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대한민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은 월드컵 역사를 바꾼 것이기에 더 의미있기만 합니다.

 

막판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개인기 좋은 나이지리아의 마틴스(볼프스부르크), 오비나(말라가) 등에게 여러 차례 찬스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정신력으로 마지막을 잘 버텨냈습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야쿠부(에버튼)이 놓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정수의 첫번째 골도 좋았지만, 박주영의 골,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은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넣으면서 네티즌에게 많은 공격을 당했고, 또 스스로도 마음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을텐데 그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슛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빈 공간을 적절히 노리는 중거리슛으로 기량과 기술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구사하기 힘든 슛팅을 월드컵 첫 골로 장식했습니다.

 

사실 남아공 현지에서 박주영의 플레이를 보았을 때 움직임이 어느 누구보다도 활발했습니다. 단지 찬스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연발할 뿐, 그의 볼트래핑이나 드리플, 패스 등은 전혀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였습니다. 그런 박주영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참 안타까웠고, 박주영이 한 골을 꼭 넣어주기를 저도, 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친구도 바랐었습니다.



전반에도 기회에서 무기력한 슛팅으로 많은 이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찬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준, 마음 고생 심했을 박주영 선수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AS
모나코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잦은 부상 속에서도 팀의 승리를 매번 이끄는 역할을 해 주었던 박주영,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비운의 사나이라고 불리웠던 그가 대한민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 소중한 골을 선사해준 것은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에게도 참 기분 좋은 일일 것입니다.

 

다음 상대 우루과이는 개인기가 매우 뛰어난 팀입니다. 특히 수아레즈(아약스)-포를란(AT마드리드) 이 주도하는 공격라인은 매우 막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순간스피드를 지닌 카바니(팔레르모), 193cm의 저돌적인 장신 아브레이유(보타포고) 등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아르헨티나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며, A조에서 남아공과 멕시코를 연파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죽음의 조에서 1위로 살아남은 강팀입니다.  

 

원정 첫 16강은 해냈습니다. 8강도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가능하며, 대진운이 나쁜 편도 아닙니다. 우루과이에 대한 간단한 전력분석은 http://v.daum.net/link/7175425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반 예상에 비해 수비조직력이 강화된 우루과이의 모습을 조만간 글을 통해 재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