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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의 빅뱅 중 하나인 독일과 잉글랜드전에서는 오심 논란이라는 하나의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채 4-1 독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오심은 패배한 팀에서 억울한 일이기도 하지만, 승리한 팀 입장에서도 정당한 승리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썩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언론들조차 오심이 마치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승리 원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이긴 팀 입장에서도 찝찝한 일 아닐까요?

 

오늘 월드컵 12호골을 넣으며 펠레와 동일한 득점을 기록한 클로제(뮌헨)월드컵의 사나이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클로제의 활약도 빛났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은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루었는데, 그 세대교체의 주역들이 독일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차후 전차군단의 미래는 어린 선수들 덕분에 밝습니다. 그리고 독일 축구가 흥미롭고 기대를 갖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최종엔트리선발당시 A매치 경험이 10게임도 채 안 되었던 이 선수들을 소개해 봅니다.

 

메수트 외질 (Musut Oezil, 베르더 브레멘, 1988년생) – 등번호 8



외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이다. 소속팀 베르더 브레멘에서 이미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독일의 차세대 플레이메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샬케04에서 데뷔한 외질은 2008년 브레멘으로 이적했고, 0809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시즌에는 분데스리가 31게임과 컵대회 5게임에서 9골에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몸값을 올렸다.

 

월드컵 본선까지 약 10게임 정도밖에 A매치에 출전하지 않았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 4경기에서 1 2어시스트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조직력 중심의 독일 축구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그의 플레이에서 확인한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자유자재로 드리블을 해 내며 정확한 패스를 통해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1 2어시스트라는 수치적인 부분을 차치하고라도 팀 공격의 전반을 주도하며 공수전환시 항상 그 연결고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외질이었다.

세르비아전에서는 팀의 수적 열세 속에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호주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가나전에서는 팀의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골을 만들어냈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토마스 뮐러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초반부터 활약을 메수트 외질은 이제 1988년생으로 다음 월드컵, 그리고 다다음 월드컵에서도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이다.

8강전 아르헨티나의 메시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토마스 뮐러 (Tomas Mueller, 바이에른 뮌헨, 1989년생) – 등번호 13

 



Mueller 라는 이름은 축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바로 독일의 전설적인 레전드 게르트 뮐러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뮐러, 뮬러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뮐러로 통일하기로 한다.

뮐러는 바이에른 유스가 찾아낸 한 명의 스타이다. 2009년 프로계약을 맺으면서 뮌헨의 새 심장이 되었고, 0910시즌에는 반할 감독의 선택으로 클로제와 루카토니에 우선한 공격수가 되었다. 시즌초 클로제, 고메즈, 루카토니 등 화려한 공격라인을 제치고 루이 반할 감독의 낙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험을 시도하는 것을 즐기는 반할 감독의 스타일과 AC밀란을 상대로 했던 아우디컵에서의 활약이었다.

 

유스 시절에는 수비수 또는 미드필더로 활약을 했지만, 골냄새를 잘 맡는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로 주로 활약하게 되었다. 수비수 경험 때문인지 상대 진영에서 볼을 뺏어내는 능력 등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팀(뮌헨)의 주전으로 활약한 뮐러는 리그 34게임에서 13골을 넣었고, 컵대회 5게임에서는 4, 챔피언스리그 12게임에서는 2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 총 10개를 하며 클로제를 후보로 밀어버렸다.

 

반할 감독의 선택은 뢰브 감독의 선택으로도 이어졌다. A매치 경력이 5게임도 안 되는 그를 남아공월드컵에서 선발출전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팀내 외질과 함께 루키 경쟁을 하게 됐다.

 

뮐러는 현재 4경기에서 3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첫 경기 호주 전에서 1 1어시스트로 심상치 않은 시작을 보여준 뮐러는 16강 잉글랜드전에서는 2골을 넣으면서 자신이 확실한 팀의 공격수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나이는 이제 21, 1989년생이다. 게르트 뮐러를 보는 것만 같은 그는 앞으로 2-3번의 월드컵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다.

 

아르헨티나에 이과인이 있다면, 독일에는 뮐러가 있다.

 

 

사미 케디라 (Sami Khedira, 슈투트가르트, 1987년생) – 등번호 6



옌케 골키퍼의 자살은 독일 축구계의 충격이었고, 발락의 부상은 독일대표팀에게 닥친 쓰나미였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주었던 사미 케디라를 발락의 대체자로 뢰브 감독은 낙점했다. 각종 언론은 우려의 시각을 표시했는데, 그는 월드컵 이전 A매치 경험이 10경기도 채 되지 않는 어린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미 케디라는 월드컵에서 4경기 모두 출전하면서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고 있다. 독일은 4경기동안 3실점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에는 케디라의 역할도 부인할 수 없다. 독일축구의 문제점이 메르데자커와 프리디리히의 호흡 문제였다면, 케디라의 수비가담과 적극적인 Man to Man 은 그 수비부담을 줄여주면서 수비조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케디라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데뷔부터 지금까지 뛰고 있으며, 튀니지-독일의 혼혈아이다. 독일 U-21 대표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케디라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발락 없는 독일문제 없는 독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이제 1987년생이며, 여전히 많은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8강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커다란 케디라의 체력과 활동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르헨티나에 마스체라노가 있다면, 독일에는 케디라가 있다.

 

 

그밖의 유망주들

 

그밖에도 필립람과 독일의 측면수비를 나누어 맡고 있는 바트슈투버(뮌헨, 1989년생), 제롬보아탱(함부르크, 1988년생)의 활약 또한 빛나고 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외질과 케디라에 밀려서 많은 출전기회를 잡고 있지는 못하지만, 마르코마린(브레멘, 1989년생), 토니크루즈(레버쿠젠, 1990년생) 등 또한 독일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감독은 머리를 쥐어짜야 할 것이다.

 

독일 대표팀의 특징은 전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해외파없이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독일은 8강에서 화려한 개인기의 아르헨티나와 만난다.

독일은 예선에서 탄탄한 수비를 가진 호주와 세르비아를 상대해 보았고,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를 지닌 가나에게도 승리하였다. 16강에서는 퍼디난드가 빠진 가운데서도 예선에서 1실점으로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였던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독일의 어린 유망주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 기간에도 좋은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댓글이나 아래 손가락 클릭은 더 좋은 글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