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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스페인의 8강 경기는 보기 드문 명승부였습니다. 몇시간 전 보았던 파라과이와 일본의 졸전에 비하면 관전료가 아깝지 않은 경기였지요.

 

포르투갈의 수비조직력은 팬이 되어버릴 정도로 상당했으며, 에두아르두 골키퍼의 선방은 카시야스 못지 않았으며, 스페인을 상대로 한 코엔트랑이라는 포르투갈 유망주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결국 다비드비야의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다소 있고 오프사이드이지만, 동일선상에서 보면 심판이 온사이드로 볼 수도 있는 상황) 스페인이 1:0 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델보스케 감독은 토레스 대신 요렌테(빌바오)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페인 비야의 결승골 오프사이드 논란 -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퀘이로스 감독은 수비조직력을 갖추는 데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지만, 다니와 리에드손을 투입한 것은 좋은 용병술이 아니었고, 효율적인 공격라인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몇%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사실 주심 엑토르 발다시(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는 것만 같았고, 호날두와 관련된 파울 2개를 그냥 진행시켰습니다. 사실 그 찬스는 셋피스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결정적인 공격찬스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스페인 축구가 우승하지 않길 절실하게 바라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경기 막판에 발생한 히카르두 코스타 (포르투갈) 의 퇴장 때문입니다. 카프데빌라는 팔꿈치 가격을 이유로 경기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쓰러지지 않았지요. 슬쩍 한 번 보고 쓰러집니다. 처음에 그냥 넘어졌는데 갑자기 머리를 잡고 부둥켜 울더군요.



 

경합도중 닿은 것일 뿐인데 카프데빌라의 오버액션으로 인해 코스타가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지요. 그렇게 아팠다면 그냥 경기장에서 나가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몇 분 후 거의 죽을 것 같던 사람(카프데빌라)이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0:1 상황에서 한 명의 퇴장은 포르투갈의 추격 가능성을 현저히 낮춰 버렸습니다. 그리고 승부는 그대로 종결되고 맙니다.

 

포르투갈의 센터백 브루노 알베스는 카프데빌라에게 헐리우드 액션 하면 좋냐?” 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그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번 잡힙니다.



FIFA의 오심판정에 대한 미봉책으로 '클로즈업해서 대형화면으로 판정 장면을 비추지 말라는 조치' 때문에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카프데빌라가 갑자기 심하게 뒹구는 모습은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주심을 탓할 문제는 아닙니다. 주심은 가격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카프데빌라가 아파하는 표정을 지으니 세게 가격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니까요.

 

한 번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페인vs칠레의 H조예선 3차전 경기에서 스페인 토레스의 헐리우드액션에 의해 칠레의 에스트라다가 퇴장을 당햇습니다. 수적열세 속에서 칠레는 후반전 통째를 10명으로 뛰어야 했습니다. 수적 열세 속에서 추격골을 넣은 칠레의 의지는 대단했고, 결국 16강에 진출했지만, 토레스의 저 헐리우드액션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공교롭게도 두 경기 연속으로 이런 상황이 각기 다른 선수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카프데빌라의 경우 팔꿈치에 닿았다고 해도 고의로 가격하지 않은 이상 퇴장감은 아니며, 결국 오버액션이 아니었다면 퇴장은 아니었겠죠.

 

오프사이드가 골로 인정되는 것은 선수도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헐리우드액션은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면서 저렇게 아픈 표정을 지어서 상대선수를 퇴장시켜버린다는 점에서 정말 파렴치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직접 두 경기에서 그 장면을 목격하니 상당히 화가 나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도 부스케츠(바르셀로나, 하필이면 또 스페인 국대)의 까꿍 헐리웃 액션으로 모따가 퇴장당한 장면이 또 한 번 연상되네요.



 

헐리우드액션이 추후에라도 발견된다면 출전정지 등의 징계가 필요합니다. 단 한 번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적발될 때경고 및 퇴장 조치는 너무 미약합니다. 헐리우드 액션은 경기 끝나고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며, 그 경기 이후에라도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하게 한다든가 하는 강한 조치를 통해 헐리우드 액션을 한 상대팀이 억울한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헐리우드액션 또는 오버액션으로 두 번 연속으로 상대 선수를 퇴장시켜버린 더티한 스페인 축구가 파라과이에게 일격을 당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제 토토스페셜은 적중 상황에서 비야의 골이 인정되면서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프로토도 스페인 무승부와 파라과이 무승부를 선택했고 마찬가지로 꽝. 스페인의 그 한 골이 많은 사람을 웃고 울렸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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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