로 상성상 부각되는 면이 있습니다.

중앙수비에 네스타와 티아구실바가 위치하게 될지 네스타와 예페스가 이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많다는 체력적인 문제와 느린 스피드는 밀란 수비의 치명적 약점이기 때문입니다.

밀란의 공격스피드가 느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격이 실패헀을 시 빠른 역습을 토트넘의 영맨들에게 허용할 수 있음은 매우 위험한 전술적 상성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체력적인 문제 (?)

밀란은 하루 일찍 치른 경기에서 유벤투스 원정에서 승리하였고, 토트넘은 하루 늦게 치른 경기에서 울버햄튼에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그러나 밀란이 이동을 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이며, 체력적인 우위를 쉽게 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만 골라야 한다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AC밀란이 이동거리 이상의 체력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유벤투스와 밀란의 경기가 생각보다 절 치열한 경기였다면,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경기는 토트넘의 체력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었고 밀란에게 해법을 제시한 경기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4. 경험 (+)

발렌시아의 에메리 감독을 상대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승리할 때, 그 예측의 키워드는 '경험' 이었습니다. 토트넘이라는 팀과 AC밀란의 챔스 유전자 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나, 감독을 놓고 본다면 알레그리 또한 큰 경기 경험이 없는 감독으로 큰 우위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AC밀란 선수들의 챔스 경험과 노련미 (이브라이모비치, 네스타 등) 가 이 경기에서 플러스 요인인 것은 쉽게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5. 스쿼드 누수 (-)

개인적으로 토트넘은 나름대로 탄탄한 스쿼드뎁쓰를 갖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PL 리그 경기에서 흐름이 끊기기는 했지만, 부상선수를 안고도 좋은 경기들을 치러낸 모습이었습니다.

AC밀란 또한 스쿼드 뎁쓰가 리그를 치르는데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챔스에서 클럽대항전을 치르는 데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겨울 메르카토에서 영입한 카사노, 반봄멜, 엠마누엘손 등은 중복 출전 정지 규정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강한 부분에서의 누수를 그대로 드러내야만 합니다.

이번 라운드 보아텡이 복귀한다는 것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힘이 되지만, 가레쓰베일이 복귀하고 (물론 이 부분의 득과 실은 경기가 열려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반더바르트까지 제 몸상태로 출전하는 가운데 밀란의 미들라인이 토트넘의 그것에 약해 보입니다.

알레그리 감독의 대안으로 티아구실바를 중앙미드필더에 위치시키고 수비라인에 마리오예페스(작년 키에보의 수비를 책임졌던 선수)를 네스타와 호흡을 맞추게 하는 가능성도 둘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티아구실바가 미들라인에서 공수전환의 흐름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준다면 중앙에서의 봉쇄가 밀란의 공격으로 이어질 때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피를로의 부재는 여전히 답답합니다. 피를로는 플레이메이커, 곧 공격을 잘 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밀란에는 지금 전혀 피를로의 대체자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밀란이 해결해야 함은 호빙유, 파투 등의 개인기이며, 토트넘의 수비가 대인방어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이브라이모비치의 움직임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6. 1차전에서는?

AC Milan

Tottenham Hotspur

12(3) Shots (on Goal) 9(6)
11 Fouls 17
9 Corner Kicks 5
4 Offsides 2
56% Time of Possession 44%
3 Yellow Cards 0
0 Red Cards 0
5 Saves 3

경기 스탯을 볼 때 토트넘은 결코 밀리는 경기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밀란이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토트넘의 전술적 상성에 의한 역습을 전개하는 스타일의 축구가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2차전에서 같은 양상이 반복된다고 보기 어려운 요소란 보아텡의 가세 정도인데, 선발 출장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같은 상황에 두 번 당한다는 것은 감독으로서의 전술적 결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의 이러한 경험 - 1차전에서 충분히 예상되었던 부분이기에 안타깝지만 - 은 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7. 2차전, 키 포인트는?

토트넘

(1) 피에나르가 아닌 베일이 출전할 경우, 몸상태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레넌과 피에나르의 측면에서의 돌파가 확실히 통했던 모습이었던 1차전, 그러나 베일이라는 새로운 옵션은 득/실 모두 가능하지만, 그 몸상태는 매우 중요합니다.

(2) 측면 말고 중앙은? 반더바르트나 모드리치가 4-2-3-1 의 중앙 공격 역할을 맡을텐데, 티아구실바가 전진배치된다면 얼마나 실바의 집중마크를 잘 피해서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느냐도 중요합니다.

(3) 포백의 안정성은 챔스 경험이 있는 갈라스를 중심으로 도슨, 에코토 등이 수비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산드로와 윌슨팔라시오스가 중앙미드필더를 맡으며 공수전환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울버햄튼에게 3실점을 하고 체력적 열세 속에 임한다는 것은 짙은 핸디캡입니다. 밀란의 공격수들이 개인기가 뛰어나고 즐라탄의 결정력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호비뉴와 파투, 두 브라질리언을 중앙에서부터 어떻게 차단하느냐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AC밀란

(1) AC밀란은 4백에서 취약성을 지니고 있는데 아바테를 풀백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 (보아텡의 가세) 이 변화를 줄텐데, 그 변화의 효과가 토트넘의 빠른 측면 공격을 피지컬적으로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2) 파투와 호비뉴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밀란 공격의 60-70%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날 파투와 호비뉴의 컨디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침몰시켰던 파투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 이 경기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밀란의 전방 3명이 수비 가담을 하지 않는 속성을 지녔다고 생각할 때 창의적인 공격과 개인기가 가능한 이 브라질리언들의 활약은 대단한 변수입니다.

(3) 어떻게 반칙을 유도하느냐는 중요합니다. 이 날 경기의 주심은 수비적으로 임할 팀에게 결코 유리한 주심이 아닙니다. 물론 역습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경고를 받는 상황의 연출 또한 가능해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함에 있어서 상대의 카드를 유도해내며,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한다면 상당히 유리한 경기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 새벽4시 45분에는 이 경기 외에도 발렌시아의 경기도 있는데, 마가트 감독의 경질과 샬케 구단의 입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고 발렌시아가 주말 마요르카 원정에서 1군을 투입하지 않고 승리한 것은 상당히 흥미롭기 그지 없는 현상입니다. 샬케는 슈투트가르트에게 1명이 퇴장당하며 초반 쉽게 경기를 내 주고 말았는데, 그것이 경기력인지 아니면 겜블인지를 판단하기 힘든 구석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고자 합니다. 보여진 경기력으로 승부가 갈린다면 발렌시아 사이드에서 생각하고 싶고, 샬케가 경기력을 숨긴 가운데 주축 선수 결장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홈어드밴티지와 결부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이 기대됩니다. 저는 어제부터 한 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시간 정도 후에 바로 잠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4시 45분에 일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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