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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반란,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어제 분석글의 기대대로 꼴지 강원은 선두권의 울산을 맞이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명쾌한 반란이었습니다.

 

스포츠토토의 오즈메이커들은 울산의 승리에 1.33, 그리고 강원의 승리에 6.2배의 배당을 부여하였습니다. 강원의 최근 연패성적과 울산의 성적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원정팀에게 1.33 의 배당을 준 것은 강원을 너무 무시했던 것입니다.

 

상위권 팀 울산의 흐름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강원이 홈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선두권인 전북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것은 강원의 이변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선제골을 고창현에게 내 주었지만, 강원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매우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비록 전반에는 0-1 로 뒤진 상태로 마쳤으나 후반에 바제와 김영후가 1골씩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 정말 꿈의 1승을 기록하나 했으나, 후반 39분 울산의 오르티코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강원FC는 긴 연패(8연패)에서 탈출하며 강원FC는 앞으로의 비상을 위한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연패 탈출의 의미

 

어제 경기에서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점유율 및 슛팅, 유효슛팅, 코너킥 등 기록에서도 앞서며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강원,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이 다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인 듯 합니다.

선두 경쟁에 바빴던 울산에게는 반드시 승점3점이 필요했기에 처음부터 열심히 뛰었습니다. 울산의 경기력 또한 썩 나쁘지 않았는데, 새로운 팀에 적응을 못했던 고창현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좌우 측면에서 좋은 찬스들이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최순호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일관하면서 전반에도 상대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습니다. 비록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은 지난 전북전에서의 상황을 반복한 것 같아서 조금 마음 아프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시즌의 순위 지키기보다는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법,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팀칼라를 만들기 위한 공격축구는 달라진 강원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강원이 더 기대되는 이유




이제 강원은 대전, 그리고 서울 원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 홈에서 대구를 만나 승부를 봅니다. 강원의 터닝포인트가 기대되는 이유는 대전, 대구는 해 볼만한 상대라는 점입니다. 서울은 홈에서 매우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자본력으로 팀전력을 강화한 상태이기 떄문에 힘든 상대라고 할지라도 대전과 대구는 하위권 순위 다툼에서 승리하면서 순위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대입니다.

 

전북전, 그리고 어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이기고 있을 때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점입니다. 공격축구를 하다보니 수비에 공백이 많이 생겼고, 그것이 플레이의 허점으로 남은 건 사실이지만 이 점은 앞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강원의 플레이에서 매우 긍정적인 점이 3가지 발견되었습니다.

 

첫째, 플레이메이커 리춘유가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중앙미드필더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했던 리춘유의 플레이는 플레이메이커 부재라는 강원의 단점을 전적으로 커버했습니다. 김영후, 바제 등의 공격라인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물론, 자신만의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기까지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리춘유의 성공적인 모습은 강원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

둘째, 외국인 용병 바제의 골감각이 절정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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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후는 강원의 독보적인 공격수였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강원FC의 약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제가 공격라인의 중심에서 김영후를 보조해주자 (어제 김영후와 바제가 각각 한 골씩을 넣었죠) 김영후도 더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바제의 존재가 상대 수비에게 부담이 가는 것은 물론입니다. 또한 이번 라운드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서동현이 가세한다면 더욱 강한 공격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수비와 허리의 연계플레이가 좋았습니다.

어제 어시스트를 만들어 낸 주인공은 수비라인에 위치한 김봉겸과 강선규였습니다. 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찬스를 마련해준 것은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미들라인과 수비라인의 연계플레이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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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세 가지는 앞으로 강원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사실 시민구단 강원FC 는 참 정이 많이 가는 팀입니다.

 

많은 자본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어떠한 특정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K리그의 신생구단(올시즌 창단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으로서 꾸준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서울, 전북, 경남, 울산, 성남, 부산 등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기에, K리그의 초점은 온통 선두 경쟁에 맞춰지겠지만, 더 나은 곳을 위해 비상하고자 하는 꼴찌 강원FC의 파이팅도 한 번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 ^^  

 

강원의 앞으로를 주목해 보세요. 대전이 대구를 3-1 로 이겼는데, 대전의 경기를 보신 분은 리플 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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