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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그림) 남아공의 세계랭킹변화추이 (FIFA.com)

 

개최국은 월드컵에서 늘 다음 라운드(현재는 16)에 진출했습니다. 아프리카 최초의 개최국인 남아공은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강팀이 월드컵을 개최했지만, 그러한 징크스(?)가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러한 기대감에 믿음을 줍니다.

개최국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보았듯 심판 판정 등에서 상당한 홈어드밴티지를 지닙니다. 또한, 홈팬들의 성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함성이나 응원소리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과학적 연구결과로 증명되었습니다.

 

비록 4강에서 브라질에게 0-1 로 패하기는 했지만, 알베스에게 88분 결승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철벽수비로 브라질의 공격을 봉쇄했으며, 연장 및 승부차기까지 갔다면 미국이 스페인을 이긴 것보다 더한 이변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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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월드컵을 우승시킨 파레이라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전의를 다지고 있는 개최국 남아공의 부푼 꿈은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1] 조편성은 남아공의 편이 아니었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서 1번 시드를 받았습니다. 시드를 받음으로써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등 전통의 강호들을 모두 피했지만, 멕시코-우루과이-프랑스 라는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에 편성되고 말았습니다. 죽음의 조란 전통적인 강팀이 많이 속한 조보다는 4개의 팀 중 어느팀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조를 일컫는 표현이 옳은 듯 합니다.

프랑스가 비록 플레이오프 및 앙리의 핸드볼 논란을 바탕으로 겨우겨우 월드컵본선에 합류했지만, 98프랑스월드컵우승, 06독일월드컵준우승 등 큰 대회에서의 최근 성과는 그 어느 팀 못지 않으며, 우루과이는 본선 직행티켓을 놓고 아르헨티나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팀입니다.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합류하고 있는 멕시코는 북중미 최강의 강호로 어느 한 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도박사들이 책정한 배당률 역시 홈어드밴티지를 감안하고도 가장 높게 책정되어, 남아공의 전력을 A조 국가들 중 가장 뒤쳐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외베팅회사에서 책정한 남아공의 조1위 배당은 6.50 이며, 16강 진출 배당은 2.70 입니다. 남아공의 전력 및 세계랭킹이 지역예선을 치르지 않는 바람에 과소평가되어 있고, 홈이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명백한 상황이기에 징크스를 믿는 사람들은 2.70 에 걸어볼만 합니다.

 

 

[2] 컨페드레이션컵(4)에서 드러난 강점과 문제점

 

남아공은 컨페드레이션컵에서 111, 2위로 4강에 올라 브라질에게 0:1 로 패해서 탈락하였고, 스페인에게 3-4위전에서도 패해서 4위로 마쳤습니다.

 

남아공의 컨페드레이션 대회 성적입니다.

 

예선

 

남아공 0 : 0 이라크

남아공 2 : 0 뉴질랜드

남아공 0 : 2 스페인

 

준결승

 

남아공 0 : 1 브라질

 

3.4위전

남아공 2:2 스페인 (연장 2:3 스페인 승)

 

남아공이 컨페드레이션컵에서 보여준 강점은 강팀을 매우 괴롭히면서 패하더라도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조엘 산타나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이 빛을 발하면서 스페인과 브라질을 고전하게 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실렐라, 부스, 모코에나, 가사 등의 포백라인은 우수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인마크에 능하기 때문에 강팀들을 고전시켰던 것입니다. 특히 199cm 의 장신 매튜부스는 상대의 헤딩기회를 잘 차단해 왔습니다. 다만, 이 중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스쿼드 뎁쓰가 약하기 때문에 대체 선수를 찾지 못하고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A조 프랑스, 우루과이, 멕시코 모두 경기내적 요소로만 볼 때, 남아공에 비해 전력상 한 수위의 팀이기 때문에 남아공의 수비진을 괴롭히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와 무승부를 냈던 것처럼 약팀을 상대로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은 무시하지 못할 부분입니다. 피에나르가 막히면 공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문제점을 파레이라 감독의 용병술이 얼마나 잘 해결해줄지가 궁금합니다.

 


[3]
작은 고추가 매섭다 : 피에나르와 모디세

 

 

남아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역시 에버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티븐 피에나르 (Steven Pienaar) 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유럽식 축구를 익혀서 스피드 및 기술이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미들라인에서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슛팅 능력까지 갖춘 그는 남아공 최고의 공격루트입니다.

 

해외파 스타로 피에나르가 있다면, 국내에는 테코 모디세(Teko Modise)가 있습니다. 모디세는 남아공리그에서 2연속 MVP로 뽑힐 정도로 볼컨트롤과 개인기가 뛰어납니다. 상대 수비진은 피에나르 마크에 집중할 것이고, 그 경우 모디세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볼 컨트롤 능력과 드리블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합니다.

 

두 선수의 신장은 178cm, 176cm 로 유럽선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며, 체중도 64kg 로 가벼운 편입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있듯이, 남아공의 공격은 두 선수의 발끝에서 시작되며, 맥카시와 음펠라(파커) 등이 마무리하는 루트를 지니고 있습니다.

 

[4] 최근 6경기 A매치 결과

 



남아공의 경기스타일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강한 수비를 보이면서 강팀을 괴롭힌 반면 (파라과이), 약팀(나미비아, 자메이카)에게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무승부를 냈습니다. 짐바브웨와의 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는 2득점 2실점 5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이변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경기스타일이 선수비후역습일 뿐만 아니라 파레이라 감독 또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브라질에서 인기가 없을 정도로 역시 수비를 중시합니다. 피에나르 및 모디세를 활용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실제 강팀들을 상대로 어떤 전술을 취할지는 파레이라 감독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부세나 모코에나의 수비력은 아프리카팀 중에서는 거의 최상급에 속하니까요.

 


[5] A
조 매치업, 남아공의 16강 진출 확률은?

 



남아공은 3경기 모두 더 높은 배당률을 받았습니다.

홈어드밴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역배당을 받은 것은 그만큼 A조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남아공은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려고 할 것입니다. 파레이라 감독은 반드시 이기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남아공이 약팀을 상대로 했던 막무가내의 공격전술을 사용할 경우 쉽사리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강팀을 괴롭혔던 전술인 선수비후역습을 통해 멕시코의 과르다도 등 좋은 공격수들의 공격을 묶을 수 있다면 남아공도 승점을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루과이전은 2차전인만큼 무승부 가능성을 더 많이 배제한 듯 합니다. 우루과이측에 기운 배당이 책정되었는데, 남미 축구와 아프리카 축구의 상성 관계를 생각해보면 크게 이상하지 않은 배당입니다. 우루과이의 개인기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포를란(AT마드리드), 수아레즈(아약스)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라인의 매서움을 막아낼 수 있는지가 남아공 수비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와 남아공 경기는 프랑스의 직전 2경기에 따라 남아공에게 행운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언론에서도 이 점을 언급한 곳을 보지 못했는데, 저는 이 부분이 A조 향방의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2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한다면 도미네크 감독의 성향상 남아공전에 이기기보다는 지키는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8년전 세네갈의 소극적인 피지컬을 중심으로 한 압박축구에 무너진 적이 있는 프랑스 축구가 오히려 남아공이 상대하기에 우루과이나 멕시코보다 더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체리쉬는 남아공의 홈이점을 높게 봅니다. 한일 월드컵 때도 그랬고, 독일 월드컵 때도 그랬습니다. 홈어드밴티지가 아니었다면 한국은 4강에 갈 수 없었으며, 독일 역시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덜미를 잡혔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홈어드밴티지는 수비중심적인 남아공이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며, 프랑스가 앞선 2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다면, 도미네크 감독의 성격상 쉬어가며 16강을 대비하며 우승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변수는 피에나르, 모디세, 그리고 주전 4백라인의 부상 유무입니다. 남아공은 평가전을 치르며 무리하기보다는 후보 선수들에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스쿼드뎁쓰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가 중요합니다. 관중들은 개막전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고, 남아공이 승점을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2번째 경기 우루과이전은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승점1점에 만족하고, 오히려 프랑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축구를 구사할 경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첫 경기(멕시코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힘들다고 여겨집니다.

 

체리쉬가 생각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참고자료] 남아프리카 공화국 예비엔트리명단 (29)

 

(덧글) 우리나라언론은 강팀 위주의 월드컵 바라보기가 일색입니다. 남아공대표팀의 예비엔트리가 발표되었는데,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개최국의 예비엔트리가 피파 홈페이지에 버젓이 있는데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은요. 소속팀은 생략했습니다. 이름은 소리나는대로 적었습니다.

 

GK : 이투메렝 쿤, 무니브 조셉스, 수이브 왈터스, 로벤 페르난데즈.

 

DF : 매튜 부스, 시보니소 각사, 이노센트 음들레들레, 본가니 쿠마로, 트세포 마실레라, 아론 모코에나, 브라이스 문, 아넬레 은콩가, 시야봉가 상웨니, 루카스 스왈라

 

MF : 서프라이즈 모리리, 프랭클린 칼레, 랜스 데이비스, 카기소 딕카코이, 안딜레 얄리, 테코 모디세,  레네일위 렛츠호론야네, 시피위 차하바라라, 탄두이세 쿠보니, 스티븐 피에나르, 맥베쓰 시바야

 

FW : 베니 맥카시, 카트레고 마세고, 시야본가 놈베테, 버나드 파커

 

우리나라 언론에서 남아공 대표팀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힘듭니다. 약체이지만, 함께 하는 축제인데, 월드컵에서조차 강팀 위주의 이슈들만 주목을 받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남아공과 관련한 자료는 국내의 언론에서는 정말 찾기 힘듭니다.

남은 31개팀의 팀리포트 또한 유사한 형식으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다른 사이트의 팀리포트와 차별화를 두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프로토를 위해 찾아주시는 분들은 프로토 39회차 (세리에A, 라리가 38라운드) 에 대한 좋은 의견 많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월드컵을 위해 발행된 기록식 20회차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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